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일 (화)
(녹) 연중 제22주간 화요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본향을 향하여~♬ 82처 ~고창 개갑장터 순교성지 (전주교구) 1,2차

스크랩 인쇄

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6-08-28 ㅣ No.105345

 첫 번째 순례길 ..... 2022. 04.18


"여기는 숙박할 데가 마땅치 않는데 차라리 늦은밤이라도 고창에가서 자고

순례길 돌다 서울로 올라가는 코스를 잡는게 편하지않겠느냐고 조언을 해주는 바람에

솔깃한 마음이 들어 고창 개갑장터 순교성지를 찍고 또 달려간다.

전주를 돌아 정읍을 지나고..... 얼추 2시간을 가까이 달려가서야 도착하는 고창땅

또한 만만치 않은 길이다.

 

초저녁부터 눈까풀이 내려앉는 졸음은 할배한테 미안해서 정신을 차리려 아무리 애를

써봐도 꾸뻑~ 꾸뻑~ 차창을 들이받는다.

겟세마니 동산의 제자들도 이렇게 졸렸나 보다....^^

 

고창군내에 있는 그린파크장 이란 모텔에서 짐을 풀고 뜨거운물로 하루종일의

찌꺼기들을 씻어내곤 그냥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가 뻗어버린다.

오늘은 4만원 짜리 숙박~~ "쫌은 찝찝하다"는 할배의 궁시렁거림은 이미 자장가처럼....

 

다음날 주일아침 8시30분 고창성당 미사시간에 맞춰서 일찌감치 도착해 성전안

십사처를 할배와 둘이 돌아가며 엊저녁 늦도록 고생한 우리 어머니를 또 불러일으킨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돌아온 작은아들의 비유로 이어지는 주일 강론을 들으며 

모니카성녀의 쭈글쭈글한 주름속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가 참으로 엄청난 기적의 힘을

발휘했던

아들 아우구스티누스의 위대한 탄생은 그렇게 하느님안에서 이루어졌던 것이다.


 

미사를 끝내고 또 달려가는 고창개갑장터 순교성지이다.

 


엄청나게 넓은 작은동산길 쭉 이어 펼쳐진 십사처 또한 만만찮은 길이다.

아직 조성중인 옆에는 순교복자 수녀회가 들어선다고 몇채의 아담한 집들이

옹기종기 세워져있다.

초원위의 그림같은 집에서 하느님을 찬미하여

살아갈 그분들의 조용한 삶이 아름답다고만 느끼기엔 짠~한 마음이 드는 리노할매이다.



주일에도 풀을 매는 중년의 두 부부가 햇살 쏟아지는 땅바닥에 앉아 일하고 있는 모습이

괜스레 미안해서 차안에서 두유 두팩이라도 가져와 건네주었더니....

무안할 정도의 고마움을 표하는 모습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에구~ 빵이라도 같이 전해줄걸~" 아쉬워 한다.


복자 최여겸 마티아의 순교터인 이곳 성지는 옛날 아주 큰 우시장이 있던 장소였다한다.

전라도 무장의 양반집에서 태어난 최여겸 마티아는 진산의 윤지충에게 교리를 배웠고.

내포의 사도 이존창 루도비코를 만나 독실한 신자가 되어 고향에 돌아와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고 한다.



신유박해때 이곳 개갑장터에서 고향사람들에게 본보기의 참수형을 당하게하여

신앙의 불씨를 사그러뜨리려 했으나 순교의 불꽃은 더욱 활활 타오르기만 했다한다.

넓은 풀밭 광장 한가운데 하늘높이 솟아있는 순교 현양탑엔 야곱의 사다리모양을 한

몇칸의 그림속 최여겸 마티아가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형상으로 꾸며진 색유리

벽화의 천국계단이 하늘로 이어져 있다.



청보리와마늘밭이 지천에 깔려있는 길가로 소나무들이 끝도없이 또한 이어지는...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고창땅은 전라북도의 제일 끝자락에서 소리없는 침묵으로

순례객들을 만나고, 또 떠나보내며 기약도 없는 해후를 아쉬워 한다.


 

 

번째 순례길.....2023.08.06

 

전주에서 저 아래 남쪽 전라북도 의 끝자락 고창 개갑장터순교지를 향해 달려가는

토요일 오후 5시 5분의 시간은 아직도 온 세상은 뜨거운 열기로 지글거리고 있다.

38도의 올해 최고의 기온은 차안의 사람들 까지도 기진하게 만들어댄다.

아! 배도 고프고.... 6시 50여분 이나 되어 고창 군청근처의 태흥 갈비냉면집에 들러

저녁밥을 먹으며..."오메~ 밥한번 묵기도 힘드네..." 이밤은 또 오데서 묵어갈꼬..!

주일 아침 7시 출발을 한 개갑장터엔 사람하나 없고 일찍의 아침 기온은 선선하고

맑은 하늘.. 27도의 시원한 날씨다.







7시 30분에 도착한 거룩한 땅위를 걸어가며 모자이크로 잘 꾸며진 십자가의길을

걸어간다.
























그사이에 떨어져 나간 타일조각들이 눈을 어지럽힌다. 

2처/4/7/12/13/14 처의 예수님의 손 발 몸의 조각들이 떨어져 나간 그곳이

성경속 말씀처럼... 우리의 죄의 조각들의 잔상들인것 같아 ....에구 에구...짠하다.

빈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손에 들려진 나르드향 몰약의

항아리와 무덤밖 세여인의 그리움이 또한 찡~한 가슴에 돌을 얹어 놓는다.




  

 

순례를 마치고 돌아나오는 길가 옆에 작은 카페가 기다리고 있어 살며시 열고

들어갔더니 사람은 없고 책자와 성물들이 무인판매대로 기다리고 있다.






강석진 사제의 책을 집어 계산을 하려는데 어찌할줄 몰라 옆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를 눌렀더니... 외국인 남자분이 전화를 받으며 곧 나오겠다고 한다.

바로 옆에 그때 공사를 하던 수도원이 완성되어 아담스런 그림같은 모양으로

앉아 있고... 그안에서 아마도 수도자한분이 나오리라.. 여기며 기다리는데

모자를 눌러쓴 일용직 형제한사람이 걸어나와선... 책사는 법을 일러주곤

길가 옆의 풀섶에 앉아 풀을 매기 시작한다. `` 참 이상타...

일용직 아저씨가 왜 저 수도원에서 나오지?... 아마도 집이 멀어 여기서 먹고자고

일을 하나 보다.고 결론을 내리곤...

"혹시 강석진 신부님이 어디 계시는지 아느냐?" 고 물었더니..."전데요"

화들짝 놀라 우리 부부는 서로 바라다보며... 이 믿기지않은 현상을 어찌하오리까?.ㅎㅎ



 

이른 아침 8시 좀 넘은 시간에 나와 하루종일을 성지를 가꾸고, 수리하며 노동일을

하는 이 사제는 ... 우리부부의 45년 신앙생활중 처음으로 만난.... 감사와 감동의

사제상이다.. 당신이 집필한 책들을 팔고, 농장에서 가꾼 매실들을 팔고... 나물들을

팔아 성지재건에 보탠다는 사제의 말에 울컥하는 마음으로 십시일반의 봉헌금을

약속하고 돌아서 오는 오늘아침이여.... 기억속에 찬란한 기도의 분향되어 남아 있으라~!



 

한국순교 복자성직수도회의 강석진 신부님을 송봉화 아가타 자매를 통해 인사전한

만남의 순간을 우리부부는 한동안 잊지못하리라...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88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