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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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ㅣ세계 교회사

[한국] 한국 가톨릭학교 정체성 구현을 위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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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7-19 ㅣ No.1576

한국 가톨릭학교 정체성 구현을 위한 연구

 

 

국문 초록

 

본 연구는 가톨릭학교 정체성에 초점을 두고 한국 가톨릭학교 현황과 발전 방안을 탐색하였다. 가톨릭학교의 정체성은 그리스도로부터 비롯한 자유와 사랑의 공동체 안에서 교육 임무를 수행하는 교육기관이자 구원사업에 동참하는 교회 기관이라는 점이다. 가톨릭학교는 ‘구원의 누룩’으로서 복음화, 전인교육, 종교교육, 신앙과 문화의 통합, 신앙과 생활의 통합, 문화간 대화 교육, 협력을 통한 혁신을 위한 헌신을 사명으로 한다. 이를 위해 ‘자유와 사랑의 공동체성’, ‘가톨릭 교육자 양성’, ‘종교교육에 대한 이해와 구성원의 공감’, ‘가톨릭학교 교육에 대한 책임 공유’, ‘가톨릭학교 교육에 관한 연구 기반 조성’의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현황 조사에 의하면 가톨릭학교는 정체성 구현과 관련하여 여러 과제를 마주하고 있었고, 당면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음의 사항을 제안하였다. 첫째, 가톨릭학교는 가톨릭학교 정체성 공유를 위한 노력, 새롭고 다양한 방식의 체계적인 교사 교육, 신앙으로 교사 초대, 사도적 교수 활동을 위한 교사 교육, 가톨릭학교 교육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가톨릭학교 교사는 가톨릭 교사로 되어가기 위한 노력, 평신도 사도직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학부모는 가톨릭학교에 대한 무관심 극복, ‘모두의 책임’으로서 가톨릭학교 교육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는 것이다. 넷째, 가톨릭교회는 보조성의 원칙에 따른 가톨릭학교 지원, 청소년 신앙교육의 장으로서 가톨릭학교에 대한 인식 공유, 가톨릭 교사 공동체와 함께 하는 ‘영혼의 목자’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1. 머리말

 

가톨릭학교1)는 가톨릭교회라는 세계 최대의 단일 네트워크를 가진 교육기관이다.2) 2017년 기준 가톨릭교회는 세계적으로 221,392학교를 관장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초등학교 약 100,000여개교, 중등학교 약 50,000여개교, 유치원 약 70,000여개가 포함되어 있다.3) 한국 가톨릭교회가 중등교육의 후원자가 되기 시작한 것은 1922년 동성중고등학교의 전신인 ‘남대문상업학교’ 운영에 참여하면서였다.4) 남대문상업학교의 전신은 ‘소의상업고등학교’였고, 그 전신은 1907년 9월 보통학교로 개교한 소의학교였다.5) 1922년 제2차 조선교육령이 발표되었는데 이는 1919년의 3·1운동 이후 일본이 한국에 대한 문화 말살 정치를 통해 식민 지배를 강화하고 한국인의 교육기회를 제한하기 위해 개편한 교육령이었다.6) 제2차 조선교육령에서는 학교 설립과 운영을 위한 재정 기준을 강화하였다.7) “각급학교는 제2차 조선교육령의 변화된 규정에 따라 수업연한을 연장하고 새로이 학교규칙을 만들어 조선총독부 학무국의 인가를 받아야 했다.”8) 당시 남대문상업학교 학교 운영자들도 법적 자격을 충족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해야 했으나 그렇게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 상황을 접하게 된 가톨릭교회가 중등학교 교육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당시 교회는 보통학교를 운영하고 있었으나 1911년에 설립한 숭신 사범학교를 1913년에 폐교한 상황에서 중등학교를 운영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제2차 조선교육령이 요구하는 재정 기준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남대문상업학교의 상황에 귀를 기울여 학교 운영에 참여하게 된 것이었다.9) 교회가 학교 사업에 참여한 이유는 교회 신자 자녀들에게 가톨릭 교육을 제공하기 위함이고, 복음화를 위함이었다.10)

 

2022년은 한국 가톨릭교회가 중등학교 교육을 시작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교회가 가톨릭학교를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 현황은 어떠한지,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 가톨릭학교의 현황과 발전 방안에 대한 탐색에서 가톨릭학교의 정체성은 언제나 그 중심이 된다.11) 정체성이란 변하지 않는 본질 그 자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합적으로 아는 상태이며 그 본질을 자신의 것으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정체성을 확인하고 갖는다’는 것은 존재의 근거를 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톨릭학교의 정체성은 그 구성원이 가톨릭학교의 본질에 대해 알고, 이를 자기 주도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상태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가톨릭학교 정체성에 대한 연구는 가톨릭학교에 대한 연구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연구이기도 하다.12) 그 이유는 가톨릭학교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잊을 때 더 이상 가톨릭학교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13) 특히 국가가 운영하는 공교육이 보편화 된 현대 사회에서 가톨릭교회가 계속 학교를 운영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질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체성에 대한 논의는 계속 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하여 2022년 1월 발표된 가톨릭학교의 정체성과 관련한 문헌 『The Identity of the Catholic School for Culture of Dialogue』14)에 의하면 가톨릭교회는 세계화 과정에서 문화간 대화를 강조하지만 자신에 대한 앎 즉 정체성이 대화의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정체성 개념을 다르게 해석함으로써 야기되는 갈등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교회는 가톨릭학교 정체성에 대해 심도 있고, 최신의 성찰을 계속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15) 이외에도 가톨릭학교는 계속해서 구성원이 퇴직하고 신규로 유입되며, 교육제도와 환경도 변화를 거듭하므로 정체성에 대한 현황 연구는 지속적으로 수행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가톨릭학교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한국 가톨릭학교의 현황과 발전 방안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가톨릭학교의 본질, 사명, 사명을 구현하는데 요구되는 조건, 조건과 관련한 한국의 가톨릭학교 현황을 다룬다. 이를 바탕으로 가톨릭학교가 정체성을 구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제안하겠다. 가톨릭학교 공동체가 새로운 백 년을 시작하는 논의를 할 때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 가톨릭학교 정체성에 대한 이해

 

가. 가톨릭학교의 본질

 

가톨릭학교는 ‘가톨릭’이라는 수식어를 갖는 학교이다. 이 수식어는 가톨릭학교의 본질을 드러내고 역할을 시사한다. 가톨릭학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토대로 하는 학교이며16) 이는 가톨릭학교를 가톨릭학교답게 하는 것의 출발인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교육의 목표를 설정하고, 영감을 받아 교육을 실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법전에서 가톨릭학교는 “교회 관할권자나 교회 공법인이 주관하거나 또는 교회 권위가 문서로써 그러한 것으로 인정하는 학교를 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17) 가톨릭학교가 “계속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과 명분은 가톨릭 학교의 교육목적에 충실하는 그것이 아닌가 한다. 나아가서 교육목적에 대한 이 충실이야말로 가톨릭학교 기관의 필요한 재조직과 재편성의 근본 동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18) 가톨릭학교의 정체성 구현은 가톨릭학교의 존립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가톨릭학교는 교회가 구현하는 다채로운 복음화 방식 가운데 하나이다. “하나인 교회”19)는 “구원 사명을 수행함에 있어서 그리스도께서 자기에게 주신 수단 방법을 우선 사용한다.”20) 교회는 ‘학교가 전인의 형성을 도모함에 있어서 특전적인 수단’21)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그리고 교회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은 다양하고, 그것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다수성에서 동시에 연유하는 풍부한 다양성’22)을 그 기원에서부터 나타내므로 다채로운 방식으로 구원 사업을 펼쳐 낸다. 즉 다채로운 구원 사업의 하나로서 가톨릭학교는 “교육 분야에서 그리스도교 가치들을 구현코자 하는 이들이 모이는 장소”23)인 것이다.

 

2021 개정 『한국 가톨릭학교 교육 헌장 및 지침서』에서는 가톨릭학교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가톨릭학교는 가톨릭교회가 설립 또는 인가한 학교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정신에 기초한다. 가톨릭학교는 학교가 갖는 일반적인 특성과 교회적 특성을 갖는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근거하는 교육 원리를 학교 교육 이념에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토대로 하기에 “가톨릭학교는 본질적으로 삼위일체 하느님을 원형으로 하는 자유와 사랑의 공동체”24)라 할 수 있다.

 

즉 가톨릭학교의 본질은 그리스도를 토대로 하는 교육기관, 그리스도로부터 비롯한 자유와 사랑의 공동체성 안에서 교육이라는 임무를 수행하는 교육기관이며, 구원 사업에 동참하여 ‘하나인 교회’와 사회에 봉사하는25) ‘진정한 이름의 사도직’26)을 수행하는 교회 기관이다. 교육 분야에서 그리스도교 가치를 구현하고자 하는 이들이 부여받은 은총을 가지고 모인 교회의 지체이자 동시에 불림받은 이들의 모임인 교회이다. 가톨릭학교가 갖는 교회적 본질이야말로 가톨릭학교 교육을 다른 일반 학교의 교육과 구별 지으며 가톨릭학교 교육을 가톨릭학교 교육답게 하는 원천이 된다. 

