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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교회의 기도: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른다는 것의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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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기도]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른다는 것의 의미”
지난 시간에는 콜카타의 성녀 마더 테레사 수녀님께서 알려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이 맺은 열매에 대해서 함께 묵상했습니다. 수녀님께서는 사랑이 거창한 능력이나 특별한 재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머무르면서 바치는 기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셨다는 사실이 우리 신앙과 기도 생활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십니다. 이는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예수님과 하느님의 특별한 관계를 드러내는 말이며, 동시에 그리스도인의 기도가 어디에서 시작되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살 때 예루살렘 성전에서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루카 2,4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실 때에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마태 6,9)라고 시작하도록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삶과 기도는 언제나 아버지를 향해 있었고, 그분은 아버지의 뜻 안에서 살아가셨습니다. 특히 겟세마니 동산에서 드리신 기도는 예수님의 마음을 가장 잘 보여 줍니다. 수난을 앞둔 예수님께서는 “아빠! 아버지!”(마르 14,36)라고 부르짖으시며 당신의 두려움과 고통을 솔직하게 내어놓으십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이루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십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자신의 뜻을 관철하는 기도가 아니라 아버지께 자신을 맡기는 신뢰의 기도였습니다. 초기 교회의 교부들도 이점을 깊이 묵상했습니다. 성 키프리아노는 『주님의 기도』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나의 아버지’라고 말하지 않고 ‘우리 아버지’라고 말한다. 우리의 기도는 개인만의 기도가 아니라 온 백성을 위한 공동의 기도이기 때문이다.”(키프리아노, 『주님의 기도』, 8장)
키프리아노의 이 말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의 중요한 특징을 보여 줍니다. 우리는 혼자서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교회와 함께, 형제자매들과 함께 아버지께 나아갑니다. 그래서 기도는 언제나 공동체를 향해 마음을 열게 합니다. 멕시코 출신의 성서학자 후안 로페즈 베르가라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버지, 제 삶의 중심이시며 존재의 근원이신 아버지께 마음을 열어 저에게 하시는 말씀을 알아듣고자 합니다. 저는 저 자신이 아버지께 지극히 사랑받는 아들임을 깨달으면서 성령으로 충만해짐을 느꼈고, 아버지의 뜻을 이루고 아버지께서 주신 사명을 완수하고자 하는 열망이 제 마음속에 불타올랐습니다. 이 영원한 순간에 아버지와 이루는 놀라운 친밀함 속에서, 아버지께서는 제가 아버지의 자녀라는 찬란한 광채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 빛으로 제 삶의 사명이 참된 의미를 얻고 영적이고 인간적인 깊이를 드러냅니다. 그것은 곧 아버지께서 아버지 이심을 증언하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시는 것을 사람들과 나누는 것입니다. 아버지, 저는 저의 사명을 열어 주는 이 자녀다운 친밀함 안에서, 아버지께서 저를 거룩하게 하시고 위로하심을 느낍니다.”(후안 로페즈 베르가라, 『예수님의 기도』, 20)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아버지”라는 부름은 가장 큰 희망의 원천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삶의 무게 앞에서 지치고, 홀로 남겨진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를 자녀로 받아들이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이번 한 주 동안 주님의 기도를 천천히 바치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첫마디를 마음에 새겨 보았으면 합니다. 그 부름 안에서 우리는 사랑받는 하느님의 자녀임을 다시 발견하고, 지상 여정의 순례자로서 새로운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아버지와 함께 걸어 가셨듯이, 우리도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희망의 순례를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26년 6월 28일(가해)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가톨릭마산 4-5면, 이승언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청년사목위원장)] 0 8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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