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8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십자가를 지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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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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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석 [pys2848] 쪽지 캡슐

20:48 ㅣ No.190338

2026년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누구나 과거에 부끄럽고 수치스러움을 경험했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래 전의 그 부끄러움이 지금도 계속될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대부분 그날의 일을 그냥 웃어넘기게 됩니다. 결국 지금 당황스럽고 부끄러우며 수치스러운 일도 별것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받아들이면 됩니다.

 

예전에 특강하던 중에 한 수녀님께서 손을 들고 특강의 내용이 잘못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중에 조용히 말해 줄 수도 있는 것을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공격적으로 말씀하시니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수녀님 말씀대로 저의 착각으로 잘못 말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순순히 인정했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말씀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를 지적해 주신 수녀님께 감사의 박수 부탁합니다.”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제가 AI도 아닌데 어떻게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인정하니 사람들이 더 신뢰해 주시는 것입니다. 인정하면 망신이 더 오래갈까요? 아닙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씀해 주시더군요.

 

“잘못을 인정하면 더 유능하게 보여요. 그리고 잘못을 인정하면 더 섹시하게 보여요.”

 

오늘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교회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두 분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신앙 고백의 모범을 보여주셨고, 바오로 사도는 신앙의 내용을 밝히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기초를 탄탄하게 세우셨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훌륭한 두 사도가 전혀 결점이 없을까요?

 

아니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으로부터 교회의 반석으로 임명받았음에도,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었습니다. 또 바오로는 예수님을 박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기의 부끄러운 과거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도 모두 그런 부끄러운 자신을 숨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를 인정하면서 겸손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베드로와 바오로는 성향도 다르고 출신도 전혀 다릅니다. 그러나 이 두 사도가 예수님을 향한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됩니다. 자기를 드러내기보다 주님을 드러내는 데 온 힘을 쏟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교회의 흔들리지 않는 반석이 되고, 바오로는 그 반석 위에서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교회의 기둥이 되셨습니다.

 

주님 앞에 자기를 온전히 내려놓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겸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더 유능하고, 더 섹시하게 보입니다.

 

 

오늘의 명언: 희망이 파괴될 자리에서 희망하는 것을 만들어 낼 때까지 희망하라(비시 셸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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