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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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 함께 읽는 시노드 최종문서21: 뿌리내림과 순례, 그리고 선물들의 교환 - 제4부 116~123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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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6-11-02 ㅣ No.1428

[함께 읽는 시노드 최종문서] (21) 뿌리내림과 순례, 그리고 선물들의 교환: 제4부 116~123항


서로의 선물로 풍요로워지는 열린 집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는 지역에 뿌리내리면서 다른 교회와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공동체이다. 교구는 세례받은 이들의 친교가 가장 충만하게 드러나는 기본 자리이며, 주교가 주례하는 성찬례 안에서 하나로 모인다. 각 지역교회는 내부의 다양한 공동체를 연결하는 동시에 다른 지역교회들과 친교를 이루며 살아간다.(116항)

 

교구의 기본 단위 가운데 하나인 본당은 관계와 환대, 식별과 선교의 중요한 자리이다. 세대와 직업, 출신과 사회적 조건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본당은 사람들의 이동과 변화하는 생활 환경을 고려해 사목 방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그리스도교 입문과 지속적인 동반·양성을 통해 신자들이 삶의 각 단계에서 성장하도록 돕고, 직업과 사회·문화·정치 활동에서 신앙을 증언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소공동체는 가까운 관계와 상호성을 통해 시노달리타스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자리가 된다.(117항)

 

축성 생활회와 사도 생활단, 교회 단체, 새로운 공동체들은 지역에 뿌리내리면서도 서로 다른 장소와 영역을 연결한다. 이들은 병원과 교도소, 이주민과 소외된 이들의 생활 현장, 교육·문화·정치 영역 등에서 복음을 전한다. 수도원도 모임과 식별, 예언의 자리로서 온 교회의 여정을 이끈다. 주교는 이러한 다양성을 북돋우고 일치의 유대를 돌보며, 각 공동체는 지역교회와 협력해야 한다. 교회 관구와 국가·대륙 차원의 연대 역시 오늘날의 이동성과 상호 연결에 응답하는 중요한 통로이다.(118~119항)

 

교회 간 친교의 핵심은 ‘선물들의 교환’이다. 각 교회는 자신이 받은 영적·문화적 풍요를 다른 교회에 내어 주고, 다른 교회의 선물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인적·물적 자원의 나눔은 일방적 시혜를 넘어 상호 존중과 연대를 이뤄야 한다. 사제 파견은 보내는 교회와 받는 교회 모두의 성장을 돕고, 재정 지원은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게 운영돼야 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120~121항)

 

선물 교환은 다른 그리스도교 교회들과의 일치에도 중요하다. 서로의 성덕과 영성, 신학과 사랑의 실천을 공동의 풍요로 받아들일 때 복음 증언의 신뢰성이 커진다. 나아가 시노드 교회는 타종교인과 다른 신념을 지닌 이들과도 함께 걸으며, 복음의 기쁨을 나누고 그들의 선물을 감사히 받아들인다. 대화와 협력, 상호 이해를 통해 정의와 형제애, 평화를 함께 이루는 일은 오늘날 하느님 백성의 여정에 필수적인 과제이다.(122~123항)

 

「최종문서」는 시노드 교회가 선물들이 오가는 통로가 되기를 요청한다. 교회는 받은 선물을 자신의 전유물로 여기지 않고 나누며 다른 이들의 선물도 감사히 받아들여야 한다. 지역에 뿌리내린다는 것은 경계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넓혀 가는 것이다. 그렇게 교회는 서로의 선물로 풍요로워지는 열린 집이 되고, 신자들은 세상 사람들과 함께 걷는 순례자가 된다.

 

[가톨릭신문, 2026년 11월 1일, 엄재중 요셉(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상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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