 

나. 가톨릭학교의 사명

 

여러 교회문헌에서 가톨릭학교 사명은 가톨릭학교의 특성, 역할, 책임 그리고 정체성 등의 제목 아래서 설명되고 있다. 각 용어가 갖는 의미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명’에 해당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까닭은 이들이 서로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특성에서부터 역할과 책임이 나오고, 정체성에서는 이들이 종합적으로 포함되어야 했기 때문에 그러하다.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들이 사명 혹은 특성으로 제시되어 있다. 본 연구는 가톨릭학교가 ‘수행하도록 부여받은 역할’ 즉 가톨릭학교에 대한 역할 기대를 중심으로 문헌들을 고찰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가톨릭학교의 사명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사명은 그리스도인 교육 선언 『교육의 중대성』에 제시된 바와 같이 세상의 구원을 위해 ‘구원의 누룩’이 되는 것이다. 이는 세상 안에서 가톨릭학교가 부여받아 수행해야 하는 근본적 역할이자 다른 사명의 출발이 된다. 이어지는 사명들은 ‘구원의 누룩’이 수행하는 구체적인 역할을 설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세상 안에서 ‘구원의 누룩’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학교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구원의 누룩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궁극적으로는 세상의 구원을 위한다는 의미이겠으나, 한국의 학교기관으로서 가톨릭학교가 구원의 누룩으로서 사명을 다한다는 것은 생명력 있는 교육을 통해 교육 문화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데 영향력을 끼치는 그런 역할을 다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사명은 복음화이다. 가톨릭학교는 교회 기관으로서 복음화를 사명으로 한다. “가톨릭학교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고,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이 진리 탐구와 신앙을 통합하여 복음에 맞게 살아가도록 이끄는 복음화 사명을 지닌다.”27) 복음화를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렵지만 『가톨릭 대사전』에 따르면 복음화란 “이 세상을 창조주와 구원자의 뜻에 부합하도록 변화시켜야 할 교회의 사명과 활동 전체를 말한다. 그리고 그 목적은 전 인류를 내부로부터 변혁시켜 ‘새사람’이 되게 하고, 구원에 참여케 하는 데 있다. 그런데 이 구원은 인간의 영혼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인적인 구원을 말한다.”28) 또한 “복음화하는 것은 실제로 은총이고 교회 본연의 소명이자 자신의 가장 깊은 정체성”이라고 한다.29) 그렇다면 가톨릭학교 사명에서 복음화의 대상은 누구인가? 『현대의 복음 선교』에 의하면 복음화의 대상은 ‘모든 사람’30) 즉 세상의 복음화인 것이다. 그러나 가톨릭학교 교육에서 복음화 사명의 우선 된 대상은 가톨릭학교 교육자 자신과 교사 공동체, 학생, 학부모 그리고 가톨릭학교와 연계를 맺는 학교 밖의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자기 자신과 자체 기관의 복음화 없이 세상의 복음화로 나아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셋째 사명은 전인교육이다. 전인교육은 오늘날 모든 학교에서 추구하는 보편적인 사명이기도 하다. 전인교육을 표방하지 않는 학교는 한 곳도 없다. 그러나 가톨릭학교의 사명으로 전인교육을 말할 때는 다른 점이 있다. 가톨릭학교는 전인교육을 통해 기르고자 하는 분명한 모델을 갖고 있는데 바로 ‘그리스도’라는 역사적 인물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스도는 인간을 고귀하게 만드는 분이요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이며 가톨릭학교가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귀감이시다.”31) 전인의 모습을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인간’, 역사적 존재이기도 한 예수 그리스도라는 구체적인 인물을 전인의 귀감32)으로 한다는 것이 가톨릭학교 전인교육이 갖는 고유성이다. 구체적 귀감이 있는 가톨릭학교의 전인교육은 “종교교육, 공동체 의식과 윤리의식의 형성, 직업 생활의 준비 등 학생들의 모든 인간적 기능들을 계발”33)하는 과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톨릭학교의 전인교육은 그리스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도우심과 함께 하는 교육이며 그리스도를 닮은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이다.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교육 활동의 모습이 일반 학교와 같다 하더라도 가톨릭의 인간 이해와 세계관을 비롯하여 가톨릭 교육철학을 토대로 교육하고 있다면 가톨릭학교의 사명을 실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본다면 가톨릭학교의 사명으로서 전인교육은 ‘그리스도를 닮은 전인교육’으로 표현하는 것이 보다 구체적이라 할 수 있겠다.

 

넷째 사명은 종교교육인데, 이를 통해 가톨릭학교의 복음화와 전인교육 사명이 구현될 수 있다. 종교교육은 학생들에게 그리스도교의 진리와 가치를 전수하는 공식적 과정으로서 종교적 관용과 존중, 영성적 풍요로움, 도덕적 감각을 키워주는 교육이다.34) 사명으로서 종교교육을 수행한다는 것은 ‘교과로서 종교교육’, ‘종교적인 교육을 하는 것’ 그리고 학교의 ‘잠재적 교육과정을 통해 종교교육을 행하는 것’ 모두를 포함하는 의미이다. 교육과정은 학교가 교육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자 핵심적인 통로이므로 가톨릭학교가 수행하는 종교교육은 학교가 기르고자 하는 인간상 곧 그리스도를 닮은 인간을 기르는 과정이 된다. 종교교육이 다른 교육과정과 다른 점은 “단지 종교에 대한 지적 동의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인격에 전 존재를 귀의시키는 데 목적을 둔다”35)는 점에 있다. 학교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교과목들은 변화를 거듭한다. 교과목들은 과거로부터 ‘축적된 문화유산’을 내용으로 담고 있으나, 현재 학습자와 사회의 요구, 미래를 위한 준비, 그리고 교육에 대한 가치와 신념에 따라 변화한다. 교육과정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톨릭학교의 종교교육은 어떤 상황에서도 수행되어야 하는 사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한국의 모든 학교는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적용해야 한다. 단위 학교에서 학교장 재량교과목 개설과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은 극히 제한적 범위 안에서만 발휘할 수 있을 뿐이다. 사립학교이지만 국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은 사립학교라는 특수성 때문에 ‘종교교육’을 교과로 개설하여 운영하는 것에는 제약이 따른다. 교육 제도로 인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명으로서 종교교육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섯째 사명은 신앙과 문화를 통합하는 교수 활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사도적 목적’36)으로 수행하는 교수 활동이라고도 한다. 가톨릭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습을 통해 지식 그 자체의 가치를 인식하게 하고, 개별과목의 가치를 반영한 고유한 방법에 의거하여 가르치고, 학생들이 인류의 축적된 지식 체계와 문화유산 등을 배울 수 있게 하고, 기술과 지식과 지적인 방법과 도덕적 사회적 자세를 습득하게 하는 방향으로 교수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37) 그런데 이와 함께 수행되어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문화를 신앙과 통합하여 신앙의 빛에 비추어 문화를 비판하고 체계적으로 전수하며, 그리스도교적 덕성을 배양”38)하게 하는 것이다. “신앙의 소재를 가지고”39) 학생들이 배워야 할 인간적 지식을 풍부하게 하고, 계몽하는 것이 교수활동에서 수행되어야 할 가톨릭학교의 사명이라 할 수 있다. 이 사명을 구체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이는 누구인가? 그들은 바로 “그리스도교 지혜에 충만하고 맡은 바 학과목에 숙련된 교사”40)이다. 교사는 자신들이 ‘강의하는 내용 그 이상의 것을 학생들에게 전달한다. 자기의 강의를 초월하여 자기의 말 뒤에 계시는 온전한 진리이신 분의 마음속으로 학생들을 인도하게 된다.’41)

 

여섯째 사명은 ‘신앙과 생활의 통합’이다.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인격적 생명을 하느님과 함께 나누도록’ 가르치고, 젊은이들이 ‘타인과 공동체 안에서 책임을 지고 생활하라는 자신의 특별한 사명을 신앙의 안목으로 발견하도록’ 가르쳐야 하는 사명을 부여받은 것이다.42) 가톨릭학교 교육목표인 그리스도를 닮은 인간화 교육, 전인교육이란 곧 신앙이 삶에 스며들어 있어 삶의 가치와 태도와 선택에서 드러나는 것, 생활과 신앙이 분리되지 않고 통합되고 연결되어 있는 삶을 사는 인간으로 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가 교육을 구원 사업의 특별한 도구로 보는 까닭에는 교육이 학생들을 영원한 실재로 나아가게 하는 것을 도울 수 있고, 모든 지식의 창조되지 않은 원천을 향해 나가게 하는 움직임의 과정에서 학습이 작용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43)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신앙과 생활의 통합을 돕는 교수활동이 더 강조된다 하겠다.

 

일곱째 사명은 문화간 대화 교육으로서 세계화로 인한 다문화 사회에서 성취하기 어려운 목표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강조되고 있다.44) 2013년 교황청 가톨릭교육성이 발표한 『가톨릭학교의 문화 간 대화 교육』 의 부제는 ‘사랑의 문명을 위한 조화로운 삶’이다. 문헌의 목적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부제이다. 공존을 위한 풍요로운 자원으로서 다양한 문화를 바라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위협으로 여겨질 수도 있기에 모든 차원에서 다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교육해야 한다는 요청을 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가톨릭학교는 다양한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지닌 학생들을 받아들여 교육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새롭게 강조하는 것은 가톨릭학교 ‘고유의 교육적 전망을 용감하고 혁신적으로 충실하게 실천하는 것’을 요구하는 차원45)이라고 밝히고 있다. 가톨릭학교가 “복음화, 균형 잡힌 교육, 토착화의 장소인 동시에 서로 다른 종교와 사회 배경을 가진 청소년들 간에 삶의 대화를 촉진하는 장소”46)로 인식되기에 이를 강조하는 것이다. 문화 간 대화 교육을 위한 선결 조건은 자신의 문화를 잘 아는 것이다. “교육은 학생들에게 그들 자신의 뿌리를 인식시키고, 이 세계에서 각자의 위치를 규정할 수 있게 하는 준거를 제공”47)하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할수록 타문화, 타종교와 대화를 이어가고 공존할 수 있다”48)고 본다. 지식이 열매를 맺으면 대화를 촉진할 수 있는데 이 대화는 비인간화를 야기하는 요소들을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목표로 한다.49)

