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소공동체ㅣ구역반

소공동체 활성화 우수사례 수상작: 편지로 하는 효율적인 반장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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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11-28 ㅣ No.112

[소공동체 활성화 우수사례 수상작] 편지로 하는 효율적인 반장 활동


<반원께 퇴원 인사> 감사 인사 드립니다.

+찬미 예수님!
우리 아파트 정원 나무들의 푸르름이 오늘따라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도 참 아름답지요.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감사해야 할 또 다른 행복이지요. 이 세상 창조하시고 어두움 비추는 생명의 빛으로 이 세상 밝히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랑 많으신 반원들의 정성된 기도에 힘입어, 저는 2006년 8월 왼쪽 유방 절제 수술 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번 8월 28일 오른쪽 유방암 수술을 하고, 경과가 좋아 9월 4일에 퇴원하였습니다. 입원 기간에도 기쁨으로 감사로 기도로 주님을 찬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거듭 반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언제 오는가 했는데 9월은 왔고, 언제 가는가 했는데 늦더위는 여전하네요.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 불어오니 자연의 섭리에 더욱 겸손해야겠다 싶지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가슴 뛴다는 아름다운 계절에 상쾌한 날씨네요. 추석 명절 잘 보내시고, 건강과 행복한 시간을 주님께 봉헌 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은총 충만하시길 빕니다.

2008. 9. 7. 장진순 헬레나 올림


퇴원 후 반원들은 저에게 맛있는 반찬을 해다 주었습니다. 다른 반 교우도 건강에 좋은 반찬을 손수 해 주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길에서 만난 교우가 곱고 순수한 웃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저도 행복한 웃음으로 답하면서 힘을 얻습니다. 반장을 맡은 후 주님의 은총으로 건강하고 행복해 보인다고 만날 때마다 이사벨라는 극찬을 했습니다. ‘내가 행복해야 이웃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행복을 전해주고 싶은데, 가방에 담아 줄 수 있을까요, 보자기에 싸서 줄 수 있을까요? 웃음이야말로 행복을 전하는 가장 좋은 매체임을 체험합니다.

저는 반모임 안내와 성당 행사 안내도 편지로 전했습니다. 세례나 견진을 받은 교우 선물, 수험생 응원 선물, 부활 계란 선물, 전입 교우 환영 안내, 전출 교우 인사, 반원 회비 결산 보고, 헌미헌금 봉헌 안내도 다 편지와 함께 전했습니다. 직장일 등의 사유로 반모임에 참석을 못하는 교우에게도 편지 잘 받았다는 인사를 들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그 편지를 읽는다는 가정도 있습니다. 반원이 반모임을 깜빡 잊었을 때, 편지를 읽은 가족이 반모임에 가라고 챙겨 주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웃과 낯선 관계에서 도움을 청하는 교우도 있었습니다. 가정 내의 문제, 자녀의 학교 문제 등을 의논하는 교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차츰 반장으로 성장해 가고 있음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더 사랑하고 더 잘 가꾸는 반장으로서 건강한 웃음을 나누도록 노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어느 반 반장이 새로 임명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아이가 수험생인데 주님을 위한 봉사라면 무슨 일인들 못 할까만, 반모임 회비라든지 헌미헌금 받기가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제가 모아 두었던 편지 몇 장을 주었습니다. 전화나 휴대폰 문자도 편리하지만, 편지를 함께 이용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그 반장도 좋아했습니다.


2009년 8월, 0구역 0반 반기도 모임 안내

+찬미 예수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랑 많으신 반원들께!
언뜻언뜻 시원한 바람을 맞을 때면 주님의 숨결을 느끼게 되지요? 견디기 힘든 더운 여름 날씨는 결실의 가을을 맞이하기 위해 통과해야 할 길목이었나 봅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서 잘 지내셨지요? 자연의 변화에서도, 사람의 성장에서도 주님의 모습 놓치지 않았지요.

이번 8월 26일(매월 마지막 수요일) 반모임은 0동 0호 저희 집에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정한 하느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으로 기다렸지요.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모임에 참석해 주세요.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18,19-20).> 하신 성경 말씀을 체험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십시다.

♥ 0호 소화데레사 형님이 분당으로 이사 가신답니다. 우리 모두에게 든든한 형님으로, 인생의 선배로,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자녀로, 그동안 이웃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미더웠지요. 반모임 일정을 조절해서 석별의 정을 나누어야 되겠습니다. 형님 이사 가시는 날을 알게 되면 잠시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총 충만하시길 빕니다.

2009. 8. 18. 장진순 헬레나 올림


소화데레사 형님은 반원의 경조사는 다 동참하셨습니다. 편찮으신 형제님을 돌보느라 최근 반모임에 안 나오셔도 반원들이 특별히 존경하는 마음을 드렸습니다. 이사 가는 날 시원한 음료 등을 가지고 가서 기쁘게 떠나도록 해 드렸습니다. 형님은, 우리가 닮고 싶어 하는 우리 미래의 모습이었습니다. 자녀들 사는 곳 가까이로 이사 가셨으니 주님의 은총으로 건강과 행복을 누리다가 영원한 천상 가정에 들게 해 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저의 생활 신조는 ‘요청하지 않을 때 해주지 않는다.’였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밥 달라고 하지 않으면 주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아들 내외에게도 먼저 전화하지 않았습니다. ‘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라’는 교육 이론이 있습니다. 요즘 새로운 이론은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고기 잡아야 하는 이유나 목적을 가르쳐 주라’고 합니다. 저는 ‘목적도 가르치려 하지 않고, 스스로 필요를 느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의 생활신조는, 반장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한 자세였습니다.

