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술ㅣ교회건축
|
현대 그리스도교미술 산책13: 제이콥 엡스타인과 야곱과 천사 |
|---|
|
[현대 그리스도교미술 산책] (13) 제이콥 엡스타인과 ‘야곱과 천사’ 천사에 몸 맡긴 야곱… 축복은 ‘버리는 순간’에…
창세기(32장 23절-33절)의 이야기에서 유래한 이 주제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야곱이 먼저 그의 가족과 종들에게 야뽁 건널목을 건너게 한 뒤, 혼자 남아있을 때 벌어진 일이었다. 그는 알 수 없는 사람(천사, 하느님)과 동이 틀 때까지 씨름했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결과 그로부터 축복을 받게 됐다. 귀스타브 모로(Gustave Moreau),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 고갱(Gauguin)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다수의 작가들도 천사와 싸우는 야곱을 묘사한 그림들을 제작했다. 하지만 조각 작품에서 이 주제를 찾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야곱과 천사’를 주제로 한 작품들은 대부분 ‘천사와 싸우는 야곱’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지만 엡스타인은 두 인물의 조각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상황을 연출한 형상을 재현했다.
2500kg의 무게에 2m가 넘는 돌 조각은 두 명의 육중한 인물상이 그들의 몸을 기대고 서로 얽혀 있는 모습이다. 마치 인물들 간의 힘 대결 때문에 생긴 신체의 흔적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엡스타인은 원석의 자연무늬를 최대한 이용했다. 성경에서 지친 천사가 “동이 트려고 하니 나를 놓아다오”라고 했던 말에 “저에게 축복을 주시지 않으면 놓아 드리지 않겠다”라고 응답했던 야곱의 대사는 이 상황에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엡스타인의 조각에서 야곱의 지친 팔은 늘어져 있고 그의 눈은 감겨진 채 하늘을 향해 있다. 게다가 천사는 무릎을 구부려 그의 팔로 야곱을 적극적으로 감싸 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제 이 거대한 인물들은 싸우지 않는다. 성경에서의 야곱이 죽을 만큼 싸워서 축복을 얻어냈던 상황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0 4,010 0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
| 217 | 이번 여름에 방문하였던 유럽의 네 개의 성당들 | 2014-08-19 | 소순태 |
| 216 | 현대 그리스도교미술 산책14: 파울 클레와 수호천사 | 2014-07-28 | 주호식 |
| 215 | 현대 그리스도교미술 산책13: 제이콥 엡스타인과 야곱과 천사 | 2014-07-15 | 주호식 |
| 214 | 현대 그리스도교미술 산책12: 조르주 브라크와 바니타스 | 2014-06-30 | 주호식 |
| 213 | 현대 그리스도교미술 산책11: 피에트로 안니고니와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 | 2014-06-14 | 주호식 |




게시판 운영원칙
Help Desk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