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2003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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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12-30 ㅣ No.560

12월 31일 평일 강론 - 성탄 후 제 7 일째

 

        1요한 2,18-21      요한 1,1-18

    2003. 12. 31.

주제 : 하느님의 소리를 듣는 자

 

오늘은 힘들게 지내온 2003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마지막이라는 말을 듣거나 사용하면 겉으로는 달라지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그 마음은 참 묘합니다.  제 말을 듣는 여러분은 2003년의 마지막 날이 오늘이라는 소리가 어떤 느낌으로 귀에 와 닿습니까?

 

한 해를 시작한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 벌써 365일 전이 돼 버렸구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올 해만큼은 잘 지내려고 했는데, 지나고 보니 별로 한 일도 없다는 생각을 또 하는 것은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이 반복하는 현상인지도 모릅니다.

 

내일이면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한다고 그렇게 구별합니다만, 오늘 들은 하느님의 말씀은 한 해의 끝에 해당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한 해의 끝에 해당하는 내용은 이미 대림절이 시작하기 전에 읽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강생을 설명하는 그리스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세상 창조 때부터 계셨던 하느님의 말씀, 우리를 위해서 인간 육신을 취하시어 구세주로 강생하신 분을 선포합니다.  그러나 그 분을 사람들 모두가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인간의 생각이었고, 판단이었습니다.  그 생각과 판단이 어떤 일을 만들고 불러들였는지는 후세의 역사가 말을 하지만, 그 의미를 알아듣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신앙에서 말하는 마지막 때란 12월 31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의 심판 앞에 나서는 때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생명이 다할 때, 그래서 하느님 앞에 나가는 일을 두렵게 맞이하지 않으려면 현실에서부터 삶을 올바로 살아야 할 일입니다.

 

오늘 2003년의 한 해 마지막 날을 보내면서, 하느님 앞에 부족했던 삶에 정성어린 용서를 청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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