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3일 (화)
(녹)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

전례ㅣ미사

[미사] 전례-미사, 예수님과 함께 드리는 기도5: 모인 백성에게 하는 인사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6-06-22 ㅣ No.2739

전례-미사, 예수님과 함께 드리는 기도 (5) 모인 백성에게 하는 인사1)

 

 

성호경에 이어서 주례 사제는 미사에 참여하기 위하여 모인 교우들을 향해 팔을 벌려 인사합니다. 이 인사는 공동체에 “주님의 현존”을 알리기 위함이며, “이 인사와 백성의 응답으로 함께 모인 교회의 신비”를 드러냅니다.2)

 

미사 경본에는 인사 양식을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하거나 다른 적절한 인사를 할 수 있습니다.3) 미사 안으로 들어온 인사는 3세기 문헌인 히뽈리또의 「사도 전승」 속 ‘감사기도’(Anaphora)에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는 대화 형식으로 나타납니다. 4~5세기에는 이 인사가 시작 예식에도 도입되었는데, 보통은 본기도 직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중세를 거치며, 인사의 기능보다는 기도를 준비하는 권고로 인식되었습니다. 현재 「미사 경본」에서는 그 위치를 제대 인사와 시작 기도인 성호경 뒤로 옮김으로써, 주님께 먼저 인사하고 교우들과 인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따온 인사는 주님의 현존이나 주님의 구원 은총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양식인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여러분과 함께”는 사도 바오로의 2고린 13,13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전례서 원문에는 성경과 같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물인 은총과 사랑, 친교에 중점이 맞춰집니다. 다만 한국어 미사 경본에서는 이를 의역하면서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의 선물보다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함께 해주시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양식인 “은총과 평화를 내리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과 함께” 역시 바오로 사도의 편지 서두에 나오는 인사말입니다(로마 1,7; 1고린 1,2; 갈라 1,3 등).4) 이 인사는 평화를 기원하는 유대인들의 인사에 그리스도께서 이루시는 구원의 의미가 더해져서 그리스도교 인사로 발전된 것입니다. 사도 시대부터 이미 평화와 구원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이와 유사한 형태는 옛 안티오키아 전례와 라틴 전례의 주교 미사에 나타나며, 평화를 그리스도의 부활이 가져다준 구원의 열매로 표현합니다.

 

세 번째 양식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는 신·구약 성경에 자주 나오는 인사이자(판관 6,12; 룻기 2,4; 1열왕 17,37; 루카 1,28; 2데살 3,16), 대표적인 전례 인사입니다. 현재 미사 통상문에는 네 번 나오는, 주님께서 함께하시길 기원하는 인사입니다.

 

주교가 미사를 집전할 때는 전통에 따라서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하고 인사합니다. 일찍부터 주교의 인사로 쓰인 이 말씀은 사도의 후계자인 주교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을 드러내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그리스도인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며(요한 14,16.23 참조), 주님과 한 몸을 이루는 사람들입니다(로마 12,5 참조). 주례 사제의 인사는 미사를 통하여 주님의 현존 안에서, 주님과 일치를 이루도록 초대하며 기원하는 인사입니다. 사제의 인사말에 “사제의 영과 함께”라고 대답하며,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따뜻한 위로와 사랑의 손길을 만나시면 참 좋겠습니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전례 시편 23,4)

 

--------------------------------

 

1) 「미사 전례」 이홍기, pp.104-107 참조.

2) 미사 경본 총지침 50항 참조

3) 다른 적절한 인사의 대표적인 예는 「성당과 제대 봉헌 예식」 30항에 나오는 인사말로, “하느님의 거룩한 교회 안에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또는 “성경”에서 가져온 다른 인사말을 할 수 있다.

4) 한국어 미사 경본은 성경의 표현을 의역해서 사용하고 있다.

 

[2026년 6월 21일(가해) 연중 제12주일 청주주보 3면, 김형민 안토니오 신부(교구 복음화연구소장)]



9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