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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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ㅣ교회건축

고 이남규 화백 30주기 기념전 생명의 빛 - 위로와 환희: 한국 유리화의 선구자, 빛의 예술로 믿음 고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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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8-30 ㅣ No.993

故 이남규 화백 30주기 기념전 ‘생명의 빛 - 위로와 환희’


한국 유리화의 선구자, 빛의 예술로 믿음 고백하다

 

 

서울 혜화동성당에 설치된 ‘소화 데레사’ 1989년 작.

 

 

유리를 통해 펼쳐지는 신앙의 빛 스테인드글라스. 우리나라 스테인드글라스 선구자 고(故) 이남규 화백(루카, 1931~1993) 선종 30주기를 맞아 그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재조명하고 작가의 삶의 여정을 따라가 보는 기획전이 열린다.

 

갤러리1898(관장 최광희 마태오 신부)은 9월 6~21일 갤러리1898 전관에서 이남규 30주기 기념전 ‘생명의 빛–위로와 환희’를 연다. 전시에서는 이남규 화백의 비공개 작품, 여러 성당에 작품 설치를 위해 그린 밑그림과 설치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사진, 이남규 화백을 이은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기념전은 3개 섹션으로 구성, 성당에 설치돼 전시장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던 이 화백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재조명하고 빛을 통해 신앙을 표현한 화백의 신앙 여정을 보여준다.

 

1전시실에서는 ‘한국 유리화의 선구자 이남규–빛을 그리는 화가가 만든 빛을 담은 유리화’를 주제로, 회화를 전공한 작가가 1968년 유리화를 배웠던 오스트리아 슐리허 바흐 공방에서 만든 성모자 유리화, 이 화백의 스테인드글라스 기법과 사용했던 재료, 성모영보 유리화 등을 소개한다.

 

‘성모자’ 1984년 작.

 

 

2전시실에서는 ‘우리 곁의 보물’을 주제로 이 화백의 작품이 설치돼 있는 12개 성당의 작품을 소개한다. 실물을 전시할 수는 없는 만큼 작업할 때 그렸던 유리화 밑그림과 이 화백이 남긴 글, 작품 사진, 신문 자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 화백이 신앙을 받아들인 대전 대흥동주교좌성당 외벽에 설치된 ‘십이사도상’ 중 여섯 사도의 부조와 서울 중림동약현성당에 이 화백이 한국인 최초로 만든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예수 승리’를 비롯해 서울 시흥동성당, 절두산순교성지, 서초동성당, 혜화동성당, 중계동성당 등에 설치된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3전시실에서는 ‘이남규를 사랑한 사람들’을 주제로 이남규 화백이 연 공방 ‘루크글라스’에서 스테인드글라스를 공부했던 정순오 신부(미카엘·서울 성산동본당 주임)를 비롯해 작가 7명이 각각 2점씩 만든 ‘십자가의 길’ 작품을 선보인다.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유리화의 빛을 체험하면서 위로와 환희를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이 화백이 시작한 유리화 공방의 명맥을 이어 스테인드글라스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루크글라스(원장 박정석 미카엘)는 기념전 연계 프로그램으로 13일 오후 1~4시 ‘빛을 담은 유리화 만들기’ 체험과 16일 오후 4시 명동 서울대교구 영성센터에서 ‘빛을 그리는 화가 이남규’ 특강을 마련한다.

 

갤러리1898은 “이남규 화백은 빛으로 믿음을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이남규 화백의 ‘생명의 빛’ 전시를 통해 위로와 환희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톨릭신문, 2023년 8월 27일, 최용택 기자]

 

 

[故 이남규 화백 30주기 기념전 ‘생명의 빛 - 위로와 환희’] 이남규 화백은…

 

 

이남규 화백이 1964년 대전 주교좌대흥동성당 십자가의 길 부조를 제작하고 있다. 갤러리1898 제공

 

 

1931년 대전 유성에서 태어났다. 1953년 공주사범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에 입학했다. 당시 미술대학 학장이던 장발(루도비코) 교수를 통해 추상 화법과 종교 예술에 눈을 떴다.

 

1957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장발 교수의 소개로 대전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은 루카. 1963년 대흥동주교좌성당 ‘십자가의 길’과 ‘십이사도상’ 중 여섯 상의 부조를 제작했다.

 

1968년부터 1970년까지 오스트리아 슐리어 바흐 수도원 유리화 공방과 프랑스 파리에서 머물며 가톨릭 유리화 기법을 배웠다. 1970년에는 파리 오 바페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1993년 선종 전까지 7차례의 개인전과 서울가톨릭미술가회전 등 수많은 전시회에 출품했다.

 

1974년 우리나라에 ‘스테인드글라스’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한국인 최초로 서울 중림동약현성당에 유리화를 설치했고, 서울 혜화동성당과 절두산순교성지, 그리고 가르멜 수도원을 비롯해 공주제일교회, 정동교회 등 성당 및 개신교회 건축물 60여 곳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제작해 교회 내외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1980년부터 1984년까지 6·25전쟁 등으로 훼손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 복원 작업에 나서는 등 ‘한국 유리화의 선구자’로서 현대 가톨릭 미술계에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많은 영향을 남겼다.

 

원광대 교수를 거쳐 공주사범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으며, 1991년 일곱 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쓰러져 투병하다 1993년 선종했다. 2003년 가톨릭미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가톨릭신문, 2023년 8월 27일, 최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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