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 (수)
(백)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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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순교자들의 이야기6: 배론 출신 순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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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10-24 ㅣ No.2143

[순교자들의 이야기] (6) 배론 출신 순교자들

 

 

추순옥(35세)은 연풍에서 유명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났고, 집안 모두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다. 봉양읍 배론 사촌내(四寸內) 쇠점촌(釗店村) 교우촌의 회장으로 살다가 1866년 10월 초에 체포되어 청주로 끌려가서 순교하였다.

 

안 바오로는 연풍 출신으로 신학교 푸르티에 신부의 하인으로 일하였다. 박해가 점차 수그러들자,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머슴으로 살던 김성서 집에서 신앙생활에 정진하였다. 1869년 4월 어느 주일 추영일의 집에서 첨례를 하고 있다가 체포되었다. 충주 영장이 서양인의 하인이라 하여 더욱 혹독히 형벌을 가하여 팔과 다리가 부러져도 배교하지 않았다. 함께 있던 둘은 배교하고 풀려 나와서, 그의 아들 마태오에게 ‘아마 어제나 오늘이나 죽었을 듯 하다.’고 하였는데, 과연 그는 교수형으로 순교하였다.

 

이성천(베드로, 근 50세)은 배론 아랫마을에 살면서 1866년 1월 체포되었다. 제천에서 두 신부는 서울로 압송되고, 그는 석방되었다. 1867년 12월 단양의 영춘 중재 밑으로 이주했다가, 이듬해 5월에 제천 포교에게 체포되었다. 목수라는 아전들이 연장을 주어 집도 짓고 널도 짜게 하였다. 그때 생명이 위중하게 되자, 아전들이 “생원님은 나가시면 우리가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니, 나가소서.”라고 하였다. 그는 “나는 나라 죄인이라. 나라 영(令)없이는 못 나가는 법이라.”고 거절하였다. 그들이 ‘이런 양반은 천하에 없는 일’이라 하였다. 부인 박 율리아나가 밥과 돈을 가지고 들어가면 그는 “나는 염려 말라. 생명이 위중하니 갖다가 아이들이나 먹이라.”고 하면서 받지 않았다. 부인이 “아전들이 나가라 하거든 나오라”고 한 뒤에, 그는 “그리하지 않아도 살 듯 하니 염려말고 나가라”고 하였다. 마침내 청주로 이송되어 순교하였다.

 

황해도에 살던 이성욱(필립보, 39세)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넙실에 살면서 입교하였다. 1839년 박해를 피하여 봉화로, 다시 배론 상리(上里) 비둑재로 와서 회장으로 살았다. 그는 5형제 중의 넷째였는데, 4형제가 순교하였다. 본성이 순량하여 교우들을 데리고 화목하여 잘 살기를 항상 권하였다.

 

1866년 12월 20일 간에 제천에 잡혀갔는데, 본관이 “서양인만 잡으라. 백성이야 무슨 죄가 있느냐? 나가서 농사나 잘 하라.”고 풀어주었다. 1867년 10월 초순 포졸들이 오자, 대자인 탁 서방(30세)이 “이곳에 포교가 오니 피하자”고 하자, “나는 피하지 않고 주명(主命)만 기다리겠으니 자네나 피하라.”고 하였다. 탁 서방은 “대부가 피하지 않으시면 나도 안 피하겠노라.”고 하면서 함께 체포되어 청주로 이송되어 7일 만에 순교하였다.

 

정임려는 이성욱 회장과 함께 1867년 10월 체포되었는데, 처음에는 배교하였다가 취소하였다. 그는 “나 처음 배교한 문서를 가져오라. 내가 어제 한 맹세가 헛맹세이니 나도 성교(聖敎)하는 사람이라. 주님을 위하여 죽겠노라.”고 하면서, 순교하였다.

 

하 서방(60여 세)은 본래 풍기 출신으로 영춘에 와 살다가 제천 배론으로 이주하였다. 1868년 10월에 충주 포교에게 체포되어 갔다. 그의 아들도 한 가지로 잡혀갔다. 하 서방의 동생(60여 세)은 입교한 지 얼마 안 되는데, 형이 체포되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내 형이 잡혀가시는데 내 어찌 아니 잡히리오? 나도 한 가지로 잡혀가 순교하여 형님과 한 가지로 천당 복을 누리겠다.” 하고 잡혀갔다.

 

[2022년 10월 23일(다해) 연중 제30주일(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전교 주일) 원주주보 들빛 3면, 여진천 폰시아노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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