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 도피 성읍[18] / 모압 평원에서[3] / 민수기[58]

인쇄

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1-01-04 ㅣ No.143404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8. 도피 성읍(민수 35,9-34)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일러주라고 한 도피 성읍에 관한 주된 내용들이다. 너희가 요르단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몇몇 성읍을 선정하여 도피 성읍으로 삼아, 실수로 사람을 쳐 죽인 살인자가 그곳으로 피신할 수 있게 하여라. 너희는 이 성읍들을 보복자를 피하는 도피처로 삼아, 살인자가 재판받으려고 공동체 앞에 서기 전에 죽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선정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 말은 본디 만나다를 뜻한다. 이 점에서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이전부터 있던 도피 성읍들을 만나게 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사실 도피 성읍에 관한 제도는 이미 이스라엘 밖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

 

보복자’, 히브리 말로 고엘이라 불리는 이 사람은 누가 살해되었을 때, 피해자에게 가장 가까운 친족으로서, 살인자를 찾아 보복하는 이를 가리킨다. 이 보복은 자기에게 가까운 이들의 권리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 가운데에서도 특별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 고엘은 다른 맥락에서는 특히 구원자로 옮겨진다. 사실 구원하다는 히브리 말로 가알인데, 이 말의 명사형 고엘이 구원자이다. 이 구원자는 본디 가문의 한 사람이 곤경에 빠지거나 억울하게 죽었을 때에, 도와주는 가까운 친척을 가리킨다.

 

누가 살해되었을 때에 구원자피의 보복자가 되고(민수 35,19-27), 가장이 후손 없이 죽으면 그 부인과 혼인하여 그에게 후손을 마련해 주어야 했다(3,12; 4,5.10). 그리고 누가 경제적 사정으로 곤란에 빠지거나 종살이를 하게 되면, 그 빚을 갚거나 속량해 주어야 했다(레위 25,23-28.47-49). 하느님께서 바로 이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되어 주신다(19,25;시편 19,15; 이사 41,14). 이로써 그분께서는 이스라엘을 온갖 종살이에서 구해 내는 권리와 의무를 스스로 지시는 것이다(탈출 6,6 참조).

 

너희는 이렇게 여섯 성읍을 정하여 도피 성읍으로 삼아라. 그리하여 그 성읍들이 실수로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그곳으로 피신할 수 있게 하여, 보복자를 피하는 도피처로 삼아라. 세 성읍은 요르단 건너편에 정하고 세 성읍은 가나안 땅에 정하여, 도피 성읍이 되게 하여라. 이 여섯 성읍은 이스라엘 자손들뿐 아니라 이방인이나, 그들 가운데에 머무르는 거류민에게도 도피처가 되어, 만에 하나 실수를 저질러 사람을 죽인 자가 모두 그곳으로 피신하게 하여라.

 

그러나 누가 쇠 연장으로 남을 쳐서 죽게 하였으면, 그는 살인자다. 살인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 누가 사람을 죽일 만한 돌을 손에 쥐고 남을 쳐서 죽게 하였으면, 그는 살인자다. 살인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 또는 누가 사람을 죽일 만한 나무 연장을 손에 쥐고 남을 쳐서 죽게 하였으면, 그는 살인자다. 살인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 피의 보복자가 바로 그런 살인자를 죽여야 하는 사람이다. 그는 살인자를 만나는 대로 죽인다. 미워하여 밀치거나 악의를 품고 숨어 기다리다가 무엇을 던져 남을 죽게 하였으면, 또는 적의를 품고 손으로 쳐서 남을 죽게 하였으면, 그 가해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 그는 살인자다. 피의 보복자는 그 살인자를 만나는 대로 죽인다.

 

그러나 어쩌다가 적의 없이 남을 밀치거나 악의 없이 아무 연장이나 던졌으면, 또는 미처 보지 못하고 사람을 죽일 만한 돌을 떨어뜨려 남을 죽게 하였으면, 서로 원수도 아니고 해칠 뜻도 없었으므로, 공동체는 이 법규들에 따라 그 가해자와 피의 보복자 사이를 판가름해 주어야 한다. 공동체는 그 살인자를 피의 보복자의 손에서 구하여, 그가 피신해 있던 도피 성읍으로 돌려보낸다. 그는 거룩한 기름을 부어 세운 대사제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서 살아야 한다.

 

당시만 해도 많은 나라에서는 임금이 죽고 새 임금이 등극하면전반적인 사면이 이루어진다. 사제계 입법에서는 임금의 모든 권리를 지니고 임금처럼 기름부음을 받은 대사제에게(탈출 29,7 참조) 이 특권을 확대시킨 것이다. 사실 대사제에게 기름을 붓는 예식은 유배 이후에 와서야 거행되었다. 대사제는 그 시대에 유다인 공동체의 우두머리가 되고 일정한 왕적 특권들을 특별히 부여받았다(탈출 28,36 참조).

 

그러나 만일 살인자가 피신해 있던 도피 성읍의 경계 밖으로 나가면, 피의 보복자가 도피 성읍의 경계 밖에서 그 살인자를 발견하고 그를 살해하여도, 피의 보복자에게는 살인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기에 살인자는 대사제가 죽을 때까지 반드시 도피 성읍에서 살아야 한다. 대사제가 죽은 다음에야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갈 수 있다. 이것은 너희가 어디에서 살든지 대대로 지켜야 할 법 규정이다.

 

누구든지 사람을 죽였을 경우에는 증인들의 말에 따라 그 살인자를 처형해야 한다. 그러나 증인 한 사람의 증언만으로는 사형에 처하지 못한다. 너희는 죽을 죄를 지은 그런 살인자의 목숨에 대한 대가로 배상금을 받아서는 안 된다. 그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 그것은 사람의 생명은 값을 따질 수가 없기에. 그래서 살인에 대해서는 금전적인 배상이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시편 48,8-9 참조). 인간의 생명에 이렇게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한 특징이다(창세 9,5-6; 탈출 21,12; 레위 24,17 참조). 나아가 너희는 살인자가 도피 성읍으로 피신하였다가 대사제가 죽으면 고향에 돌아와 살게 해 주는 대가로 배상금을 받아서는 안 된다.

 

너희가 사는 땅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피는 땅을 더럽힌다. 땅에 피가 흐르면, 땅은 그 피를 흘리게 한 자의 피가 아니고는 속죄될 수 없다. 피는 하느님께서 생명의 상징이기 때문에(레위 17,11; 신명 12,23) 거룩한 것이다. 이러한 피를 불의하게 흘리는 일은 거룩한 것을 오용하고 더럽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피를 빨아들인 땅도 더렵혀진다(창세 4,10-11 참조). 너희가 사는 땅, 곧 내가 그 안에 머무르는 땅을 너희는 더럽혀서는 안 된다. 나 주님이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가나안 땅에서의 소유지 분배 책임자들에 대해 이르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19. 레위인들에게 나누어 줄 거주지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136 1

추천 반대(0) 신고

고엘,보복자,도피 성읍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