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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를 살리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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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를 살리는 사람들 예전에 며칠을 정신없이 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시간조차 1분, 1초씩 아껴 쓰며 많은 일을 했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저녁, 주일 강론을 쓰고 난 뒤 너무나 졸린 나머지 사제관 집무실 장판 위에 잠깐 눕는다는 것이 그만 잠들어 버렸습니다. 눈을 떠 보니 새벽이었고 나는 사제관 방바닥을 온몸으로 휩쓸다가 구석에서 웅크리며 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누운 상태로 몸을 반듯하게 돌리려는데, 글쎄 허리에서 ‘뻑~’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순간 허리 통증에 너무나 아팠습니다. ‘아… 주일 날… 이러면 안 되는데….’ 전날 쓴 강론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출력을 했습니다. 정말이지 옷도 천천히 입었고, 교중미사 시간 전까지 방안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아이고, 허리 아픈 티를 내면 신자분들이 걱정하겠다!’는 생각에 얼굴 표정을 최대한 밝게 하는 연습도 했습니다. 그리고 전혀 티가 나지 않게, 허리 아픈 것을 숨긴 채 가까스로 교중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미사를 끝낸 후 미사에 오신 신자분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 뒤에 조금 일찍 사제관으로 들어가려는데, 어느 형제님이 사제관 앞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내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제대 가운데로 오시면서 얼굴 표정을 살짝살짝 찡그리는 것을 제가 봤는데 그러셔요?” 방에 가서 침대에 누웠습니다. 마음속으로, ‘휴…, 오늘은 이렇게 푹 쉬고, 내일 병원에 가야겠다.’ 그리고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누워 있는데, 1시간 정도가 흘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형제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안 그러면 병을 키우니까, 빨리 나오세요.” “형제님, 오늘은 주일이잖아요. 이 근처에 한의원 문 연 곳이 어디 있다고!” 아무튼 옷을 주섬주섬 입고 사제관 근처 주차장에서 그 형제님을 만나 한의원으로 갔습니다. 차로 20분 정도를 가다 보니, 어느 한의원에 도착했습니다. 힘들게 차에서 내려 한의원을 찾아 들어갔는데, 밖에서 보니 불은 다 꺼져있었고, 문도 잠겨있었습니다. ‘혹시 형제님이 잘못된 정보로 찾아온 건 아닐까….’ 그런데 그 형제님은 약속이나 한 듯 닫힌 한의원 문을 손으로 두드렸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안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진짜로 한의사 같은 분이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진료받고 침도 맞고, 이것저것 다른 치료도 받았습니다. 치료 후 진료비도 얼마 나오지 않았습니다. 설마, 하는 마음에 그분의 한의사 자격증을 찾아봤더니, 그분의 의자 뒤에는 유명한 한의대 박사학위증이 걸려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이 주일 날, 왜 한의원 문을 열었던 것일까…. 주일 날 아침 허리 통증이 너무 심했지만, 교중 미사 때 신자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을 눈치챈 형제님. 그리고 힘겹게 사제관으로 들어가는 나의 뒷모습을 본 그 형제님은 나를 도와야겠다는 일념에, 이내 곧 인터넷을 뒤져서 ‘주일날 치료하는 한의원’을 찾은 모양입니다. 형제님은 거의 한 시간 동안 아무리 찾아도 ‘주일날 치료하는 한의원’이 안 나왔답니다. 그래도 계속 인터넷으로 뒤지고, 뒤지다 뭔 가를 찾았던 것입니다. 즉, 대학교 밀집 지역에 있는 어느 한의원과 그 한의원을 소개하는 사이트 속에서 짧은 댓글 한 줄을 발견한 것입니다. 두 번째 걸어도 안 받고, 세 번째 걸었더니 그제서야 한의원 원장님이 받았던 것입니다. 그러자 형제님은 그 한의원 원장님에게, ‘우리 본당 신부님이 지금 허리가 너무 아픈데 응급으로 치료 좀 해 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부탁을 드렸답니다. 물었답니다. 그래서 형제님은 인터넷에 있는 댓글 한 줄을 보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무작정 전화를 했다고 말하니, 그러면 원장님은 아픈 분을 조용히 데리고 오라고 말했답니다. 힘입어 한 시간 정도 치료를 받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한의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단지 형제님만 따라왔던 것만 기억났습니다. 치료를 다 받고 나오는데 한의원 원장님이 나에게 말을 먼저 거셨습니다. 부모님이 사시던 본당을 새로 지었는데, 제대를 봉헌할 분이 없다고 부모님이 말씀하시기에, 제가 제대를 사 드린 적도 있습니다, 하하하.” 그림들이 따뜻하고 좋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를 보고 신나서 당신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서비스로 ‘십전대보탕’까지 마시면서 말입니다. 그날, 원장님 얼굴은 무척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한의원을 나와 다시 사제관으로 돌아오는데 형제님은 나의 치료에 도움을 주었다는 생각에서 뿌듯한 얼굴이었습니다. 그날, 마치 드라마 같은 세 남자의 행복한 주일 일상을 보낸 것입니다. 댓글 하나를 발견하고 무작정 전화를 했던 용감한 형제님. 그분들은 허리 통증에 힘들어하는 나에게 행복한 치료를 해 주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나에게 원장님은 3일 동안 먹을 약을 주었고, 허리가 아프면 또 오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다음 날, 월요일 하루를 푹 쉬었더니 다 나았습니다. 상황조차 한순간에 연결이 되고! 누군가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또 누군가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게 하고. 간절함 때문에 참으로 놀라운 감동을 받은 하루였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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