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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3주간 수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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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3주간 수요일] 마태 8,28-34 "그들은 그분을 보고 저희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하였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두 사람의 몸 안에 깃들어있던 마귀들을 쫓아내시는 장면입니다. 마귀들은 예수님의 권능에 감히 대항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제발 사람들이 놓아 기르는 돼지 떼 속으로라도 들어가게 해달라고, 유다인들은 어차피 돼지를 부정한 짐승으로 여겨 가까이하지 않으니 그렇게 하면 그들에게 피해가 갈 일도 없지 않겠느냐고 청하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들의 청을 들어주시어 그들이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돼지들이 비탈을 내리달려 호수에 빠져 죽고 맙니다. 그러자 가다라인들은 자기들의 재산을 잃게 만든 예수님께 자기 마을을 떠나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귀보다 사람들을 더 강력하게 지배하는 ‘재물’이라는 마귀를 섬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재물 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재물은 꼭 필요하지요. 또한 재물을 선한 목적과 지향으로 잘 사용하면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주님을 내 마음에서 몰아내는 원인이 될 때, 하느님께서 내 마음에 머무르셔야 할 ‘첫째 자리’를 빼앗게 될 때에는 우리를 영적으로 타락시켜 멸망으로 이끄는 ‘마귀’가 되고 맙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렇게 될까요? 재물이 그 자체로 내가 사는 이유이자 목적이 되면, 내 꿈이 하느님을 닮은 완전한 자녀가 아니라 ‘돈 많은 백수’, ‘건물주’가 되면 그렇게 됩니다. 내가 재물에 과도하게 집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재물이 나의 통제에서 벗어나 오히려 나를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재물을 ‘마귀’로 만드는 셈이지요.
우리는 하느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다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들이지요. 그렇기에 우리가 이 세상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것을, 허락하시는 만큼만 가지고 그분 뜻에 맞게 잘 쓰려는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그래야 과도한 탐욕이 내 마음에 스며들어 나를 망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이 내 마음을 차지하도록 놔두면 결국 그것 때문에 하느님을 잃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아무리 좋은 것을 가지게 된다고 해도 결국 모든 것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지요. 그러니 하느님의 뜻임이 명백하다면 때로 손해를 보거나 희생을 치르게 되더라도 그것을 용기있게 선택하여 꾸준히 실천해야겠습니다. 그렇게 하느님을 꼭 붙잡고 누리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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