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5주일 가해
2026. 7. 12
주제...하느님께서 주신 사명
우리는 삶에서 원칙이라는 표현을 쓸 때가 있습니다. 이 표현의 의미를 우리는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원칙을 말할 때, 특정한 한 사람의 대상을 기억하면서 그 대상에게 손해가 되는 것을 먼저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손해와 이익의 차원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게 된 그 대상이 자기의 삶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삶의 요소를 말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표현에 담긴 뜻일 것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나 눈이 땅을 적시고, 그 땅이 받아들인 생명체의 씨앗이 새로운 생명으로 자라나게 하는 일은 누가 비나 눈에게 담은 사명일까요?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나 눈이 혼자 판단해서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생명의 힘이 그렇게 전달되는 것을 대하면 그 일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씨앗에서 새로운 생명이 드러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바뀌도록 저절로 되었다고 생각할 것인지 아니면, 하느님께서 그렇게 되도록 생명체의 힘에게 할 일이 드러나도록 해 주셨다고 할 것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는 일이 하느님의 계획이라고 말하면 사람의 삶에는 어떤 일이 손해가 되는 일이겠습니까?
올해는 다른 때보다 늦게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비가 오기 시작한 시간은 늦었지만, 여전히 한꺼번에 비가 내린 곳에서는 피해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몇 마디 걱정하는 말을 보탠다고 해서 날씨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늘의 조화이기는 해도 문제가 없고 사람들에게 큰 피해가 없이 지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무더운 그리고 오늘은 여름에 만나는 생명의 시작과 그 전달에 관해서 함께 생각하는 주일입니다.
우리가 생명체는 아니라고 판단하는 비나 눈도 실천해야 할 사명을 하느님께서 담으셨다고 했는데, 그 존재들보다는 훨씬 더 뛰어난 존재라고 생각하거나 훨씬 더 뛰어난 능력을 지닌 우리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 담으신 사명은 무엇이라고 알아듣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담으신 사명을 어떤 것이라고 판단해야 우리가 옳게 산다고 말하겠습니까?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씨뿌리는 비유의 얘기를 듣고 해석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씨앗이라면 내 마음대로 좋은 땅을 선택해서 자리를 잡을 수는 없습니다. 내가 내 마음대로 자리를 선택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모든 것을 내던지거나 포기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씨앗으로서 내가 뿌려질 위치를 선택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내가 떨어진 위치나 내가 자리를 잡게 된 위치에서 결실을 맺도록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훌륭한 결실을 맺으려면 좋은 땅에 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좋은 결실 결실을 맺겠다는 의도를 담아서 돌밭을 피하고 가시덤불을 내가 피하겠다고 큰 소리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의 삶에 담은 사명은 내가 무엇이라 생각하겠습니까? 그 내용을 생각하고 대하는 자세에 따라서 나는 삶의 결실을 맺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세상에서 사람으로 사는 나는 비나 눈이 아니라, 내 의지대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행복한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일로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나의 삶을 통하여 이웃들에게도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