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술ㅣ교회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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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그리스도교미술 산책9: 존 허튼과 성인들과 천사들의 스크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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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그리스도교미술 산책 (9) 존 허튼과 ‘성인들과 천사들의 스크린’ 세상과 소통을 향해… 하느님 빛 머금은 유리벽
유리 인그레이버로 알려진 존 허튼(John Hutton, 1906~1978)은 스코틀랜드와 웨일즈에서 뉴질랜드로 이민 갔던 영국인 2세대이면서 1975년 창설된 영국 글라스 인그레이버 길드(British Guild of Glass Engravers)의 초대 부의장이 되었다. 그는 잉글랜드 길포드(Guildford)와 코번트리(Coventry) 대성당을 비롯하여 캐나다 국립도서관, 셰익스피어 센터(Shakespeare Centre), 플리머스(Plymouth)와 뉴카슬(Newcastle)의 시민회관 등 수많은 공공건축물 등에 작품들을 남겼다. 그의 작품들 대부분은 유리 출입문과 유리 벽(glass screen)에 조각한 인물 부조였다. 이러한 인물 형상들은 딱딱하고 다루기 예민한 유리 재질에 펜으로 스케치를 한 듯 섬세하게 새겨진 선과 함께 유리의 투명도를 조절하여 색채 없이도 명암과 입체감을 살린 생동감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코번트리 대성당을 떠올렸을 때 우리에게 가장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그 규모나 유명 작품이 아니라 파괴된 대성당과 새로 재건된 대성당이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에 있다. 새롭게 재건된 대성당은 모진 세상풍파를 경험하고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아들을 품에 안은 아버지처럼, 앙상하게 외벽만 남은 대성당을 곁에 품고 서있다. 방문자들은 두 건축물 사이에 설치된 포치(porch)와 계단을 통해 폐허가 된 대성당과 새 성당 사이를 오가며 감회에 젖게 된다. 그렇지만 이 서로 다른 두 건축물의 진정한 연속성이 어디로부터 오는가를 좀 더 생각해 본다면 그것은 바로 새로운 대성당의 서쪽 유리벽에 있음을 알 수 있다. 1 3,186 0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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