 

여덟째 사명은 협력을 통해 혁신을 위한 헌신을 거듭하는 것이다. 이는 2020년 10월 15일 개시 된 Global Compact of Education(세계교육협약)을 통해 구체화 되고 있다. 이 협약의 전제는 세상은 바뀔 수 있고, 그 과정에 교육의 역할과 책임이 있다는 점이다.50)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협력을 통한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교회는 지속적으로 가톨릭학교에 대해 협력을 통한 혁신을 강조해왔으니 과거에 없던 새로운 것이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가톨릭 교육에 대한 열의를 쇄신하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협력을 통한 혁신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가정, 공동체, 학교, 대학교, 기관, 종교, 정부, 전 인류 가족”을 초대하고 있다. 이 협약에서는 특별히 헌신을 요청하는 영역이 있다. 그것은 ‘인간을 모든 교육 프로그램의 중심에 두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의견을 경청하기’, ‘소녀와 젊은 여성을 교육에 온전히 참여하도록 격려하기’, ‘교육의 가장 우선되고 핵심적인 장소로서 가정을 고려하기’, ‘가장 취약하고 소외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필요성을 교육하고 교육받기’, ‘전체 인류에게 진정으로 봉사할 수 있는 경제, 정치, 성장 및 진보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기’ 그리고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보존하기’이다.51) 이에 대한 헌신은 특별히 지금의 시대적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영역이고, 협력을 통해 혁신을 위한 헌신을 거듭하는 것은 가톨릭학교가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할 사명이라 할 수 있다.

 

다. 가톨릭학교가 갖추어야 할 조건

 

가톨릭학교가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할 것인가? 교회문헌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톨릭학교의 원칙과 특성에 대한 내용을 사명 수행을 위한 조건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구성하여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조건은 자유와 사랑의 공동체성을 구축하는 것이다. 개정 『한국 가톨릭학교 교육 헌장 및 지침서』에서는 이에 대해 ‘가톨릭학교 교육의 출발점이자 내적 구조이며, 가톨릭학교가 실현해야 할 교육적 이상’으로 표현한다. 가톨릭학교의 본질이며 동시에 가톨릭학교가 사명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조건이라 하겠다. 특히 한국의 학교제도와 교육과 종교 문화 안에서 가톨릭학교의 본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특별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한 사항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자유와 사랑의 공동체성은 가톨릭학교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배양되어야 할 교육목표면서 동시에 잠재적 교육과정으로서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가톨릭학교 교육의 조건이 되어야 한다.

 

둘째 조건은 가톨릭학교 교육자 양성과 이들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이다. 가톨릭학교의 목적과 계획 성취 여부는 주로 교사들에게 달려 있다.52) 교수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이들이 교사이기 때문에 가톨릭학교의 정체성은 교사에 의해 실현된다. 교회는 평신도 교사에 대해 신앙에 바탕을 두고 교과 지식에 접근하고, 신앙과 생활을 통합하는 삶의 방식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그런데 이러한 교사의 교육 활동은 준비 없이 실행되기 어렵다. 가톨릭학교 대부분의 교사들이 가톨릭학교의 교육이념과 교사 역할에 대한 사전 이해 없이 교사직을 수행하는 것이 현실인 점을 고려할 때 가톨릭학교 교육자 양성을 위한 교육은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급한 사항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조건은 종교교육에 대한 이해와 학교 구성원들의 공감이다. 가톨릭학교 종교교육은 복음화와 전인교육을 위한 교육이며, 일반 교과에서 가르치지 못하는 가톨릭의 덕목과 가치를 가르칠 수 있는 과정이다. 사명으로서 수행하는 종교교육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종교 교과를 직접 담당하는 교사는 물론이고 학교 공동체가 공유해야 할 종교교육에 대한 이해가 있다. 그것은 종교교육이 ‘선을 발견하고 책임감을 키우게 되고 비판적 감각을 키우며, 과거의 유산에서 배워 현재를 더 잘 이해하고 미래를 현명하게 설계하는 것을 돕는 교과’라는53)과목의 특성이다. 가톨릭학교가 사명을 구현하는 데 있어 종교교육을 조건으로 설정하고, 학교 구성원의 공감대 구축을 강조하는 까닭은 종교교육이 종교 교과에만 한정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학교 문화와 모든 교육 활동과 교육 환경에 스며들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톨릭 신자가 아닌 학생들도 복음에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야 하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학생의 권리를 침해하는 교조적인 강제와 주입을 지양하고 다른 종교나 신앙에 대한 이해와 개방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가톨릭학교의 입장이라는 점을 공유해야 한다. 종교교육에 대한 이해 부족이 자칫 종교교육을 소극적으로 하게 되거나 오해와 왜곡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조건은 교육이 학교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협력과 교회 공동체 모두의 책임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다.54) 가톨릭학교 교육의 책임은 일차적으로는 학교 공동체에게 있지만 학교 공동체만의 역할 수행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가톨릭학교에 대한 관심과 협력은 가톨릭 신자 학부모와 “영혼의 목자”에게도 요청된다. 교회법은 “부모들은 가톨릭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없으면 자녀들이 학교 밖에서 합당한 가톨릭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55) 라며 학부모와 학교의 긴밀한 협조를 강조한다. 또한 교회법은 부모들이 양심에 따라 자녀들이 종교 및 윤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의 법률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56) 그리고 교회는 가톨릭학교에서 신자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구성해야 한다는 점도 밝히고 있다.57) 한국의 교육제도 하에서 교회법의 내용을 실현하는 데는 제한이 있으나 가톨릭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종교교육과 윤리교육을 신자 학생들이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과 학부모와 교회가 가톨릭학교 교육의 환경으로서 협력과 지원을 다 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와 관련하여 가톨릭학교 효과성에 대한 선행 연구 결과로서 미국의 경우이지만 가톨릭계 학교는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종교적인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면서 유기적인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공공립학교와 다른 사립학교에 비해 효과성이 높다는 점이 보고되고 있다.58) 공동체 의식을 공유한 학교 풍토가 교육의 효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다섯째 조건은 가톨릭학교 교육에 대한 연구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다. “여러 세기에 걸쳐 축적된 소중한 경험의 유산은 특히 지혜로운 개혁에서 그 힘을 발휘한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가톨릭학교는 자신을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게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59) 가톨릭학교 교육의 강점을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게 소개할 방안은 무엇일까? 가톨릭학교의 정체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강점을 당위적으로 선언하는 것뿐 아니라 그 교육을 통해 어떤 성과가 있는지, 가톨릭학교에 어떤 쇄신이 필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가톨릭학교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가 수행되고 이에 대한 격려와 지원이 필요하다. 학교 교육의 양상은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교육 기능의 범위가 넓어지고 더 복잡해지고, 더 전문화되고 있음에 따라 가톨릭학교에 대한 용기 있는 쇄신은 늘 요청되던 바이다.60) 쇄신을 위해, 가톨릭학교 교육의 성과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한때 미국 내 가톨릭계 학교들은 최대의 사립학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었고 사립학교 최대 등록률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미국 가톨릭학교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등록 학생의 감소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매년 100여 개의 학교가 폐교하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등록금 부담에서 경쟁력을 갖는 공립의 차터스쿨이 도덕 교육, 인성교육도 강조하고 있어 가톨릭학교가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61) 그래서 가톨릭학교 교육이 갖는 강점 즉 가톨릭학교가 정체성을 구현하는 교육을 통해 학생에게 길러질 수 있는 강점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62) 가톨릭학교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그 수준을 진단하는 연구를 넘어서서 가톨릭학교의 정체성이 구현되었을 때 학생이 보여주는 교육적 성과가 무엇인가를 명시하고 그것을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가톨릭학교 교육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어 있지 않고, 연구 방법은 문헌 분석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가톨릭학교의 다양한 영역에 대한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활동을 성찰하고 교육 계획을 수립한다면 사명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3. 한국 가톨릭학교 정체성 관련 현황

 

가. 학교 설치 현황

 

2022년 기준, 한국의 교구와 수도회의 가톨릭학교 법인에 속해 있는 초중등학교는 79개교이다. 의정부 교구와 춘천교구, 군종교구를 제외한 13개 교구에 가톨릭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가톨릭학교법인은 23개이며, 교구 소속 학교법인은 12개, 수도회 소속 학교법인은 11개이다. 초중등학교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지만 특수학교는 청주, 서울, 광주, 수원에만 있다. 현재 『한국 천주교 통계 연보』에서는 가톨릭학교를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고등교육기관으로 분류하여 제시하고 있다. 한국의 가톨릭학교 현황을 알기 위해서는 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구분이 필요하지만 특수학교와 대안학교를 구분하고 있지 않으며, 교구의 학교 법인 소속이 아닌 각종학교는 통계에 포함하고 있지 않다. [표 1]에서는 고등학교급의 2개 학교인 각종학교 1개교와 인문계 특성화 고등학교 1개교를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2022년 4월 기준, 『교육통계』63)에 의하면 가톨릭학교의 비중은 전체 학교의 0.65%, 학급의 4.44%, 학생의 0.65%에 해당한다. 사립학교의 전체 학급 35,114를 기준으로 하면 가톨릭학교 학급은 1,688로 전체 사립학교 학급의 4.80%에 해당한다. 『교육통계』 에는 포함되지만 학교법인 소속이 아니어서 가톨릭학교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가톨릭 각종학교로 서울대교구의 노비따스 음악 중·고등학교, 花요일아침예술학교, 대구대교구의 산자연중학교64)가 있다. 이들 학교는 학력 인정 각종학교로서 대안학교로 분류된다.

