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ㅣ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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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곤충도 할 수 있는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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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도 할 수 있는 일
밀림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한 선교사는 원주민들에게 어떤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고 싶었다. 그래서 원주민 몇 사람을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던 경비행기에 태우고 하늘로 올라갔다. 작은 비행기는 원주민들의 마을과 언덕, 숲, 강물 위로 높이높이 날아올랐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었다. 비행기라고는 난생 처음 타 보는 원주민들이 이따금씩 창을 통해 아래를 굽어보기만 할 뿐 별로 놀라워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원주민들의 얼굴에서 강한 인상을 받거나 감동스러워하는 표정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윽고 하늘을 날던 비행기가 원주민 마을 언저리에 내려앉았다. 그때까지도 원주민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절 입을 다물고만 있었다. 기쁨의 탄성을 기대한 선교사에게는 여간 실망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로부터 어떤 반응이라도 듣고 싶었던 선교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경탄해 마지않는 목소리로 외쳤다.
"인간이 이룩한 위대한 성취! 이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우리는 방금 전에 저 높은 하늘에서 나무와 마을, 그리고 산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닙니까?"
바로 그때였다. 여지껏 묵묵히 선교사의 행동을 지켜보던 한 원주민이 앞으로 나서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런 것은 곤충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유동범, 세상을 밝혀주는 지혜, 시가있는마을 / 좋은 생각, 2001년 7월호, p.115] 1 4,073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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