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6일 (화)
(백)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복을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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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5월 26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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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석 [pys2848] 쪽지 캡슐

2026-05-25 ㅣ No.189784

2026년 5월 26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밭을 가꾸는 데 가장 힘든 일은 김매기라고 합니다. 밭에 자라는 잡초를 뽑아내는 일입니다. 특히 비가 내린 뒤에는 잡초가 훌쩍 자라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잡초가 나온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비 때문일까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막에서는 비가 와도 잡초가 자라지 않습니다. 따라서 잡초가 자란 것은 잡초씨가 밭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는 잡초가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씨앗입니다. 그래서 씨앗을 심고, 그다음 비가 내리길 기다리는 것입니다. 씨앗을 심었다고 곧바로 열매를 맺지 않는 것처럼, 우리의 기도도 곧바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비라는 도움처럼 주님의 도움으로 기도가 열매 맺게 되는 것입니다.

 

예전에 신학생 때, 학교에서 칸나씨를 심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해는 싹이 조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해에는? 역시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2년이 지난 뒤에 싹이 나고 아름다운 칸나꽃을 피웠습니다. 어떻게 심어야 하는지 몰라서 씨앗을 너무 깊이 심었기 때문입니다.

 

기도라는 씨앗을 심어야 열매를 맺습니다. 열매를 언제 얻을 수 있는지 모르지만, 하느님의 은총과 우리의 노력으로 반드시 열매를 맺게 됩니다. 기다리고 또 멈추지 않고 기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앞 단락에 등장하는 ‘부자 청년의 이야기’를 연결해서 봐야 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어 했던 부자 청년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라.”라는 예수님 말씀에 근심하며 떠나가지요. 그래서 베드로가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마르 10,28)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인간적인 기대와 공로 의식이 깔려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위해 포기한 사람들에게 주어질 보상을 약속하십니다. 우선 집, 형제, 자매,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마르 10,30)이라고 하십니다. 개인적인 부귀영화를 뜻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약속하신 것입니다. 혈연과 소유를 넘어 영적인 집과 토지를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만 약속하시지 않습니다. 필연적인 박해를 동반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마르 10,31)

 

“우리는 다 버리고 따랐으니 가장 높은 자리에 앉겠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보다 영적 교만과 기득권 의식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은총에 모든 것을 맡기고 주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열매가 주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멈추지 않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오늘의 명언: 나의 시작 속에 나의 끝이 있다(T.S 엘리엇).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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