 

2020년 기준, 가톨릭학교 법인연합회 자료에 의하면 가톨릭학교의 신자 구성 비율은 63.0%이다. 초등학교 68.8%, 중학교 69.8%, 고등학교 62.72%, 특수학교 47.85%이다. 학생의 경우 전체 학교급의 신자 비율은 14.35%이며 초등학교 29.86%, 중학교 9.16%, 고등학교 14.33%, 특수학교 20.81%이다.

 

2021년 『한국 천주교 통계 연보』에 의하면 가톨릭학교 재학생 규모는 34,829명이다. 고등학교 주일학교 등록 학생 수가 13,590명인데, 가톨릭 고등학교에 재학생이 19,581명이라는 점을 보면 주일학교 등록 학생 수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매일의 학교 생활을 통해 가톨릭 문화를 만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 한국 가톨릭학교의 도전 과제

 

본 연구에서는 한국 가톨릭학교가 당면한 과제를 선행연구 분석, 2022년 한국가톨릭학교장회 총회 논의 사항65) 그리고 한국가톨릭학교교장회 임원진과의 면담66)을 통해 도출하였다.

 

1) 가톨릭학교 정체성에서 비롯한 사명 구현의 어려움

 

가톨릭학교에 있어 정체성 구현은 언제나 도전이 되는 과제이지만 현재 한국의 가톨릭학교가 당면한 정체성 관련 상황은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첫째, 한국의 가톨릭학교는 사립학교이지만 국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으며, 사립학교법의 적용을 받는다. 거의 모든 가톨릭학교가 학생 선발권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측면은 교육과정 운영과 교사 선발 등에서 가톨릭학교의 고유성을 반영한 자율성을 발휘하는 데 한계를 갖게 한다. 국가 교육과정에서는 학교와 교사의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는 국가가 정해준 제한된 범위 안에서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이기에 학교 단위에서 교육이념을 반영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둘째, 입시에 대해 우선적 관심을 두는 한국의 교육문화에서 학업과 그리스도를 닮은 인간화 교육을 어떻게 조화롭게 할 것인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을 학업의 성공으로 간주하는 한국의 교육문화에서 가톨릭학교가 신앙을 증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 즉 가톨릭학교가 고유한 사명을 다하는 것이 학업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게 하여, 결과적으로 학업 경쟁에 뒤처지는 결과를 낳지는 않을까? 라는 인식을 학부모들이 하고 있다는 점이 어려움으로 제기되고 있다.

 

셋째, 국가 수준의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적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톨릭학교 교육이념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어떻게 운영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있다.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서 신앙과 문화를 통합하고 신앙과 생활을 통합하는 가톨릭의 ‘사도적 교수 활동’이 펼쳐지기를 기대하지만,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일반 교과목 안에서 이를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가톨릭학교 교육이념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가톨릭교육 철학에 대한 이해와 교육과정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는 교사 공동체의 연구와 숙고가 필요한데 이를 위한 기회도 거의 없다는 점이 문제라 할 수 있다. 

 

2) 가톨릭학교 교육자 양성의 문제

 

한국의 가톨릭학교 교육자와 관련하여 제기되는 문제는 가톨릭학교 교사 임용, 교사 양성과 재교육 그리고 가톨릭 신자 교사들의 신앙과 관련한 사안 등이다. 세부적으로 제시하면 첫째, 가톨릭학교 교원 선발에 학교의 참여에 제한이 있다는 점이다. 사립학교이지만 신규 교원을 임용할 때 지역 교육청에 위탁하여 교원을 선발하는 상황이다. 1단계의 시험 관리에 효율성이 있다는 측면이 있지만, 수도자와 성직자에게도 동일한 절차를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이들이 가톨릭학교에서 소임을 시작하기가 어려운 구조라는 점이 제기되고 있다.

 

둘째, 한국은 교원 자격 제도를 통해 국가의 통제하에 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가톨릭 고등교육기관에 한정하면 가톨릭대학교, 가톨릭관동대학교, 서강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등 일부 대학에서 교직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가톨릭학교에 초점을 둔 교사를 양성하고 있지 않다. 신학을 전공하면서 교직과정을 이수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직과정에서 가톨릭학교 교육을 소개받는 경우도 거의 없다. 종교교사 교직과정이 개설된 신학교도 서울대교구와 대구대교구밖에 없고 정부의 전체적인 교사 공급 억제 정책에 따라 종교 교과 자격 승인을 받은 학년별 인원도 각각 5명과 1명에 불과하다. 그동안 5년 정도 간격으로 운영되던 종교교사 임시 교사 양성 과정이 2021년에는 인천광역시 교육청이 주관하고 서울대학교가 운영하였지만 교사 양성 규모를 축소하는 교육정책 기조가 적용되는 상황이어서 이 또한 안정적이지 않고 향후 개설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셋째, 가톨릭학교 교육이념을 공유하기 위한 교사 교육과 관련한 문제가 있다. 가톨릭학교 교사를 위한 별도의 양성 과정이 없고, 가톨릭학교 교사를 선발하는 데도 제한이 있으므로 가톨릭학교 이념에 대한 교사 교육이 갖는 중요성이 크다는 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67) 가톨릭학교의 교사는 가톨릭학교에서 직무를 수행하면서부터 그 양성이 시작한다고 할 수 있기에 가톨릭학교 교사를 위한 직무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이다.

 

넷째, 가톨릭 신자 교사들의 신앙과 관련한 문제이다. 교사의 신앙은 학교에 대한 헌신과 관련이 있어 신앙 깊은 가톨릭 교사의 양성과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이 제기되고 있다.68) 그러나 현재 가톨릭학교에서 교직원들이 종교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고, 학교 내에서의 신앙 생활을 어색하게 여기고, 소극적이며 때로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 제기69) 되는 상황이다.

 

3)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가톨릭학교 종교교육과정

 

한국의 가톨릭학교 종교교육과 관련한 이슈는 종교교과 운영의 자율성 부재, 종교교육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이를 구분하면 첫째, 종교교육 과목 개설의 문제이다. 2015 교육과정을 적용하고 있는 현재, 고등학교에서 종교 교과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종교 외에 선택할 수 있도록 복수의 과목을 개설해야 한다. 이는 종립학교의 종교 교과를 선교의 목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제도라 할 수 있다. 2025년 전면적으로 고교 학점제가 시행됨에 따라 이 제도는 변화가 예상은 되지만 이로 인해 현재는 가톨릭 고등학교는 종교 교과 개설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교과목으로 종교교육을 실시하는 데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

 

둘째, 종교 교과서 인정과 활용 문제이다. 한국의 교과서 운영은 검인정 제도를 따른다. 초중등교육법 제29조에 따라 학교에서는 국가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거나 교육부 장관이 검정 또는 인정한 교과용 도서를 사용하여야 한다. 그동안 가톨릭에서 종교 교과서를 개발하였으나 교육청 승인을 받지 못하여 교과서 활용에 제한이 있는 상태이다.70)

 

셋째, 종교교육에 대한 무관심과 오해이다. 한국 사회에서 학교 종교교육은 종립학교에서만 운영되어 왔다. 학교 종교교육에 관한 교육행정 당국의 입장은 선교를 위한 종교교육이 되지 않게 하는 것에 주목하고,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학교 종교교육의 성격을 종교학으로 규정하고 있다. 종교교육이 갖는 교육적 의미가 왜곡되거나 축소되는 경향이 짙은 상황이다. 가톨릭 신자 학부모의 경우, 가톨릭학교 종교교육에 대한 인식은 왜곡이기보다 무관심에 가깝다. 학교 종교교육이 갖는 가치와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4) 가톨릭학교 교육은 ‘모두의 책임’이라는 인식 미흡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가톨릭학교를 설립하고 유지하는 데 힘껏 협조함으로써 이를 육성하여야 한다.”71) 그러나 이에 대해 가톨릭 신자들의 공감을 얻기는 쉽지 않다. ‘모두의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가톨릭학교의 과제를 살펴보고, 공감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밝혀보겠다.

 

첫째, 가톨릭학교에 대해 신자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이는 가톨릭학교가 전체 학교의 0.65%에 불과하다는 점, 학교에 대한 학생 선택권이 없다는 점 때문에 야기된 무관심일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가톨릭학교가 펼치는 교육의 고유성에 대한 무관심이라 볼 수 있다.

 

둘째, 가톨릭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제한되어 있다. 가톨릭학교에 대해 무관심하기 때문에 기회를 갖지 못할 수도 있지만, 가톨릭학교에 대한 정보가 노출되지 않아서 관심을 기울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가톨릭 신자들도 그렇고 사목자들도 가톨릭학교를 ‘교회’로 인식하기보다는 ‘학교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다.72) 교회 내에서 신자들이 접할 수 있는 가톨릭학교에 대한 홍보자료에는 대학과 대학원의 신입생 모집에 대한 안내 자료가 있을 뿐이다. 교구 내 가톨릭학교에 대한 홍보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셋째, 가톨릭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신앙교육에 대해 교회 공동체의 관심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신앙교육은 가정과 본당 그리고 교구에서는 청소년국에서 담당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Covid-19 이후 축소된 주일학교 운영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관해 주목하는 상황인데 가톨릭학교에는 Covid-19 이전과 동일한 숫자의 학생들이 등교하여 가톨릭 문화를 접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주일학교 등록 학생 수가 91,732명인데, 가톨릭학교에는 34,829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가톨릭학교의 학생들은 매일 학교에 가서 사제와 수도자를 교사로 만나고, 학교 공간에서 가톨릭 상징물들을 대하고, 가톨릭 가치를 담은 내용을 수업 중에직간접적으로 접하고 있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가톨릭학교가 갖는 신앙교육의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가톨릭학교 종교교육이 신자 학생들에게는 신앙의 성장을 돕는 과정이 되고, 어느 때가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장차 신자가 될 수도 있는 학생들에게는 복음화의 환경이 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넷째, 가톨릭학교는 사명을 다하기 위한 자율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교회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다. 가톨릭학교 운영에도 보조성의 원칙이 적용되므로 단위 학교 수준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교육정책과 제도의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상위 수준이라 할 수 있는 교회 내 위원회와 단체가 사안별로 대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73) 