우리 반원 로사와 크리스티나가 새콤달콤한 여러 가지 반찬을 저에게 해주었을 때, 저는 고마워서 목이 메었습니다. 내가 요청하지 않고도 받으니 이렇게 고마운데, 나는 ‘요청하지 않으면 해 주지 않으리라.’라고 마음먹었던 것이니 앞으로 어떻게 반장을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반장은 교우를 찾아가서 만나야 하고, 만나지 못하면 다음에, 또 다음에 찾아가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반장은 여러 번 방문했다가 밤늦게 교우를 만났는데, 그 교우가 귀찮게 한다고 화를 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무겁게 닫힌 현관문 벨을 누르는 대신, 편지를 썼습니다. 시간이 없어 나중에 읽어 보려고 잘 두었는데 어디 두었는지 찾을 수 없으니 다시 한 장 달라는 교우도 있었습니다. 뽈리나 형님은 친한 사람한테 보여 주려고 제게서 받은 편지를 가지고 다닌다고 하였습니다. 한동안은 지난 달 반기도 모임의 주제와 나눔의 내용을 요약하여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영화 감상처럼, 반모임은 체험이 중요하지 스토리 요약을 듣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달 모임 요약 안내는 중지하였습니다.

주일에만 성당에 나가는 신자였을 때는, 구역이 무엇인지, 반모임이 무엇인지, 누가 모이는지, 무엇을 하는지 몰랐습니다. 우리 반 반원들도 제 편지를 받고 우리가 0구역 0반 소속이고, 반모임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반장을 맡고 이웃과 잘 지내는 일도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이웃 사람도 교우도 잘 모르니, 승강기에서 만나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나 청소년들도 대부분 저에게 먼저 인사를 합니다.

저는 늘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이다.’를 체험합니다. 행복한 반장으로, 자랑스러운 반장으로 일하는 모습이 바로 주님을 섬기며 이웃을 섬기는 그리스도인의 자세라고 하면서 반원들은 저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2010년 11월, 0구역 0반 반기도 모임 안내

+찬미 예수님!
우리의 영원한 사랑이신 주님께 우리의 정성을 다해 경배합니다. 하느님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인 성모님께 감사드립니다.

감사와 나눔으로 모두 하느님을 닮은 풍요로운 마음을 지니며, 11월 반기도 모임의 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번 달 반기도 모임은 24일(매월 마지막 수요일) 0호 뽈리나 형님 댁에서 장소를 제공하셨습니다. 주님의 작은 공동체에서 우리의 삶과 교리에 대해 함께 나누고 실천하는 은혜로운 시간이 되기 바랍니다.

* 준비물 : 성가, 길잡이

소공동체의 영적 성장을 위한 모임에 참석해 주님의 은총 받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있다.”(마태22,37-40)> 하신 성경 말씀을 체험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십시다.

좋은 시간은 빨리 가네요. 제가 반장 맡고 4년이 넘었네요. 새 반장과 함께 새해를 새롭게 맞이하면 내년에 새로 오시는 주임 신부님과 함께 은총이 크겠지요. 새 반장을 자원해 주시거나 추천해 주시면 주님께서 잘 인도하시지요.

우리 대치동 성당에서, 내년에 은퇴하실 몬시뇰님을 위한 영적 예물로, 오늘부터 매일 묵주기도 5단과, 사제를 위한 기도 1번, 주 1회 매일미사에 참여해 주시면 우리와 몬시뇰님이 더 크신 주님의 사랑을 느끼게 되지요. 대치동 성당 교우들의 영적 스승이신 몬시뇰님께서 하느님 백성의 길잡이가 되고, 일치의 중심이 되도록 정성껏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가족에게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10. 11. 12. 장진순 헬레나 드림


초보 반장을 보살펴 주는 교우들의 기도와, 주님의 크신 은총에 힘입어 반장 일을 하게 되어 감사드릴 뿐입니다. 반원들은 주님의 은총을 듬뿍 받는 반장을 계속 맡아서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주님께서 이런 제 모습을 아름답게 보시고 기뻐하시면 더 바랄 바가 없겠다고 생각하며 반장을 맡기로 하였습니다. 2010년을 갈무리하면서 ‘길잡이’ <가정기도>를 참고로, 사랑 감사 기쁨, 용서 희망 용기, 웃음 꿈과 관련된 신앙과 생활체험을 나누었습니다.

반원 중에는 제 편지를 가지고 다니며 보시는 교우도 있습니다. 저보다 신앙생활의 선배면서 가정생활도 선생님격인 분이 대부분입니다. 그분들을 만날 때마다, 배우며 느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교우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자리에 있게 해 주신,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성당에서 반장 임명장을 받았을 때의 일입니다. 남편 요한은 아들, 며느리, 손자 앞에서 저를 칭찬했습니다. 남편은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동생들한테도 ‘가문의 영광’이라며 자랑했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겠다는 반장 일을, 제가 맡아 한다고 요한은 저에게 천사라고 했습니다.

수영을 다 배우고 나서 물속에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수영은 일단 물속에 들어가서 배워야하는 것입니다. 저도 반장이 되고 나서, 반장 역할을 배워가며 반장 활동을 했습니다. 반장 활동 이외에도 ME, 5시 성가대, 호스피스 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가족들이 협조해 준 것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합니다.

* 지면 관계 상 전문을 싣지 못함을 양해 바랍니다. 전문은 사목국 홈페이지(http://www.samok.or.kr) 자료실 296번 강의 자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공동체모임길잡이, 2011년 12월호, 대치동 성당 장진순(헬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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