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4일 (토)
(자) 사순 제3주간 토요일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교회법

영혼의 법: 구원의 협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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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6-03-12 ㅣ No.670

[Soul 신부의 영혼의 법] 구원의 협력자

 

 

부부가 함께 오래 살면 서로 닮는다고 이야기들 합니다. 그러나 모든 부부가 다 그러냐고 물어보면,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던 부부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30년, 40년이 지난 후에 닮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일치의 원리에서 비롯됩니다.

 

삼위 하느님의 친교가 당신과 닮은 모습으로 인간의 창조, 곧 남자와 여자의 창조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모상이라고 할 때, 남자와 여자는 단순히 ‘꼴’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도 닮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두 사람은 삼위 하느님께서 친교를 이루시는 방식으로 온전한 일치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삼위 하느님의 각 위격이 각각 다른 위격을 위해 온 존재를 내어놓음으로써 일치를 이루는 모습입니다. 부부 각자가 자신의 방식이 옳다고 고집하며 상대에게 강요하면 결코 두 사람은 온전히 일치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배우자를 위해 나의 온 존재를 내어놓음으로써, 곧 배우자의 방식, 배우자의 삶, 배우자의 지향을 존중하고 사랑함으로써, 배우자의 모든 것을 나의 그것으로 수용함으로써 온전히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배우자를 위해 살아가다 보니 배우자의 마음이 나의 마음이 되고, 배우자의 말투가 나의 말투가 되고, 배우자의 표정이 나의 표정이 되어가면서 그렇게 ‘인상’이 하나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나를 그렇게 온전히 내어놓는 것, 그것을 두 글자로 ‘사랑’이라고 합니다.

 

부부의 이러한 모습은 무엇과 닮아 있습니까? 인간을 위해 자신의 온 존재를 내어주신 예수님 사랑의 절정, ‘성체성사’. 결국 부부는 서로 내어놓음으로써 점점 예수님의 사랑을 닮아가고, 그렇게 하느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우리와 닮은 모습’이라고 할 때, 그 안에는 ‘꼴’만이 아닌, 하느님의 ‘사랑’과 ‘창조성’과 ‘구원’까지도 포함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혼인과 가정’에 대한 세계 주교 시노드의 후속 권고인 ‘사랑의 기쁨’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그리스도인의 혼인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맺으신 계약을 통하여 당신 교회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보여주는 표징일 뿐만 아니라 부부의 친교에 그 사랑이 머물게 합니다. 부부는 한 몸이 되어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인간 본성을 취하신 것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부부애와 가정생활의 기쁨 속에서, 이 세상에서 어린양의 혼인 잔치를 미리 맛보게 하십니다.’”(사랑의 기쁨, 제73항)

 

곧 부부의 혼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완성한 사랑을 드러내는 표징이고, 부부의 친교에 바로 그 사랑이 머뭅니다. 예수님께서 인간 본성을 취하시어 온전히 인간이 되신 것처럼 부부가 한 몸을 이루고, 그러한 부부애와 가정생활의 기쁨 안에서, 어린양의 혼인 잔치, 즉 하느님 나라를 미리 맛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혼인입니다. 그래서 부부는 구원의 협력자입니다.

 

[2026년 3월 8일(가해) 사순 제3주일 대전주보 3면, 김솔 노엘 신부(사회복지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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