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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유익한 심리학: 성격과 신앙생활 (3) 반사회적 성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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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3-23 ㅣ No.1031

[유익한 심리학] 성격과 신앙생활 (3) 반사회적 성격장애

 

 

우리는 ‘타인에 대한 권리와 존엄성에 대해’ 서로 같은 가치관을 따르고 있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반사회적 성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의 사람은 우리와 전혀 다르다. 아동이나 청소년에 대한 진단으로는 ‘행실장애(conduct disorder)’가 있는데 영국인 대상 연구에서 10~11세 아동 중 약 5%, 남아가 여아보다 10배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미국 미주리주 남녀 청소년의 경우 8.7%의 유병률을 보였다. 행실장애는 사람과 동물에 대한 공격성, 재산파괴, 사기 또는 도둑질, 심각한 규칙 위반 등의 사회적 기능, 학업적 기능 또는 직업적 기능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다. 행실장애 아동의 25~40% 정도가 성인의 반사회적 성격장애 진단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동과 청소년은 피암시성이 강하여 동료집단의 영향을 받아 역기능적 집단행동을 하기 쉬우나 약물 남용, 절도, 폭력을 저지르는 심각한 비행은 전문적인 개입과 지도가 필요하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현저한 특징은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하는 감정의 결여다. 양심과 도덕심의 결여 또는 ‘초자아의 결핍’으로 부르는데 이는 부모의 방임이나 학대의 과거력 없이도 유전적 소인으로 생길 수 있다. 이들 중 많게는 70%가 생애 어느 시점에서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사용 장애 진단을 받는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와 관련하여 환경적 요인은 아동기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쳤고, 유전적 요인은 성인기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경생물학의 연구에 의하면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앓는 사람의 자율신경계 반응, 즉 뇌와 말초신경, 내분비 체계 등의 반응 수준이 감소했음이 밝혀졌다. 그럴 뿐만 아니라 전두엽과 측두엽 피질 영역의 뇌 활동성이 현저히 감소하여 판단, 추상, 사회기술과 충동 조절, 계획 세우기, 문제 해결에 대한 전략 짜기 등 뇌의 실행기능이 떨어졌다. 특히 전두엽 아래 전두 이랑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진 ‘동정심’의 결여는 범죄성의 구성 요소가 되고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특징이기도 하다.

 

반사회적 성격장애는 가정은 물론 사회에도 파괴적 영향을 끼친다. 그들은 충동적이고 과민하며 공격적이다. 이런 특성이 유전될 소인이라 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반사회적 성격장애 유발 요인이라 할 수 없다. 긴박하고 절체절명의 순간에 충동성과 과민성 그리고 공격성은 위기를 넘기고 안전을 확보하는데 매우 유용한 특성이 될 수도 있고 파괴적인 폭력이 될 수도 있다. 충동적이고 과민하며 공격적인 특성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양육되느냐에 따라 순기능적 특성으로 발현될 수도 있으며 성인기의 경험과 사회적 관계에 따라 유전적 소인이 끼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해로운 관계와 파괴적인 환경의 보완을 통해 스트레스의 경감조치와 조기발견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보통은 약물치료를 받지만 다른 증상들, 즉 사기성, 조종하는 것, 무책임감, 뉘우침의 결여 등은 약물로 개선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장애가 있는 사람으로부터 각자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취약성을 잘 파악하고 ‘모든’ 새로운 관계에 대해 경계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020년 8월 23일 연중 제21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김정민 라자로 신부(상담사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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