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4일 (화)
(녹)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과 소돔 땅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성경자료

[신약] 성경: 두려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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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11:09 ㅣ No.9797

[성경] 두려워하지 마라

 

 

마태오 복음 10장은 둘째 설교 모음집인 파견 설교로,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뽑아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하시는 내용입니다.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마태 10,6–7) 이 사명은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께서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선포해 왔던 것입니다. 산상 설교의 가르침과 열 번의 기적으로 예수님의 놀라운 권위를 체험한 이후에 이제 제자들도 복음 선포 대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된 것이죠.

 

예수님께서 하신 일과 제자들이 해야 할 일이 같다는 것이 보이시나요?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마태 10,8)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맡기셨던 치유, 소생, 구마 등의 구체적인 활동은 모두 8-9장에서 당신께서 직접 보여주셨던 열 번의 기적 이야기 그대로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보고 체험했던 그대로 제자들이 복음 선포 실습에 나서게 된 셈이죠.

 

거친 세상으로 제자들을 내보내는 예수님의 마음이 편안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마태 10,16-17)

 

제자들이 의회에 넘겨져 회당에서 채찍질 당하는 일은 예수님 생전에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그 일은 예수님께서 최고 의회에서 신문을 받으시고 십자가형을 받으신 이후에야, 제자들이 복음을 선포하다가 겪게 되는 일이었습니다.(사도 5,40; 16,22–24; 21,27–36; 2코린 6,4–5; 11,23–27 참조) 다시 말해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말씀은 이후 마태오 공동체의 상황을 투영한 것이죠. 예수님과 사도들은 운명 공동체니까 사도들도 예수님처럼 박해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박해가 예견되는 상황이라면 그 누구라도 두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두려워하지 말고 복음을 선포하라고 거듭해서 용기를 북돋을 수밖에요.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마태 10,26)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0,28)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0,30–31)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어야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우리 한국 교회는 모진 박해를 이겨내고 신앙의 꽃을 피웠습니다. 김대건 신부님도 짧은 선교활동을 하다가 갇힌 후 보내신 유일한 한글 서한 〈교우들 보아라〉에서 “작은 털끝이라도 주님께서 돌보신다.”라는 메시지를 남기십니다.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실 정도로 돌보시는 주님을 믿고 두려워하지 않았던 님의 모습을 마음에 담습니다.

 

[2026년 7월 12일(가해) 연중 제15주일 서울주보 5면, 이우식 베드로(성서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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