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모임
서울대교구 청년 성서사목의 현황과 과제 (상) 청년 성경공부 실태와 활성화 방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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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청년 성서사목의 현황과 과제 (상) 청년 성경공부 실태와 활성화 방안 청년 활동 침체 … 성경공부에서 해법 찾아야
- 청년 신자들은 자신들을 위한 성경공부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하고, 어디에서 어떻게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성경공부를 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청년 신자들은 미래 교회를 이끌어갈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들의 실제 모습을 살펴보면, 형식적인 신앙생활과 활동으로 복음적 생명력을 상실하고 세속화의 물결에 쉽사리 휩쓸리는 실태를 외면할 수 없다.
청년 신자들은 수의 감소뿐 아니라 냉담 문제 가속화라는 위기에 처해 있다. 게다가 교회는 청년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교구는 교회 내에서 상대적으로 역할과 참여도가 낮은 청년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라고 판단, 이러한 청년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돕는 방안의 하나로 성경공부 활성화를 제시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성서사목부(국장 민병덕 신부, 담당 안향 신부)는 지난해 ‘성서사목의 현황과 과제’ 조사 보고서를 내고, 보다 구체적인 하느님 말씀 선포와 실천 지원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이 조사는 각 본당 사목현장에서 실시되는 성경 교육 전반에 대해 처음으로 실태조사를 펼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성서사목부는 지난해 내놓은 ‘성서사목의 현황과 과제’에 이어 사목 실천적 방안의 하나로 ‘서울대교구 청년 성서사목의 현황과 과제 - 청년 성서공부 활성화를 위한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간, 배포 중이다.
이 설문조사는 청년 신자들의 요구에 합리적이고도 구체적으로 응답, 성경 공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장이다. 또한 실질적으로 청년 신자들이 원하는 성경공부의 형태와 방식, 내용과 시간, 장소 등의 선호도를 분석, 각 본당에서 보편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청년성경공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나아가 이번 조사에서는 청년 신자들의 신앙의식과 단체 활동을 통한 보람, 만족도, 신앙생활의 도움 정도 등 청년 신자들의 종교의식 및 신앙생활에 대한 실태조사도 포함해 청년사목 정책 입안의 기초자료로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특집에서는 ‘… 청년 성서공부 활성화를 위한 설문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청년 성경공부 활성화 방안과 청년 신앙생활 및 의식 실태 등에 대해 2회에 걸쳐 짚어본다.
이 조사는 2010년 8월~2011년 8월까지 1년 동안 실시됐으며, 표본으로는 서울대교구 내 본당에서 현재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 신자 1500명을 추출했다. 현재 교구 내 청년 신자수는 27만9600여 명이다.
성경공부에 대한 경험과 견해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신자들은 자신들을 위한 성경공부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하며, 특히 어떤 성경공부 프로그램이 어디에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정보가 부족해 성경공부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신자들은 성경공부를 통해 가장 먼저 ‘올바른 성경과 복음의 이해’를 얻고자 한다. 서울대교구 내 청년 신자들이 성경공부에 대해 갖고 있는 견해에서는 이와 같은 응답이 41.6%를 차지했다. 이어 청년 신자들은 ‘하느님 말씀을 실생활에서 올바르게 실천’(31.6%)하기 위해, ‘인생의 기준과 목표 정립’(12.6%)을 위해, ‘윤리적?도덕적 가치관 형성’(7.4%)을 위해, ‘갈등이나 고민의 해결’(5.7%)을 위해 순으로 응답했다.
성경공부가 하고 싶을 때는 ‘하느님을 좀 더 잘 알고 가까워지고 싶다는 갈망이 일어날 때’(34.5%)라고 답했다. 또 ‘교리를 더 잘 알고 싶을 때’(29%)와 ‘신앙생활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28.8%)에 성경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성경공부를 경험했던 이들 중 62.2%는 가톨릭 청년성서모임 같은 성서사도직 ‘단체’에서 성경공부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본당이나 신부, 수녀 등이 실시한 ‘본당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성경공부를 한 이들은 16.8%, 혼자 성경을 읽거나 관련 서적과 방송, 인터넷 등을 통해 공부한 이들은 11.7%를 차지했다. 전체적으로는 응답자의 77.4%가 성경공부를 한 경험이 있었다.
