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2일 (월)
(자)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 첫째 미사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성경자료

[신약] 다시 만난 신약 성경: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콜로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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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17:24 ㅣ No.10201

[다시 만난 신약 성경]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콜로 3,1)

 

 

신약 성경의 서간들은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에 교리에 대한 부분과 실천적인 훈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콜로새서도 그렇습니다.

 

교리 부분에서는 그릇된 가르침에 대해 경고합니다. 사실은 오늘날에도, 신자들 사이에 그릇된 가르침이 퍼지는 일이 있습니다. 명백하게 신앙을 부인하거나 다른 어떤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스스로 그리스도교 신자라고 여기는 이들도 잘못된 가르침에 빠질 수 있습니다. 콜로새 신자들 사이에는 유다교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있었던 듯합니다. 유다교에서 지키던 음식 규정이나 축제일과 안식일에 대한 문제 등에 매여 있는 이들이 있었던 것이지요. “헛된 철학”이나 “이 세상의 정령들”(2,8)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 알기는 어렵지만, 만물에 깃들어 있는 정령들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여겼던 믿음을 지칭하는 듯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믿음들을 버리지 못한 것이지요.

 

이런 여러 종류의 가르침들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지 않고, 그리스도를 다른 어떤 사상의 틀 안에 집어넣는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여러 천상 존재들이 나름대로 위계를 이루고 있고, 그리스도는 그 틀 안의 한 요소라고 보았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들은 구원을 위해서 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이에 대해 콜로새서에서는, “온전히 충만한 신성이 육신의 형태로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고 있습니다”(2,9)라고 말합니다. 온전히 충만하다는 것이 그분의 특징입니다. 90%를 그리스도께서 지니고 계셔서 10%를 다른 데서 보충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은 “권세와 권력들의 무장을 해제”(2,15)하셨습니다. 다른 모든 세력들은 그리스도께 종속됩니다. 그러니 구원을 위해서는 머리이신 그분께 단단히 붙어있는(2,19 참조)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렇게 붙어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콜로새서에서는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3,1)라고 말합니다. 로마서에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장차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나리라고 말하는 것에 비해 콜로새서에서는 우리가 세례로써 이미 그리스도의 죽음뿐만 아니라 부활에도 동참했다고 말해 줍니다. 세례받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는 여기에서부터 나옵니다. 새 인간은 “여러분 안에 있는 현세적인 것들”(3,5)을 버리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3,12), 그리고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3,14)인 사랑을 입어야 합니다. 이미 죽고 부활했다면,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다면, 그렇게 새로워져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새 사람이 되지 않았다면, 지금도 현세의 것들에 연연하고 나 자신의 이익에 매여 있으며 세례받지 않은 사람과 다를 것이 없는 삶을 살아간다면, 내가 정말 그리스도를 믿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난 것일까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했다면 그 결과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 본문에 인용된 성경구절은 모두 콜로새서입니다.

* 안소근 실비아 수녀 : 성도미니코 선교수녀회, 저서 「이사야서」 「이사야서 쉽게 읽기」 「예레미야서 쉽게 읽기」 「구약의 역사설화」 등.

 

[2026년 11월 1일(가해) 모든 성인 대축일 의정부주보 2면, 안소근 실비아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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