 

5) 가톨릭학교 교육의 성과에 관한 미흡한 연구 기반

 

그동안 국내 가톨릭학교에 관한 선행연구의 대부분은 교육에 대한 교회 문헌에서 제시하고 있는 정체성, 사명, 특성 등을 설명하고 해석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74) 종교교육 실행과 관련한 제도적 어려움이 있는 까닭에 종교교육에 관한 연구는 현황, 교사의 인식과 경험에 관한 연구가 주를 이룬다.75) 가톨릭학교 교육의 성과를 보여 줄 수 있는 실증적 기초 연구는 없는 상황이며, 이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연구 기관도 없다. 국내외적으로 학교 효과성 연구는 학생의 배경 변인을 적절히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고, 데이터 확보와 통계적 분석이 용이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76) 그래서 사립학교의 인과적 효과를 추론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서구의 경우, 가톨릭계 사학이 공립학교에 비해 학업성취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77) 그러나 한국의 가톨릭학교 교육의 효과와 학교 풍토에 대해서는 암묵적 지식은 있지만 실증적 연구는 없다. 가톨릭학교에 익숙하지 않은 교육 행정 기관과의 논의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학적 자료는 없는 것이다. 종교교육, 교육과정, 교사 임용 등의 교육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교육 행정 당국과 대화할 때 그리고 가톨릭학교의 교육적 성과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와 대화하려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교육 과정과 성과에 대한 연구 결과는 축적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다. 가톨릭학교 정체성에 대한 인식 현황

 

앞서 가톨릭학교의 본질과 사명을 중심으로 가톨릭학교의 정체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가톨릭학교의 정체성 관련 실제 현황은 어떠한가? 이를 파악하기 위해 가톨릭학교 구성원의 인식을 조사하였다.78) 가톨릭학교 교육이념과 교사의 역할에 대한 인지 여부 및 이해와 실천 그리고 가톨릭학교에 대한 교사의 태도는 정체성의 현재를 보여 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1) 가톨릭학교 교육이념 이해

 

인식 조사에서는 가톨릭학교 교육이념에 대한 이해를 ‘이념과 교사 역할 인지 여부 및 이해와 실천의 정도’로 구분하여 질문하였다. 이념과 교사 역할 인지 여부(‘예’, ‘아니오’로 응답)에 대해 응답자 1,041명 가운데 89.9%가 가톨릭학교의 교육이념을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87.4%는 교사의 역할을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교사 대부분이 교육이념과 교사 역할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그동안 교사 연수나 문헌 자료 등을 통해 교사들이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교육 환경의 변화에 따른 학교와 교사의 대응을 위해 가톨릭학교 교육에 대한 교육은 지속적으로 필요한 점을 고려하여, 학교 교육이념과 교사 역할에 대한 교육 참여 여부를 질문하였다. 그 결과 ‘예’ 응답은 64.9%이고, ‘아니오’ 응답은 35.1%였다. 참여를 희망하지 않는 이들이 있음에 주목하여 교사 교육에 대한 다양한 방법과 접근을 강구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표 3] 참조

 

 

 

교육이념과 역할 이해 및 실천에 대한 질문은 5개 문항에 5간 척도로 응답하게 하였다. 문항의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 값은 .93으로서 높은 정도를 나타냈다. ‘교육이념과 목적을 이해하고 있는가?’ 에 대한 응답은 평균 3.89로 나타났다. ‘교육이념을 실천하고 있는가?’의 응답 평균값은 3.73이었고, 교사 역할에 대한 이해의 평균은 3.83으로 나타났다. ‘이념과 목적을 설명할 수 있는가’를 함께 질문하였는데 그 평균은 3.45로 나타났다. ‘교사의 역할을 실천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평균 3.68로 나타났다. 이점에 비추어 볼 때, 구성원들은 교육이념과 목적에 대해 이해한다고 하지만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설명할 수 있는 정도로 구체적이지는 않을 수 있겠다. 즉 교육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인 용어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수준일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리고 이해에 대한 응답의 평균보다 실천에 대한 응답의 평균값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으므로 이 간격에 대해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표 4] 참조

 

 

 

2) 가톨릭학교에 대한 교사 태도와 조직문화 인식

 

학교에 대한 구성원의 태도는 학교 조직문화를 형성하며 이 문화는 다시 교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79) 조직문화는 구성원이 공유하는 가치와 규범 그리고 상징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학교 조직문화는 학교라는 조직을 결합시키고 구성원에게 고유한 정체성을 부여하며 동시에 그 자체가 정체성이 된다. 학교 구성원이 자신이 속한 학교 조직문화를 어떻게 인식하는가는 중요하다. 조직문화는 조직의 효과에 영향을 주는 변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80)

 

본 조사에서는 가톨릭학교에 대한 교사의 태도를 ‘학교에 대한 호의적 태도’, ‘학교에 대한 소속감’, ‘학교 구성원들에게 희생과 양보하려는 의향의 정도’, ‘학교에 대한 자긍심’으로 구분하여 질문하였다. 각 항목은 교사의 직무 수행에 영향을 주는 변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4개 문항의 신뢰도 계수는 Cronbach’s α .88로 나타났으며 조사 결과, 학교에 대한 교사의 태도 전체 문항의 평균은 4.27로서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문항별 평균값은 ‘호의적 태도’ 4.34, ‘소속감’ 4.36, ‘희생과 양보 의향’ 4.18, ‘자긍심’ 4.19로 나타났다. 교사의 종교적 특성과 학교 특성에 따라 학교에 대한 태도에 차이가 있겠지만 학교에 호의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 높은 정도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갖는 교사가 다수라는 점은 가톨릭학교가 사명을 구현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교회문헌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톨릭학교의 특성이 가톨릭학교의 조직문화로 나타나고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구성원의 인식을 조사하였다. 11개 문항의 Cronbach’s α는 .96으로서 신뢰도가 높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 가톨릭학교가 갖는 ‘자유와 사랑의 공동체’가 강조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응답은 4.22로 높게 나타났다. 학업과 가톨릭 정신 함양은 4.12, 가톨릭학교의 분위기 풍토는 4.06, 핵심사명 공유는 4.00이었다. 가톨릭학교가 가져야 할 조직문화에 대한 교사의 인식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교사에 대한 영적 돌봄에 대해서는 3.43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으며, 효과적인 교사 교육에 대해서도 3.58로 낮은 정도의 응답을 보였다. 학생에 대한 영적 돌봄은 3.83이었지만 교사의 돌봄에 대한 인식은 그 보다 낮은 점에 주목하게 된다. 영적 돌봄의 의미를 교사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 향후 심층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표 6] 참조

 

 

 

3) 가톨릭학교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

 

가톨릭학교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 우선되어야 하는 영역이 무엇인지를 복수로 선택하여 응답하게 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을 보인 영역은 ‘가톨릭학교 정체성 구현’으로 40.0%가 이를 선택했다. ‘학교 의사결정의 재구조화’는 37.9%, ‘학생 복지 시설 및 설비 확충’은 31.0%로 나타났다. 발전 방안 모색의 우선순위에서 ‘학업성취 향상’이라고 응답한 교직원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는데 이는 학교급에 따른 인식의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

 

가톨릭학교 정체성 구현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인성 교육과 학업 성취 수준 강화’에 대해 가장 많은 64.0%가 응답하였다. 이어서 ‘가정 및 학교 폭력, 정신 건강 등의 위험에 노출된 소외 청소년에 대한 우선적 관심’ 44.7%, ‘가톨릭 교육이념을 토대로 한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42.0%의 순서로 응답하였다. 응답자들은 교육을 통해 자신들이 직접 할 수 있는 활동에 우선순위를 두었고, 정체성 구현을 위한 조건과 관련한 항목에 대한 응답률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4. 한국 가톨릭학교 정체성 구현을 위한 제안

 

지난 세기, 교회는 그리스도인 교육에 관한 선언 『교육의 중대성』을 발표한 이후 가톨릭학교의 정체성 정립을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정체성을 구현하는 과정에는 새로운 도전이 늘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톨릭 교육자의 쇄신도 요청되고 있다.81) 특히 교사와 학교 공동체는 복음과 삶이 통합된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 주고, 실제 가르침의 과정에서 이러한 점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강조한다.82) 어느 때 보다 가톨릭학교가 성령으로 움직이는 참된 공동체여야 한다는 것이다.83)본 장에서는 가톨릭학교 정체성 강화를 통한 발전 방안을 학교, 교사, 학부모, 교회 차원에서 수행해야 할 바를 중심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각각의 제안들은 서로 연결되는 것이기에 내용에서 중첩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실천의 주체별로 제시하는 것이 실천을 위한 논의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였다.

