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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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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20-11-03 ㅣ No.98251

무릎 꿇은 나무

 




캐나다 로키산맥의 수목한계선에는
무릎 꿇은 나무라는 특이한 형태의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해발 3000~3500m 지점인 이곳은 바람이 매섭고,
눈보라가 심하며 강우량이 적습니다.
이런 거친 환경을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
나무는 성장을 억제하고, 자신의 몸을
비틀고 웅크려 마치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으로
삐뚤어져 버립니다.

키가 작고 뚱뚱하고 모양도 뒤틀린 이 나무를
가구를 만드는 목공소에서도 반기지 않습니다.
심지어 꽃이나 잎도 제대로 피우지 못해
초식동물들조차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렇게 천대받는 나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음악을 만들어 냅니다.

휘어지고 뒤틀려 볼품없는 나무.
바로 이 나무가 전 세계에서
가장 공명이 잘 된다는 명품 바이올린의
소재로 사용됩니다.

로키산맥 자락에서 초라하게 자라고 있는
무릎 꿇은 나무가 세계 최고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수많은 사람의 감동과 눈물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흙이 흔하다고 해서 가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흙을 잘 고르고, 잘 빚고, 잘 구우면
다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하고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남기도 합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 없듯이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습니다.
모두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하찮고 불필요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밝은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안에 감춰진
무한한 가치를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하늘은 아무런 행운도 없는 자를 태어나게 하지는 아니하며,
땅은 아무런 쓸모도 없는 존재를 길러내지는 않는 것이다.
– 명심보감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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