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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13: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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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6-26 ㅣ No.717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13) 세례


세례 성사, 천주교와 개신교 일치의 표지

 

 

-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한 아이가 유아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OSV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는 같은 믿음을 가졌나요?

 

우리나라에는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가 같은 그리스도인이라기보다는 서로 다른 종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는 성경에서 알려준 대로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고 내어 주시며 동시에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찾는 인간에게 풍요한 빛을 주시는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응답”(「가톨릭 교회 교리서」, 26항)을 하는 같은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고 둘 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역사를 섭리하시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믿고 이천 년 전 역사 속의 한 인물이었던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그리스도, 곧 인류의 구원자로 고백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계시 헌장」 2항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는 이 계시로써 당신의 넘치는 사랑으로 마치 친구를 대하시듯이 인간에게 말씀하시고, 인간과 사귀시며, 당신과 친교를 이루도록 인간을 부르시고 받아들이신다.”라고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격적인 분으로서 구약의 선조들, 곧 아브라함과 이사악, 야곱 성조들로부터 시작하여. 모세를 통하여 약속된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정착하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시고, 그들과 계약을 맺으시어 당신 백성으로 삼으셨고, 그들의 우상 숭배와 죄악에 대한 심판과 용서를 통하여 인류의 창조 역사를 완성하고자 합니다.

 

그리스도교는 구약의 선조들이 볼 수 없었던 하느님을 우리에게 보여 주신(요한 14,9 참조)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의 역사에 들어오시어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스스로를 십자가의 희생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구약의 유다인들에게 약속된 하느님의 구원을 완성시키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인류의 죄와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시어 원조의 죄로 닫힌 하느님 나라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를 만날 수 있기에 그분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한 14,6)이시라고 고백합니다.

 

이처럼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는 같은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며 교회를 통하여 선포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품고 부활과 영생의 희망 속에 하느님의 계명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세례는 같은 세례인가요?

 

세례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믿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받아야 하는 신앙의 표지입니다. 천주교든 개신교든 세례성사는 집전자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으로” 세례 지원자를 물로 씻는 동일한 예절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세례야말로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가 같은 그리스도 신앙을 고백하고 있음을 밝혀 주는 중요한 일치의 표지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 공로로 죄와 죽음의 세력으로부터 해방되었으며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은을 세례의 표지로 얻습니다. 또한 세례는 성경에 명시적으로 기록되어 있고, 예수님 자신도 우리 죄인과 연대하시기 위하여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기에(마태 3,13-17 참조), 세례는 천주교와 개신교 모두가 인정하는 성사입니다.

 

천주교는 누구든 신앙에 관심을 가지고 교회를 찾아오면 예비 신자로 받아들이고 신앙생활로 안내합니다. 예비 신자가 일정 기간 교리 교육 기간을 거쳐 세례를 받고 세례명을 얻으면 정식으로 가톨릭 교회에 입교하게 되고, 교회 생활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섬김의 직무에 동참하는 ‘왕직’(봉사직)과 복음을 선포하고 진리를 따라 사는 ‘예언자직’, 그리고 십자가 희생 제사에 자신을 봉헌하는 거룩한 삶과 성사 생활을 통하여 ‘사제직’을 실천하며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합니다.

 

대부분의 개신교는 누구든 신앙에 관심을 가지고 교회를 찾아오면 예배와 교회 생활로 안내하고 공동체와 친교를 나누며 신앙생활을 시작합니다. 일반적으로 세례를 받은 다음 세례를 준 교단의 신자로 등록됩니다. 이때 성공회와 정교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개신교 교단에서는 세례명을 쓰지 않습니다. 일부 개신교 교단은 믿음만을 강조하면서 세례를 표징에 불과한 것으로 규정하고 신자들에게 세례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구세군의 경우에는 물로 씻는 세례 대신에 병사 서약식을 합니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가톨릭평화신문, 2023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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