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교회문헌ㅣ메시지

복음의 기쁨 해설57: 복음화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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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3-07 ㅣ No.755

[홍기선 신부의 복음의 기쁨 해설] (57 · 끝) 복음화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어머니와 함께 걷는 선교 여정

 

 

교황은 권고문 마지막에 ‘복음화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언급하며 기도로 끝을 맺었다. 교회는 늘 어머니를 기억한다. 구세사에서 그분의 역할에 대해 논하려면, 교회 역사 안의 모든 문헌을 다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어느 한순간도 떼어 별도로 다룰 수 없는 분이시다. 성탄과 죽음과 부활, 승천, 성령 강림, 사도단과 초기 교회, 지금까지 신앙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다. 늘 함께 계셨고, 지금도 함께 계시며, 언제나 함께 계실 것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우리 모든 신앙인의 전형(典型)이다. 그분 없이는 우리 가톨릭 교회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의 어머니 

 

성모께서는 아드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승천 후 방황하는 제자들의 마음을 다잡아 주시고 그들과 함께 성령을 기다리며 기도하셨다. 사도단 모두에게 어머니로서, 그리고 보이지 않는 정신적 지주로서 역할을 하셨다. 그래서 교황은 권고문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성모님께서 안 계시면, 우리는 결코 새로운 복음화의 정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284항).

 

우리가 ‘복음의 기쁨’으로 만민에게 새로움으로 선포하는 데 있어, 그 누구보다도 성모님의 도우심이 절실히 요구됨을 교황은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무상의 선물로 주셨듯이, 구세주께서는 당신의 어머니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다. 인간 삶에 있어 ‘어머니’가 차지하는 비중의 원형을, 구원이 필요한 인간에게 있어서 성모님의 역할을 통해 보여 주셨다. 

 

이 모든 것을 설명하기 위해, 교황은 다양한 수식어를 사용하며 성모님을 소개했다. 일별해 보면 다음과 같다. ‘복음을 선포하는 교회의 어머니’, ‘모든 이의 어머니’, ‘고통받는 사람들의 희망의 표징’, ‘우리 인생의 동반자’, ‘당신의 모성애로 우리 마음을 믿음으로 열어주시는 선교사’, ‘살아 계신 복음의 어머니’, ‘믿음의 여인’, ‘도움의 성모님’, ‘복음화의 모범’, ‘동정 성모 마리아님’, ‘경청과 관상의 동정녀’, ‘사랑의 어머니’, ‘영원한 혼인 잔치의 신부’, ‘교회의 지순한 모상’, ‘새로운 복음화의 별’, ‘작은 이들을 위한 기쁨의 샘’ 등이다.

 

 

신앙 여정의 동반자

 

교황은 성모님의 역할에 대해, 마지막으로 계시하여 주신 십자가 위의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진중히 설명했다. 십자가 아래 성모님과 요한 사도의 대화를 상기시키며 예수님은 교회가 어머니와 함께 신앙과 선교의 여정을 걷도록 하셨다고 설명한다. “다 이루어졌다”(요한 19,28). 이 말씀도 어머니를 제자에 넘기며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되도록 하신 뒤에 비로소 하실 수 있는 말씀이었다. 이 말씀에 대해서는 죽음의 문턱에서 홀로 남게 될 어머니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의미를 넘어서는 것으로 설명했다. 

 

“이 말씀은 특별한 구원 사명의 신비를 드러내 보여 주는 계시의 한 양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어머니를 우리 어머니로 주셨습니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예수님께서는 모든 일이 다 이루어졌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십자가 아래에서, 새 창조의 절정인 이 시간에,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마리아께 이끄셨습니다. 우리가 어머니 없이 걸어가는 것을 바라지 않으셨기에 우리를 그분께 데려다 주신 것입니다”(285항).

 

이제 성모님은 “우리에게 가까이 오시어 우리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주시고, 당신의 모성애로 우리 마음을 믿음으로 열어 주시는 선교사이시다”(286항). 

 

성령의 이끄심에 온전히 당신을 내어 맡기신 성모님을 본받아, 우리도 모든 이에게 구원의 메시지를 선포해야 한다. “우리는 마리아께 어머니의 전구를 간청하며, 교회가 많은 이의 집, 모든 민족들의 어머니가 되게 해 주시고, 또한 새로운 세상이 태어날 수 있도록 간청합니다”(288항).

 

교황은 다음과 같은 기도로 권고문을 마쳤다. “동정 성모 마리아님, … 새로운 복음화의 별이시여, 친교와 봉사, 관대하고 열렬한 믿음, 정의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랑에서 빛나는 증인이 되도록 저희를 도우시어 복음이 기쁨이 땅끝까지 다다라 그 빛이 온 세상을 두루 비추게 하소서. … 아멘. 알렐루야!”(288항).

 

[평화신문, 2016년 3월 6일, 홍기선 신부(춘천교구 사목국장)]

 

* 이번 호로 홍기선 신부의 ‘복음의 기쁨 해설’을 모두 마칩니다. 애독해 주신 모든 분과 필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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