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성무일도ㅣ독서기도

공현 후 금요일: 주님이 받으신 세례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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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6-19 ㅣ No.238

공현 후 금요일

 

독서기도


제2독서

토리노의 성 막시무스 주교의 강론에서

(Sermo 100, de sancta Epiphania 1,3: CCL 23,398-400)

 

주님이 받으신 세례의 신비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자 요르단강에 내려가실 때 그 강에서 천상의 예식과 표지로 축성되기를 원하셨다고 복음서는 말합니다. 비록 주님의 탄생과 그분의 세례 사이에 수년의 간격이 놓여 있지만, 양일 다 같은 시기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주님의 탄생 축일 바로 후 같은 전례 시기에 주님의 세례 축일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세례 축일도 탄생 축일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성탄 때 사람으로 탄생하여 나타나셨지만 오늘 세례 받으실 때 신비 속에 하느님으로 다시 탄생하듯이 나타나십니다. 성탄 때 동정녀를 통해서 탄생하셨지만 오늘은 신비 안에서 탄생하십니다. 사람으로서 탄생하실 때 그의 모친 마리아의 품에 안겨 계셨습니다. 오늘 신비를 통해서 당신 신성을 보여 주실 때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고 말씀하시면서 그 음성으로써 그를 포옹하십니다. 그때 어머니 마리아는 아기를 고이 품에 안고 귀여워 하셨습니다. 오늘 아버지께서는 애정 어린 증언으로 당신 아드님을 보살피십니다. 어머니는 그를 동방 박사들에게 내어 주어 흠숭하도록 했습니다. 오늘 아버지께서는 그를 뭇 민족들에게 드러내시어 경배하도록 하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주 예수께서는 성세대에 내려오시어 당신의 거룩한 육신이 물로 씻기기를 원하셨습니다. 아마 누군가가 이렇게 말할지 모릅니다. “거룩하신 분께서 왜 세례 받기를 원하셨는가?” 자, 들어 보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세례 받으시는 것은 당신이 그 물을 통하여 성화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통하여 그 물이 축성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의 몸이 정화되기 위해서가 아니고 당신이 접촉하시는 그 물을 정화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께서 축성받으심으로써 물이 축성되었습니다.

 

구세주에서 세례 받으실 때 우리 세례물이 정화되고 세례대도 정화되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세례 받을 민족들이 그 물을 통해서 은총을 받을 것입니다. 백성들이 신뢰심을 갖고 그를 뒤따르도록 그리스도께서는 앞장서 세례를 받으십니다.

 

나는 구약의 다음 사건을 세례의 예표로서 이해합니다. 불기둥이 앞장서 홍해를 거쳐 지나감으로써 이스라엘 자손들이 용감하게 뒤쫓을 수 있었습니다. 그 불기둥이 물을 먼저 지나가 뒤따라오는 이들에게 통과할 길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바오로 사도의 말에 의하면 이 사건은 세례의 상징이었습니다. 광야의 구름이 이스라엘 사람들 위에 머물고 물결이 그들을 담고 있을 때 어떤 면에서 보면 세례가 분명히 이미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을 행하신 분은 변함없으신 주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때 불기둥 속에 이스라엘 자손들을 앞장서 가신 분은 그리스도이시고 이제는 세례로써 당신 몸이라는 기둥으로 그리스도 백성들을 앞장서 가신 분도 그리스도이십니다. 이분이 바로 그 당시 뒤따르던 사람들 앞을 비추어 주셨던 불기둥이시고 이제 신자들의 마음에다 빛을 부어 주시는 불기둥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시에 물 속의 길을 견고히 하셨고, 이제 성세대에서 신앙의 발자취를 견고히 하십니다.

 

 

응송  요한 1,29; 이사 53,11

 

◎ 요한은 예수께서 자기한테 오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도다. 보라, 천주의 어린양, *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로다.

○ 그는 많은 이들을 구속하시고, 그들의 죄악을 스스로 짊어지시리라.

◎ 세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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