 

가. 학교

 

1) 가톨릭학교 정체성을 명시적으로 알리고 공유하기

 

본 연구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대부분의 학교 구성원들은 교육이념과 역할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개인 특성과 학교 특성에 따라 인지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고, 그 상태가 늘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이를 고려하여 각 차원에서 실천해야 할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일상적으로 친근하게 가톨릭학교 교육이념을 알리고 있는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가톨릭학교 교육이념과 목표 그리고 교사 역할에 대한 기대를 교사 교육의 형식으로 알릴 수 있겠지만 일상적인 학교생활 안에서 구성원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관련 내용을 담은 인쇄물이 정돈된 상태로 부착되어 있는지, 주변 공간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가독성이 확보되어 있는지 등을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청중과 독자의 관점으로 접근하기이다. 학교는 다양한 홍보 방법을 활용하여 학교 구성원과 장차 구성원이 될 수 있는 잠재적 대상 집단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가톨릭학교 교육이념을 소개하고 있다. 학교 홈페이지는 가장 널리 활용되는 방법이므로 홈페이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학교교육 이념에 대한 설명을 간명하게 제시할 뿐 아니라, 가톨릭학교 교육이 갖는 보편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국가의 미래 지향적인 교육과 어떤 지점에서 연결되는지를 함께 소개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겠다. 개별 학교 홈페이지에는 각 학교의 고유성이 담겨야 하겠지만 재정의 효율적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가톨릭학교라는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가톨릭학교 이미지와 로고 등을 공동으로 개발하여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2) 새롭고 다양한 방식의 체계적인 교사교육을 구상하기

 

교사 교육을 통해 가톨릭학교 교육이념을 학교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조사에 의하면 교육 참여를 희망하지 않는 구성원들이 상당수 있다. 이러한 현황을 고려하여 교사교육을 구상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참여를 희망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향후 심층 연구가 필요하지만 우선은 교육에 관심이 없고 참여하고 싶어하지 않은 이들이 있음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교사 교육프로그램에 접근하여야 할 것이다. 이점에 비추어 현재 교사 교육의 접근을 재검토하고, 보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접근을 통해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사 교육의 규범적 차원과 현장의 요구와 특성을 반영한 전문적 과정을 거쳐 개발한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효과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과정에서 전문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현재와 같이 교육내용과 강사의 역량에만 초점을 두는 방식은 지양될 필요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의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재검토하여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내용과 학습경험을 선정하고 조직화함에 있어서 교사 경력, 신앙의 상태, 고용 유형 등을 고려하고, 운영 시간, 형식, 교육 공간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교사 경력 단계별로 내용을 구조화하여 흥미와 함께 깊이 있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사 교육프로그램이 새롭게 정비되어야 할 것이다.

 

3) 인내를 가진 꾸준함으로 신앙으로 교사를 초대하기

 

가톨릭학교에서 교사의 신앙은 학교 활동의 내적 동기가 되고 교사의 신앙은 학교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84) 그러나 학교를 ‘일터’로만 여기는 교사의 신앙 성장을 돕는 과정은 용이하지 않다. 학교라는 일터에서 교사의 신앙이 성장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돌볼 수 있을까? 그것은 인내를 가진 꾸준함으로 교사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참여자가 극소수라 하더라도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하는 전례와 기도의 시간을 빈번하고,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지속되어야 한다.85) 신앙의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실천의 책임은 개인에게 적용될 뿐 아니라 학교 공동체에게도 있다. 교직원은 학교 복음화의 우선 대상이라 할 수 있으므로 이를 위해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는 책무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학교의 사도적 활동이라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물리적 정서적으로 아름다운 공간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가톨릭 상징, 그림, 음악이 있는, 정돈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미사와 기도가 이루어지는 공간은 아름답고 온유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도록 한다. 교사와 학생의 복지를 위한 일반적인 교육 시설 공간을 확충하는 것과 함께 가톨릭 전례가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공간도 조성될 필요가 있다. 이 공간은 가톨릭 신자에게만 개방되어 있지 않고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열려 있고 그곳에서는 누구나 환대받는다는 느낌을 받도록 물리적 정서적으로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86)

 

4) 사도적 교수 활동을 알려 주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가톨릭학교의 각 교과는 국가 교육과정을 준수하고, 교과 고유의 학문적 가치와 방법을 적용해야 하지만 신앙과 문화의 통합, 신앙과 생활의 통합을 돕는 교수활동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가톨릭학교 교사가 이를 실천하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이에 대한 전문적 지원도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수활동에 초점을 두고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안한다. ‘가톨릭 교육의 가치를 담은 교과별 교육과정 모형을 가톨릭학교가 공동으로 개발하기’, ‘가톨릭 교수법에 대해 교육하고 공유하기’, ‘교과별로 가톨릭 교육의 가치와 교수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가톨릭 교육이념을 구현하는 교과 교육을 개별 학교 수준이나 교과별 연합체 수준에서 구체화하는 과정을 갖기’, ‘가톨릭교육과정을 교사 공동체가 개발할 수 있도록 재정과 시간을 확보하기’ 등이다.

 

5) 적극적으로 가톨릭교육의 강점을 공유하기

 

가톨릭교육은 신앙에서 출발하여 교육에 대한 희망과 확신 그리고 헌신으로 이루어진다. 신앙이라는 출발점을 공유하지 못한다면 가톨릭교육에 대한 헌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교육 활동의 결과는 단기간에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교육 현실은 언제나 해결해야 할 과제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학교 교육에 대해 확신하고 헌신을 이끌어 내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설득력 있는 도구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근거 자료를 활용하여 가톨릭학교 교육의 성과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가톨릭학교 교육의 성과로서 학업성취를 제시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톨릭학교 교육이 추구하는 교육과 함께 가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가톨릭학교 교육의 성과가 어떠하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하는 상황이다. 가톨릭학교 교육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이들과 새로운 방식으로 대화해야 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낙타가 모래에 고개를 묻은 것처럼” 세상과 대화할 수는 없다고 했다. 교육의 과정에서 학생들이 얻게 된 교육의 성과를 수량화하여 제시하는 것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업 성취 뿐 아니라 학생의 성장을 보여 줄 수 있는 여러 가톨릭 교육의 성취 지표를 발굴해야 한다. 이를 위한 연구와 조사도 개별 학교에서 추진하기 어려우니 학교 간 연합이 필요할 것이다.

 

이와 함께 가톨릭학교 교육이념과 국가 및 지역 수준에서 제시하는 교육과정의 지향점에 공통된 부분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개정 2022 교육과정에서는 깊이 있는 학습, 학습과정에 대한 성찰, 삶과 연계한 학습, 교과간 연계와 통합을 강조한다. 생태 전환 교육. 시민성 함양, 포용성과 창의성 함양도 길러야 할 주요 역량 가운데 포함되어 있다. 가톨릭학교 교육은 이것과 다른 방향을 추구하는가? 그렇지 않다. 이는 가톨릭학교 교육에서 사명으로서 수행해야 하는 가치이고 지향이다. 가톨릭학교 교육이념과 교육정책의 연관성을 밝혀서 대화하는 사례가 있다.87) 가톨릭학교 교육의 방향과 경기도 교육청의 교육 역점 사항에서 연결되는 것을 하나 하나 연결하여 동료 교사들에게 발표하여 설득하였다는 교사의 사례가 있다. 이러한 시도가 더 많은 학교로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나. 교사

 

1) 가톨릭 교사가 되어가기

 

가톨릭학교에서 신임교사를 선발할 때, 학교법인은 건학이념 구현이 가능한 교원으로서의 적성, 교직관, 인격 및 소양을 선발 과정에서 평가한다고 공시한다.88) 파커 팔머는 『가르칠 수 있는 용기』89)에서 가르치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에게 처음 그 일을 시작했을 때를 회상하라고 권고하는데 교사들은 어떤 마음으로 가톨릭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했을까? 가톨릭학교가 사립학교이지만 공적 재원으로 운영되므로 공립학교와 다르지 않다는 가톨릭학교 교사의 의견도 있지만 조직의 목표와 이념에 대한 이해와 공유는 개인의 직무 만족도와도 관련이 있다. 그리고 교사는 가톨릭학교 정체성 구현의 열쇠이다. 모든 교사는 교직을 수행하면서 교사로 되어가고, 성장한다. 가톨릭학교 교사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므로 교사는 자신이 속한 교육기관이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를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가 필요하다면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이념에 대한 이해를 갖고 변화의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교회는 거듭 가톨릭학교에서 교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톨릭학교의 영혼”이라고 표현한다. 교사를 통해 가톨릭학교 이념이 실현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톨릭 교사가 되어가는 것은 교의 책임 혹은 사명이라 할 수 있겠다.

 

2) 가톨릭 신자 교사는 평신도 사도직을 실천하기

 

신앙을 주제로, 신앙의 언어로 대화하는 공동체는 신앙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교사 신앙 공동체는 교사가 열정을 갖고 직무를 수행하는 데 동반자이자 후원자 역할을 한다. 평신도 교사라면 이웃을 돌보는 돌봄의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한다는 의미에서 동료 교사와 함께 신앙으로 대화하는 공동체를 구성하거나 이미 활동하고 있는 모임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가톨릭 신자 교사들은 학교에서의 신앙생활을 어색하게 여기고 소극적이거나 때로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90) 학교 내에서 교사의 신앙적 활동을 왜곡해서 보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거나, 미사 전례나 종교 행사는 참석하는데 학생지도와 동료 교사와의 관계 안에서 신앙을 증거하는 삶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 때 학교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왜곡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는 직장인데, 직장에서까지…” 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신앙은 인식적 차원의 믿음, 하느님과의 내적 친밀감, 행위적 차원에서의 실천이라는 다차원91)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차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신앙이 성장함을 인식한다면 일터인 학교에서도 신앙의 성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가톨릭신자 교사라면 사도적 활동으로서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신앙에 대해 교사 공동체와 함께 공부하는 기회를 가질 것을 제안한다. 학교에서 교사의 신앙은 교직 활동의 내적 동기가 된다. 이는 교수활동을 사도적 활동으로 접근할 때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신앙의 인식적 차원과 감성적 차원 그리고 실천적 차원의 성숙은 일반 교과 안에서 가톨릭 가치를 반영하여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성경의 여러 인물과 사건에 관한 이야기, 은유에 대해 알고 있다면 수업에서 다양한 사례로 재구성하여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공동선, 정의, 평화, 생명존중 등의 주제와 관련한 가톨릭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이 주제를 학습 내용으로 하지 않는 교과라 하더라도 사례로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다. 가톨릭 신자 학부모

