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술ㅣ교회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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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그리스도교미술 산책7: 앨리슨 와트와 고요 St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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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그리스도교미술 산책 (7) 앨리슨 와트(Alison Watt, 1965~)와 ‘고요 Still’ 제단화에 깃든 시리도록 흰 슬픔 고요한 평화
그의 작품 <고요 Still>는 2004년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벌(Edinburgh Festival)기간 동안 올드 세인트 폴 성당(Old St Paul’s Church)의 기념 채플(memorial chapel)에 설치되었던 <고요 Still>라는 작품으로 지금까지 성당에 비치되어 있다. 앨리슨 와트는 이 작품으로 2005년 교회공간을 후원하는 예술작품상인 에이스(ACE:Art+Christianity Enquiry)상을 받았다. 12피트나 되는 대형 작품 <고요>는 얼핏 보아서 한 개의 캔버스처럼 보이지만 4개의 캔버스가 모여 있는 형태이며 각각의 캔버스들 사이에 생긴 공간들이 십자가를 만들어낸다.
작품을 제작하는 1년 동안 앨리슨 와트는 매일 이 기념채플을 방문했고 17세기 스페인 작가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Francisco de Zurbaran, 1598~1664)의 <성 세라피온 Saint Serapion>(1628)에서 영감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무엇보다 순교 당한 세라피온의 시신을 감싸고 있는 겉옷에서 무한한 슬픔과 성스러움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녀에게 옷이란 삶의 한부분이고 옷을 이루는 천들은 인간이 느끼는 매순간에 현존하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신체와 가장 밀착되어 삶의 장면들을 익숙하게 목격하는 물질, 그 자체인 것이다. 마치 예수님의 스치고 지나가는 옷자락을 만지기만 해도 자신이 나을 것이라 믿었던 여인처럼…천은 모든 이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의미가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희생자들을 기념하는 고요한 채플에서 하늘로부터 내려져 걷어 올려진 옷자락을 본다. 그 어떤 제단화가 이토록 시리도록 흰 슬픔과 고요한 평화를 선사하는가. 0 2,861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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