2026년 8월 5일 (수)
(녹)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전례ㅣ미사

[전례] 전례 동작의 의미: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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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11:05 ㅣ No.2745

[전례 들여다보기] 전례 동작의 의미 : 침묵 I

 

 

“모든 인간은 주님 앞에서 조용히 하여라.”(즈카 2,17)

 

현대인은 분주한 소음의 일상을 살아갑니다. 조용한 것이 주는 편안함을 찾지만, 반대로 소리가 없는 상태를 불안하게 받아들일 때도 많습니다. 뇌가 끊임없이 자극을 원하도록 만드는 환경 때문이지요. 소음이 없는 상태는 현대사회의 과도한 자극으로부터 뇌에 휴식을 제공하고 감정 조절과 자기 성찰에 큰 도움이 되기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교회는 침묵의 가치를 귀중하게 생각하고 그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능동적 참여를 증진하도록, 백성의 환호, 응답, 시편 기도, 따름 노래, 성가와 함께 행동이나 동작과 자세를 중시하여야 한다. 또한 거룩한 침묵도 제때에 지켜야 한다.”(전례 헌장 30항)

 

“신학교의 전 과정은 신심과 침묵의 노력과 상호 협력의 관심으로 충만하여 이미 사제직을 수행하는 미래 생활의 입문처럼 짜여 있어야 한다.”(사제 양성에 관한 교령 11항)

 

침묵은 외적 침묵과 내적 침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외적 침묵은 보고 듣고 말하기 등 외적인 것들을 통제하여 일상의 소음과 단절된 상태를 뜻합니다. 내적 침묵은 모든 소음에서 마음을 떼어 내적 고요를 지키는 것입니다. 나아가 잡념과 상상, 근심, 걱정, 불안, 미움, 분노 등을 떼어내어 마음을 비워두는 작업입니다. 토마스 머튼에 따르면 외적인 침묵은 내적인 침묵의 문을 열게 하는데, 두 가지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때 하느님의 목소리를 진정으로 들을 준비를 갖추게 됩니다.

 

어쩌면 침묵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기보다 가장 많은 일이 일어나는 은총의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침묵은 외적인 소음과 내면의 소리들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기도이자 하느님의 음성을 알아듣고자 안과 밖을 비우는 거룩한 작업입니다. 이런 의미들은 전례에도 그대로 들어와 있는데, 미사 때 이루어지는 침묵은 다음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6년 8월 2일(가해) 연중 제18주일 대구주보 4면, 배재영 안토니오 신부(교구 문화홍보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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