반면 성경공부 경험이 거의 없는 이유로는 거의 절반이 ‘시간 없음’(47.5%)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성경공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6.4%, ‘프로그램 부재’가 15.4%, ‘소개 홍보 부족’이 15.1%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청년 신자들은 성경공부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체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응답자들은 ‘청년들의 성경공부에 대한 중요성 인식과 관심 촉구’(38.2%)를 가장 중요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어서는 ‘다양한 성경공부 프로그램 개발 및 홍보’가 18.2%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성경공부 또한 레지오마리애, 교사회, 성가대처럼 단체화해야 한다’는 방안(16.2%)과 ‘본당 사제의 적극적인 관심 표명’(12.7%) 등도 주요 방안이라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청년 주일학교 개설’(7.9%) 또한 눈길을 끄는 대안이다. 이어 응답자들의 6.3%는 ‘세례성사 직후 성경공부 실시’에 의견을 보탰다.
‘거점식 본당 운영’에 대해서는 72.2%가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특히 ‘이웃 본당의 청년들과도 친교를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의견이 49.5%로 나타났다. 거점식 본당은 본당 두세 개를 하나로 묶어 한 장소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 강의(모임) 시간 및 풍부한 강사진을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이어 ‘부족한 수강인원 및 강사진, 장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의견이 22.7%, ‘서로 다른 여가시간대와 이동시간 등의 차이로 실행에 따른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이 18.3%, ‘자기 본당 활동에는 소홀해질 수 있는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9%로 조사됐다.
선호하는 성경공부 방식
특히 이번 조사에서 청년들은 성경공부에 대한 전반적인 경험과 견해는 물론 언제, 어디서, 어떠한 방식으로 성경공부를 하고 싶은 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청년 개개인이 알아서 찾아가는 성경공부가 아닌 누구나 각자의 본당에서 보편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성경공부 프로그램 구축에 힘을 싣게 됐다.
청년 신자들이 선호하는 성경공부 형태는 ‘성경 읽기’가 47.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성경 강의’가 38.1%, ‘성경 쓰기’가 7.4%, ‘성경 암송’이 0.7% 순으로 조사됐다.
그룹공부와 생활 나눔을 함께하는 성경공부 방식은 50.8%로 큰 호응을 보였다. 강의와 생활 나눔을 접목한 방식은 28.8%, 그룹공부는 10.5%, 강의식 공부는 8.3% 순의 선호도를 보였다.
가장 하고 싶은 교육 내용은 ‘성경 전반에 걸친 통괄적 내용’(44%)이었다. 이어 ‘특정한 주제를 통한 다각적 내용’(34.4%), ‘개별 성경을 선택한 세부적 내용’(20.6%) 등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는 ‘오늘의 말씀 묵상’과 ‘생활에 밀접한 공부’ 등이 있었다.
그룹공부 때 교육하는 강사나 진행자로 ‘평신도 봉사자’와 ‘주제별 전문가’를 꼽은 비율이 각각 32.4%와 31.9%나 되는 것도 기성세대들의 의식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즉 청년 신자들은 직분에 따라 강사 선호도를 보이기보다 전문가적인 역량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강의식 공부 때는 교육하는 강사나 진행자로 ‘성직자’를 꼽은 수가 46.3%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어진 대답에서는 ‘주제별 전문가’가 28.7%를 차지했다.
일선 본당 사목자들이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조사결과가 바로 장소에 관한 것이다.
청년 신자들은 성경공부를 하기에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장소로 ‘본당’(83%)을 선택했다. 각종 센터나 학교 및 직장 등을 꼽은 비율은 10.2%와 3%에 불과했다. 이와 더불어 성경공부를 하기 가장 좋은 시간대는 ‘청년미사 전’(28.1%)이라고 응답했다. 뒤이어 ‘주일 오전’(13.8%)과 ‘목요일 저녁’(13.4%), ‘금요일 저녁’(9.6%), ‘토요일 저녁’(7.8%)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응답자의 특징
응답자의 사회적·인구학적 배경을 살펴볼 때 전체 조사대상자 1642명 중 남성이 42.3%, 여성이 57.5%로 여성이 높은 비율을 나타났다. 연령대별 분포는 최소 19세부터 최고 34세로, 평균 연령은 25.7세였다. 학력은 ‘대학교 졸업 또는 대학 재학’이 81.4%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더불어 직업별 분포도 ‘학생’이 40.7%, 직장인이 54.7%였다.
이들의 평균 신앙생활 기간은 16.2년이었으며, 청년회 평균 활동 기간은 4.3년으로 조사됐다.
[가톨릭신문, 2011년 10월 9일, 주정아 기자] 0 9,513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