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소공동체ㅣ구역반

소공동체,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01-16 ㅣ No.117

소공동체,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친교의 교회를 만드는 길, 소공동체


이번 달에는 <본당 소공동체를 찾아서> 꼭지를 대신하여 대구대교구 소공동체위원회 위원장 류승기(바오로, 내당성당 주임) 신부를 만나 소공동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1. 소공동체란 무엇입니까?

소공동체는 바티칸 공의회에서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교회의 존재가치에 대해 고민한 결과 만들어진 것으로 교회의 모든 기능을 가진 작은 교회입니다. 우리가 흔히 소공동체라고 알고 있는 것은 대부분 반모임으로, 그것은 본당에서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하나의 조직일 뿐입니다. 두 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공동체는 성경공부를 통한 활동이 신앙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지만 반모임은 단순히 성경공부와 나누기에 국한될 뿐 말씀이 생활에 침투하지 않으므로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2. 소공동체를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소공동체는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증거하는 교회, 친교의 교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수직구조 형태로 이루어진 우리 교회의 모습을 수평구조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평구조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제에게 새로운 지도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것은 바로 비지배적인 지도자의 모습입니다.
 
지금까지는 사제의 지시에 따라 신자들이 활동해 왔지만 앞으로는 그들의 교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사제는 방향만 제시할 뿐 가만히 지켜보아야 합니다. 모두 한마음으로 동참할 때 제대로 된 교회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물론 완벽한 모습을 이루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신자들 스스로 ‘우리 교회구나, 우리가 해야 되는구나.’하는 생각을 가질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3. 소공동체 모습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요?

오랫동안 해 오던 방법을 한 번에 변화시키기는 힘듭니다. 그러므로 먼저 의식화 교육이 필요합니다. 소공동체의 가장 큰 목적인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성경공부가 꼭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말씀으로 영감 받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다음은 친교의 교회 즉 신자들이 참여하는 교회를 만들어 그들의 수행능력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단어 그대로 소(小)공동체는 본당 신자들이 함께 하는 작은 공동체이고, 우리 교회는 대(大)공동체입니다.


4. 소공동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본당 현황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성정하상, 신서, 고성, 이곡, 동촌, 성안드레아, 내당성당 등 여러 본당에서 소공동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05년 제가 처음 부임하며 신설된 성정하상성당은 ‘소공동체 시범본당’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기존의 본당평협 구조와 달리 각 공동체에서 미사전례, 주일학교, 선교, 예비신자 교리, 사회복지 등의 활동을 통해 본당을 꾸려 나가다보니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제나 수도자 지시 없이 신자들 스스로 본당을 훌륭하게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교회의 미래의 모습입니다.


5.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어떤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완벽한 소공동체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교육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사제들은 평신도들의 교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며, 신자들에게는 새로운 것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대구대교구에서는 소공동체위원회를 결성하여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8~10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모임이 거듭되면서 사제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젊은 사제들이 소공동체 교육을 위한 매뉴얼을 필요로 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노령화 되고 있는 우리 교회를 살리기 위해 소공동체는 꼭 필요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월간빛, 2012년 1월호, 취재 박지현 프란체스카 기자]


4,458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