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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1 주간 토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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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길에는 좋은 친구가 필요합니다. 성공하도록 도와주는 친구도 고맙지만, 하느님께서 나를 어디로 부르시는지 깨닫게 해 주는 친구는 더욱 소중합니다. 성 알폰소 로드리게스와 성 베드로 클라베르의 우정이 그러했습니다. 두 사람은 나이도 달랐고 맡은 역할도 달랐습니다. 알폰소 성인은 수도원의 문을 지키는 평수사였고, 베드로 성인은 사제가 되기 위해 공부하던 젊은 신학생이었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한 사람은 이름 없는 문지기였고 다른 한 사람은 앞날이 밝은 젊은이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문지기의 기도와 지혜를 통해 한 젊은이의 마음을 움직이셨고, 그 젊은이를 수많은 노예의 친구이며 보호자로 보내셨습니다. 알폰소 로드리게스 성인은 처음부터 수도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사업을 하였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을 잃고 사업마저 어려워지는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뒤늦게 예수회에 입회하려 했으나 나이가 많고 공부가 부족하며 건강도 좋지 않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거절당했습니다. 마침내 평수사로 받아들여진 그는 마요르카의 예수회 학교에서 40년이 넘도록 문지기로 살았습니다. 그는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으면 종소리를 듣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주님께서 오셨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 낯선 여행자, 학생과 사제를 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문을 열고 심부름하는 작고 반복되는 일이었지만, 그는 그 일을 하느님을 만나는 기도이며 사랑의 성사로 만들었습니다. 젊은 베드로 클라베르는 마요르카에서 공부하는 동안 알폰소 성인을 자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알폰소 성인은 베드로의 마음속에 있는 열정과 자비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당시 수많은 사람이 노예로 끌려가 고통받던 신대륙으로 가서 그들을 섬기도록 권했습니다. 알폰소 성인은 직접 먼 선교지로 갈 수 없었지만, 자신의 기도와 격려로 베드로를 보냈습니다. 베드로 성인은 그 말을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여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로 갔습니다. 이들의 우정은 서로 즐겁게 지내는 데 머물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은 친구의 소명을 발견해 주었고, 다른 사람은 그 소명을 자신의 삶으로 실천했습니다. 알폰소의 기도는 베드로의 발이 되었고, 베드로의 봉사는 알폰소의 꿈이 되었습니다. 카르타헤나 항구에는 아프리카에서 붙잡혀 온 사람들이 노예선에 실려 도착했습니다. 오랜 항해와 굶주림, 질병과 폭력으로 많은 이가 죽거나 쓰러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노동력이나 상품으로 보았지만, 베드로 클라베르 성인은 그들에게서 고통받는 예수님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는 음식과 물, 약과 옷을 들고 냄새나고 어두운 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상처를 씻어 주고, 아픈 이를 안아 주며, 통역을 통해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흑인 노예들의 영원한 종”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약 40년 동안 이 사명을 계속했습니다. 말년에는 병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했고, 사람들에게 잊히다시피 했지만, 자신이 돌보았던 이들을 위해 끝까지 기도했습니다. 알폰소 성인이 수도원의 문을 열었다면, 베드로 성인은 노예선의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두 사람 모두 그 문 너머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재물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바오로 사도도 오늘 독서에서 필리피 신자들이 보내 준 도움에 감사하며 그것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향기로운 예물”이라고 말합니다. 문제는 재물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재물이 우리의 마음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노예를 돈으로 사고팔며 재물을 섬겼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성인은 자신의 시간과 건강과 재물을 사용하여 노예들을 친구로 만들었습니다. 알폰소 성인도 높은 지위와 명예를 구하지 않고 작은 문지기의 소임에 충실했습니다. 두 성인은 세상이 하찮게 여기는 사람과 일을 통해 하느님을 섬겼습니다. 신앙은 얼마나 높은 자리에 올랐는가가 아니라, 내게 맡겨진 작은 일과 사람을 얼마나 충실하게 사랑했는가로 드러납니다. 우리에게도 알폰소와 같은 친구가 필요합니다. 나의 욕심을 채워 주는 친구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알려 주는 친구, 편안한 길만 권하는 친구가 아니라 사랑이 필요한 곳으로 나를 보내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우리 자신도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직접 선교지로 가지 못해도 기도와 격려로 사람을 보낼 수 있고, 큰일을 하지 못해도 문을 열고 한 사람을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알폰소의 작은 충실함이 베드로의 위대한 선교를 낳았듯이, 오늘 우리가 건네는 따뜻한 말과 작은 봉사가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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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888 |
연중 제31 주간 토요일 |
07:19 | 조재형 |
| 192886 |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하늘의 시민 |
06:01 | 손영줄 |
| 1928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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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55 | 손영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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