 

한국의 교육상황에서 가톨릭 신자 학부모라 하더라도 가톨릭학교 교육에 시선을 두기는 쉽지 않다. 전체 학교에서 가톨릭학교의 비중은 학교 0.65%, 학급 4.44%, 학생 0.6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가톨릭학교를 알리려는 학교와 교회의 실천이 병행되어야 하겠지만 신자 학부모들의 인식의 변화, 실천이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이를 위해 첫째, 가톨릭신자 학부모는 주변에서 가톨릭학교를 찾아볼 것을 제안한다. 부모는 자녀 신앙의 우선되는 교육자이다. 그러니 다각적으로 자녀의 신앙에 도움이 되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주변에 있는 가톨릭학교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이는 가톨릭학교에 대한 무관심을 극복하는 첫 번째 걸음이라 할 수 있다. 둘째, 가톨릭학교 교육은 가톨릭 교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가톨릭학교에 대한 무관심을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톨릭학교 교육의 일차적인 책임은 학교와 교사에게 있다. 그러나 학교가 그 사명을 수행하는 데는 학부모의 협조가 필요하다. 이는 가톨릭 신자 학부모에 대한 특별한 요청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의 가톨릭학교 상황에서 신자 학부모에게 요청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수준은 가톨릭학교 교육 사업은 모두의 책임으로 이루어지며 여기에 ‘신자 학부모 자신이 포함되어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학부모들이 협조할 수 있는 사항은 개별 학교 단위에서 구체화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가톨릭학교 학부모는 자녀가 가톨릭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기 때문에 가톨릭학교 공동체의 일원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가톨릭학교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기 쉽지 않다. 이때는 함께 하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가톨릭학교 신자 학부모들도 학교 교육이념을 공부하는 모임을 갖고 가톨릭학교의 복음화와 전인교육에의 참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상황에서 실제 적용이 어려울 것 같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겠으나 현재 가톨릭교회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에 관한 국제 협약에 의하면 교육과 관련 있는 모든 당사자 즉 학부모도 여기에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덧붙인다. 

 

라. 교회

 

1) 보조성의 원칙에 따라 지원하기

 

첫째, 사립학교법, 종교교육, 교사 선발과 관련한 교육 제도의 문제는 개별 학교 차원에서 대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교육정책 사안별로,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수준별로 가톨릭학교의 대표성 수준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학교와 가톨릭학교장회 및 임원진에서 대처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가톨릭학교법인연합회,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혹은 주교와 같이 교회 차원에서 대응해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

 

둘째, 가톨릭학교 교육이념을 반영한 교육과정과 교사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지원이다. 국가 수준의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적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톨릭학교 교육이념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어떻게 운영할 수 있는가?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서 가톨릭의 사도적 교수 활동이 펼쳐질 수 있는데, 표준화된 교육과정의 일반 교과목 안에서 이를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가톨릭학교 교육이념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가톨릭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사 공동체의 연구와 숙고가 필요하므로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가톨릭학교 교육 지원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다. 가톨릭학교의 사목적 교수 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톨릭학교 교육지원 네트워크를 가동하거나 혹은 센터 운영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현재 활동을 시작한 Global Compact on Education과 같은 맥락이기도 하다.

 

넷째, 가톨릭학교 교육의 강점을 연구하고 이로부터 도출된 결과에 근거하여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가톨릭학교 교육의 성과를 보여 줄 수 있는 기초 연구는 없는 상황이며, 이를 수행할 연구 기관도 없다. 가톨릭학교 교육에 대한 암묵적 지식은 있으나 관련 연구 결과는 축적되어 있지 않다. 개별 연구자에 의해 수행되는 연구가 있으나 연구 범위에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가톨릭학교 교육의 주요 영역별로 주제를 정하여 체계적인 연구가 수행되도록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2) 가톨릭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청소년 신앙교육을 새롭게 바라보기

 

2021년 가톨릭학교 재학생 규모(34,829명)와 전체 주일학교 등록 학생(91,732명) 규모, 가톨릭 고등학교에 재학생(19,581명)과 고등학교 주일학교 등록 학생 수(13,590명) 규모를 놓고 볼 때, 가톨릭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청소년 신앙교육을 새롭게 바라보고 다음의 사항에 대해 고려할 것을 제안하다.

 

첫째, 본당에서도 가톨릭학교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역 내 가톨릭학교가 어디에 있는지 신자 학부모와 함께 본당에서도 관심을 갖는다면 가톨릭학교에 대한 무관심은 보다 효과적으로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인천교구에서 교구 내 가톨릭학교에 대한 홍보자료를 함께 공유하는 방안을 강구한 것은 매우 중요하고도 의미있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둘째, 사목자들이 가톨릭학교 사업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학교 교육과정에서 가톨릭학교 사업에 대해 알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대교구와 대구대교구를 제외하고는 종교교사 자격 과정 과목을 개설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가톨릭학교 사업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학교와 본당에서 가톨릭학교 교장을 초대하여 학교 소개를 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3) ‘영혼의 목자’에 대한 요청

 

성령께서 세우시어 사도들의 자리를 이어받은 ‘영혼의 목자’92)가 참여하고 관심을 보이는 교회 활동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 데 효과적이며 동시에 효율적이다. ‘영혼의 목자’가 자리하는 바로 그 시간과 공간은 그 활동이 갖는 중요성과 의미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영혼의 목자’가 가톨릭학교 교육이념과 교사의 역할에 대해 직접적인 교육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말로써 직접 가르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교육이 이루어지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활동을 인정하는 메시지들은 가톨릭학교 교육이념을 알리는 방법이 될 것이다. 가톨릭 교사 공동체가 있는 그 시간과 공간에서 함께 하는 그 자체는 교사 공동체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자 문화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5. 맺음말

 

본 연구에서는 한국 가톨릭교회가 중등학교 사업을 시작한 지 100년이 되는 시점에서 가톨릭학교의 정체성에 초점을 두고 가톨릭학교의 현황과 발전 방안을 고찰하였다. 그동안 가톨릭학교 현황에 대한 논의가 종합적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가톨릭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개괄적으로 다루고자 하였다. 그러나 가톨릭학교 교사 교육, 종교교육, 학부모의 역할, 교사의 신앙과 교직 생활의 관계, 사도적 교수 활동을 위한 교과별 교수법, 가톨릭학교 청소년 신앙교육, 본당 공동체와 가톨릭학교의 협력 등 그 어느 것도 피상적인 수준의 논의로 만족할 수는 없는 사항들이다. 본 연구에서는 각각의 사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역할을 수행했을 뿐이다. 깊이 있는 후속 연구가 수행되어야 할 터인데 이를 위한 연구자가 극히 소수이다. 가톨릭학교 교사들은 그동안 교육자로서 축적해온 가톨릭학교 교육에 대한 암묵적 지식을 갖고 있다. 교사들이 그동안 수행해 온 현장의 경험에 신앙의 빛을 비추어 학문적 탐구를 함께 한다면 가톨릭학교 교육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들이 연구를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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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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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ria.catholic.or.kr/dictionary/term/term_view.asp?ctxtIdNum=1225&keyword=%EB%B3%B5%EC%9D%8C%ED%99%94&gubun=01 2022.10.8.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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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educationglobalcompact.org/resources/Risorse/vademecumenglish.pdf

동성중고등학교 편, 『동성100년사』, 동성중고등학교,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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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 글에서는 ‘가톨릭학교’를 고유한 개념으로 다루기 위해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사용한다. 그러나 인용하는 교회 문헌에서는 이를 ‘가톨릭 학교’로 표기하고 있어 ‘가톨릭 학교’로 표기한다.

 

2) Thomas Groome, 조영관·김경이·임숙희 역, 『신앙은 지속될 수 있을까?』, Will There Be Faith?, 가톨릭대학교 출판부, 2014, 351쪽.

 

3) Wodon, Q., Global Catholic Education Report 2020: Achievements and Challenges at a Time of Crisis. Rome, International office of Catholic Education, 2020.

 

4) 동성중고등학교 편, 『동성100년사』, 동성중고등학교, 2011, 86쪽.

5) 동성중고등학교 편, 『동성100년사』, 65쪽.

 

6) 김자중, 「‘제2차 조선교육령’기 조선총독부의 관립전문학교의 조일공학정책과 척식학교화」, 『한국교육사학』 40-1, 2018, 2쪽.

 

7) 같은 논문, 86~87쪽.

8) 강명숙, 「일제시대 학교제도의 체계화-제2차 조선교육령 개정을 중심으로-」, 『한국교육사학』 32-1, 2010, 15쪽. 

9) 동성중고등학교 편, 앞의 책, 86~87쪽.

10) 같은 책.

 

11) 최준규·김경이·원순식, 「가톨릭고등교육의 정체성 구현을 위한 발전 방안 연구: 가톨릭대학교를 중심으로」, 『종교교육학연구』 26, 2008, 195~218쪽.

 

12) 김경이, 「가톨릭학교 교육이념에 대한 연구」, 『종교교육학연구』 18, 2004, 97~119쪽; 원종철, 「교육의 목적과 가톨릭학교의 역할」, 『가톨릭 신학과 사상』 52, 2005, 98~138쪽; 최준규·김경이·원순식, 「가톨릭고등교육의 정체성 구현을 위한 발전 방안 연구: 가톨릭대학교를 중심으로」, 『종교교육학연구』 26, 2008, 195~218쪽; 구본만,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에 나타난 가톨릭학교 사명의 실천적 구현」, 『가톨릭신학』 15, 2009, 173~212쪽; 구본만, 「가톨릭학교의 전인교육 사명에 대한 고찰」, 『가톨릭 철학』 17, 2011, 83~134쪽.

