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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5일 (목)
(녹)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하늘에서는,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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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수 신부님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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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10:02 ㅣ No.192867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루카 15,1-10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태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세리와 죄인들의 태도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비참한 처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이 함께 해 주시지 않으면 스스로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함을, 하느님 뜻에 맞게 잘 살고 싶지만 그 마음대로 행하지 못하고 자꾸만 죄를 짓게 되는 부족함을 뼈저리게 체험한 것이지요. 그래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려주시고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시는 예수님 가까이로 모여들었습니다. 하느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를 귀하게 여기며 그것을 하나라도 더 마음 속에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런 그들을 하느님의 마음으로 바라보시며 그들에게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어 주셨습니다.

 

다른 하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태도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받은 특별한 존재이며, 거룩하고 의로운 삶을 통해 구원을 보장받은 사람이라고 여겼습니다. 율법과 조상들의 전통을 철저히 지키는 자신들은 구원받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 여겼기에, 굳이 하느님의 은총과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았지요. 그들에게도 하늘나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은 열려 있었지만, 지금 이 세상에서 누리는 부귀영화에 만족했던 그들은 굳이 그 문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이들이 그 문으로 들어가려는 모습을 보면 시기, 질투하고 비난하며 단죄했습니다. 그래서 죄인들과 어울리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투덜거리기까지 했지요. 스스로가 죄인임을 깨닫지 못했던 그들에게는 구세주이신 그리스도께서 자신들을 특별대우하지 않고 자신들이 무시하는 죄인들과 어울리시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이는 하느님께서 당신 뜻을 충실하게 따르며 의롭게 사는 이들을 사랑하지 않으신다는 뜻이 아니지요. 그런 이들은 당연히 구원받을 것이고 그것은 하느님께 큰 기쁨이자 영광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 자녀 중 한 사람이라도 구원의 여정에서 낙오된다면, 그래서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하느님께 너무나도 큰 슬픔이자 괴로움이 된다는 뜻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가 구원받기를 바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온 광야를 헤매고, 잃은 은전 한 닢을 찾기 위해 온 집안을 헤집으시는 겁니다. 그렇게 잃었던 한 사람마저 되찾아 구원하셔야 하느님의 기쁨이 비로소 완전해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잃은 양’이라는 표현에 집중해야 합니다. 복음서의 다른 부분들에서처럼 ‘길 잃은 양’이라고 하지 않고 ‘잃은 양’이라고 하는 것은 그 양이 하느님 안에서 참된 기쁨을 찾지 못하고 그분으로부터 멀어진 것에 대한 책임, 즉 ‘그를 잃은 책임’을 우리 모두가 함께 느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금 내가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무르며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건 내가 노력해서도 아니고, 내 능력이 뛰어나서도 아니지요. 하느님께서 은총과 사랑으로 보살펴주시고 이끌어주신 덕분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그런 큰 사랑을 받았다면 나도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마땅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진 이들을 보고 마음 아파하며 사랑의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들을 찾으러 가시는 주님의 여정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다면, 마침내 그들을 되찾으신 주님과 한 마음으로 기뻐할 수 있다면, 우리가 신앙생활을 통해 누릴 행복과 보람이 훨씬 더 커질 겁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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