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성가정축일-다해-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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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12-27 ㅣ No.558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 다해 )

 

  집회 3,2-6.12-14       골로 3,12-21       루가 2,41-52

 2003. 12. 28. (주일) 퇴계원

 

며칠 사이에 성당을 거푸 오시느라고 힘드시죠?

오늘은 가장 작은 단위 교회인 가정의 모습을 생각하고 그 가정의 본보기가 되는 예수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을 본받아 우리 삶에서 무슨 일을 실천할 것인지 방법을 찾는 축일입니다.  이번 주간으로 2003년도 한해의 끝을 맺습니다.  올 한 해 남은 기간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의 계획도 미리 세워봄이 좋을 듯 합니다.

 

가정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가 강조하지 않아도 압니다.  가정에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관계에서 나타나는 모습에 따라 좀 더 좋은 가정, 뭔가 변화가 필요한 가정으로 구별할 것입니다.  그 가정이라는 범위를 넓힌다면, 여러분이 속해있는 본당공동체도 같은 말로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자들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조화 있게 잘해주신다면 본당의 모습이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닮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화목한 가정, 화목한 교회의 모습은 말로만 여러 차례 한다고 실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일, 자신이 공동체를 위해서 하겠다고 다짐한 일을 얼마나 제대로 실천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미국 워싱턴 주(州)에서 시작된 광우병으로 비상사태가 됐습니다.  광우병이 생기게 된 원인이 사람의 머리뿐만이 아니라 공동체에도 생긴다면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그 방법을 생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광우병에 걸린 소나, 조류독감으로 고생하는 닭이나 오리는 모조리 죽이면 되지만, 사람에게는 같은 방법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문과 방송에서 여러 차례 들었을 터이지만, 광우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인간의 욕심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는 것이 설명입니다.  풀을 먹고 살아야하는 소에게서 인간의 욕심대로 많은 고기를 빠른 시간에 얻으려고 양고기를 갈아서 사료로 먹게 한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뇌에 구멍이 생겨 뇌가 스펀지처럼 바뀌고 구멍이 뚫린다고 합니다.  광우병에 걸린 소는 포악해지고 정신이상과 거동불안이 생긴다고 합니다.  의학적으로 규명된 바는 없지만, 소젖을 먹고 키운 자녀들이 부모에게 뒷발질한다는 것도 관련이 있을 듯 합니다.  이런 광우병의 현상이 사람에게 나타나면 ‘인간광우병 혹은 크로이츠펠트-야곱병’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이것은 의학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고, 인간 공동체에 그 병이 발생하면 그 공동체는 회복할 수 없는 불치의 병에 걸리고 말 것입니다.

 

요즘 뉴스의 첫머리에 나오는 그런 일들이 사람들의 공동체에 나타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사람으로서 제대로 된 길을 가야합니다.  그 방법을 오늘 우리가 들은 독서와 복음을 통해서 잠시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 나이 12살 때에 일어난 사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유대인의 사회에서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는 나이에 부모를 따라 예루살렘에 갔던 소년 예수가 부모와 헤어진 다음에도 부모를 찾지 않고 성전에서 하느님의 율법을 알아듣는 일로 씨름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부모는 어린아이로서 돌아오기를 바랐을 테지만, 예수님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는 나이가 넘었던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우리 본당 공동체가 올바른 길로 가려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올바로 알아야 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공동체를 위한 일인지 누군가 나에게 맡겨주고 알려주고 부탁을 해야만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곤란한 일입니다.

 

가정을 평화롭게 만들고, 본당 공동체를 화목하게 만드는 것은 독서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우리가 부모를 공경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자녀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고 성심성의껏 산다면 하느님도 우리를 돌아보실 거라는 말씀을 하셨음도 기억해야 합니다.  마음과 몸을 일치시켜 하나가되어 살려고 하듯이 진정으로 하느님을 공경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면 우리 삶에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신다는 약속을 하셨음도 기억해야 합니다.

 

지진이 일어나서 수많은 사람들이 새벽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세상, 인간의 욕심 때문에 동물들이 고통을 받는 세상, 날개를 가진 동물들이 자기 몸을 던져 인간에게 경고하는 일들의 의미를 올바로 알아듣는 사람들만이 하느님께서 맺어주시고 축복을 베풀어주신 가정을 올바로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에게 순종하시며 가정생활을 거룩하게 하신 예수님,  저희 가정을 거룩하게 하시고 저희가 성가정을 본받아 주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하소서.   

 가정생활의 자랑이며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 저희 집안을 위하여 빌어주시어 모든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시며 언제나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다가 주님의 은총으로 영원한 천상가정에 들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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