 

13)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 문화간 대화 교육』, 2013. 제56항 참조.

14)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The Identity of the Catholic School for Culture of Dialogue, 2022, 1항.

15) 같은 글, 7항.

16)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 1977, 34항.

17) 『교회법전』 제803조 1항.

18)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 1977, 86항.

19)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 번역, 『가톨릭교회교리서』 813, 814항 참조.

20)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 1977, 8항.

21)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 1977, 8항 참조.

22)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 번역, 『가톨릭교회교리서』 814항.

23)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 53항.

24)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2021 개정 『한국 가톨릭학교 교육 헌장 및 지침서』 제3장.

25)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 62항 참조.

26) 제2차바티칸공의회, 그리스도인 교육에 관한 선언 『교육의 중대성』 8항 참조. 

27)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2021 개정 『한국 가톨릭학교 교육 헌장 및 지침서』.

28) 천주교 서울대교구, 『가톨릭대사전』.

29) 교황 바오로 6세의 권고, 『현대의 복음선교』 14항.

30) 교황 바오로 6세의 권고, 『현대의 복음선교』 49항~58항 참조.

31)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 35항, 47항 참조. 

32)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 35항 참조.

33) 2021 개정 『한국 가톨릭학교 교육 헌장 및 지침서』.

34) 2021 개정 『한국 가톨릭학교 교육 헌장 및 지침서』 1.2.1-4 참조.

35)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 50항 참조.

36)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 44항.

37)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 38항, 39항.

38)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 49항.

39)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 40항.

40)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 41항 참조.

41)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 41항 참조.

42)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 제45항 참조.

43)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 제42항 참조.

44)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의 문화 간 대화 교육』 서론.

45)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의 문화 간 대화 교육』 서론.

46)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의 문화 간 대화 교육』 제17항.

47)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의 문화 간 대화 교육』 제18항 참조.

48)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의 문화 간 대화 교육』 제18항 참조.

49)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의 문화 간 대화 교육』 제19항, 제20항 참조.

50) Global Compact of Education Instrumentum laboris, p.13 참조.

51) Global Compact of Education Vademecum, pp.10~16 참조.

52)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제삼천년기의 문턱에 서 있는 가톨릭학교』, 1997, 19항 참조.

53)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가톨릭학교 문화간 대화 교육』 74항 참조.

54)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학교 내의 가톨릭 평신도』 22항 참조.

55) 『교회법전』 제798항.

56) 『교회법전』 제799항 참조.

57) 『교회법전』 제794조 2항, 제802조 1항 참조

58) 변수용·김경근, 「사립학교의 효과성: 환상인가 현실인가」, 『교육사회학연구』 21(1), 2011, 82쪽.

59)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제삼천년기의 문턱에 서 있는 가톨릭학교』 3항.

60)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제삼천년기의 문턱에 서 있는 가톨릭학교』 2-3항 참조.

 

61) Daniel Lapsley and Katheryn Kelley, “On the Catholic Identity of Students and Schools: Value Propositions for Catholic Education”, Journal of Catholic Education. 2022, p.159.

 

62) 같은 글.

63) 2022 『교육통계』.

 

64) ‘노비따스 음악 중·고등학교’ https://novitas.kr/; 花요일아침예술학교 http://www.flowerdaymorning.com/; ‘산자연중학교’ http://school.gyo6.net/sanjayeon

 

65) 2022년 CBCK 교육위원회 세미나 및 제63차 한국가톨릭학교장회 총회(2022.5.30.~6.1) 기간 중 5월30일 개최된 주교님과 한국 가톨릭학교장회의 당면 과제 논의에서 다루어진 사항.

 

66) 한국가톨릭학교교장회 임원진과의 면담(2022년 8월6일 오후 3시~ 7시. 장소: 동성고등학교)

67) 김율옥·김경이, 「가톨릭학교 평신도 교사의 역할-그리스도의 삼중직무를 중심으로」, 『인간연구』 44, 2021, 125~165쪽.

68) 조영관·김경이·우정원, 『가톨릭학교 교사의 신앙·헌신·가톨릭교육에 대한 인식 조사 연구』, 마리아회유지재단 출판사, 2012.

 

69) 최준규·김경이·우정원·안현아, 아시아의 가톨릭 학교 『최근 교황 문헌의 관점에서 본 주교, 성직자, 봉헌생활자, 그리고 평신도의 공동 사명』 관련 한국 가톨릭학교 사례 조사 2018 FABC 제출을 위한 미출간 보고서, 2018년 6월. 

 

70) 2021년 기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인정 종교 교과서는 세종 교육청에서 승인받은 『종교학』교과서가 유일하다. 가톨릭, 개신교, 불교에서도 각각 종교 교과서를 개발하여 승인 신청을 하였으나 승인받지 못하였다.

 

71) 『교회법전』 제 800조 2항.

72) 2022년 8월 6일 한국가톨릭학교교장회 임원진과의 면담.

73) 2022년 8월 6일 한국가톨릭학교교장회 임원진과의 면담. 

 

74) 원종철, 「교육의 목적과 가톨릭학교의 역할」, 『가톨릭신학과 사상』 52, 2005; 구본만, 「가톨릭학교에 관한 지침에 나타난 가톨릭학교 사명의 실천적 구현」, 『가톨릭신학』 15, 2009; 구본만, 「가톨릭학교의 전인교육 사명에 대한 고찰」, 『가톨릭철학』 17, 2011; 김남희, 「새로운 복음화와 가톨릭 학교교육의 향방」, 『가톨릭신학』 22, 2013.

 

75) 조영관, 「2015 개정 종교학 교육과정과 가톨릭 중등학교의 종교교육」, 『종교교육학연구』 51, 2016; 이미선·김경이, 「가톨릭고등학교 종교교육에 대한 교사의 인식과 실천」, 『종교교육학연구』 54, 2017; 김홍주·조영관, 「한국 가톨릭계 중등학교 종교교육 현황 및 방향성 탐색」, 『종교교육학연구』 57, 2018; 김다솔·김경이, 「가톨릭 유치원 교사들의 가톨릭 종교교육에 대한 이해와 실천」, 『종교교육학연구』 59, 2019.

 

76) 김영화·김재웅·류한구, 「설립별 학교유형과 역사적 전통에 따른 사학 유형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 일반계고교를 중심으로」, 『교육사회학연구』 17-3, 2007, 55쪽; 변수용·김경근, 「사립학교의 효과성: 환상인가 현실인가」, 『교육사회학연구』 21-1, 2011, 79쪽.

 

77) Bryk, A., V. Lee, and P. Holland. Catholic Schools and the Common Good. 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s, 1993.

 

78) 가톨릭학교 정체성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가톨릭학교에 재직 중인 교직원을 대상으로 2022년 7월 8일 ~ 7월 22일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에 참여한 학교는 75개교이며, 설문지는 2012년 수행한 『가톨릭학교 교사의 신앙·헌신·가톨릭교육에 대한 인식 조사 연구』에서 사용한 설문지 가운데 본 연구에 맞는 내용의 문항을 선별하여 질문의 형식을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문항은 응답자 특성(7문항), 학교 특성(2문항), 가톨릭학교 교육이념과 역할 인지 및 교육 참여 의향(3문항), 가톨릭학교 이념 이해와 실천(5문항), 가톨릭학교 교사 태도(4문항), 가톨릭학교 조직문화(11문항), 발전방향(3문항)으로 총 35개 질문에 대해 평정식 5점 척도로 응답하게 구성하였다.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기술통계로 빈도와 평균을 분석하였다. 2021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의하면 전체 가톨릭 초·중·고등학교 재직교사(혹은 교직원)가 2,920명인데, 본 조사에 응답자는 1,049명이었다. 설문조사 전체 결과는 2022년 9월30일 한국 가톨릭 중등교육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표되었으며 본 글에서는 지면을 고려하여 일부분만을 담았다. 

 

79) 김하정·이자형·원효헌, 「민주적 학교풍토, 학습조직문화와 교사효능감, 교사역량의 구조적 관계분석: 코로나 19 전후 비교를 중심으로」, 『한국교원교육연구』 39-3, 2022, 63쪽.

 

80) 오영재·신현석·양성관·박종필 역, 『교육행정:이론 연구 실제』 Hoy & Miskel(2007), Educational Administration: Theory, Research and Practice(7ed). 2009. 서울: 아카데미프레스, 189~191쪽.

 

81)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EDUCATING TODAY AND TOMORROW: A RENEWING PASSION - Instrumentum laboris, 2014. 

82) 같은 글, 참조.

83) 같은 글, 참조.

84) 조영관·김경이·우정원 앞의 글, 24쪽.

85) 같은 글, 118쪽.

86) 같은 글, 117쪽.

 

87) 소명여고에서는 2022 교육계획 연수에서 경기혁신교육 3.0과 가톨릭학교 교육헌장 및 지침서의 연관성에 대해 부장교사가 자료를 준비하여 교사와 공유하는 사례가 있었음: 소명여고 2022학년도를 위한 행정부서 협의회 비공개 자료. 

 

88) 2023학년도 학교법인 선목학원 초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시행 계획 공고 http://www.dg-hyoseong.es.kr/board/view.do?boardId=BBS_0000001&menuCd=MCD_000000000000043499&dataSid=26645241] 2022.9.7.접속.

 

89) 이종인 역, 「가르칠 수 있는 용기」, Parker Palmer, Courage To Teach, 2008.

90) 최준규·김경이·우정원·안현아, 앞의 글.

91) 조영관·김경이·우정원, 앞의 글.

92) 제2차 바티칸공의회, 「주교들의 사목 임무에 관한 교령」 제2항: 그리스도의 활동을 계속하는 교황과 주교들.

 

[교회사 연구 제61집, 2022년 12월(한국교회사연구소 발행), 김경이(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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