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2015-1025.....연중 제30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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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10-24 ㅣ No.1893

연중 제30주일 (나해)

예레미야 31,7-9           히브리 5,1-6      마르코 10,46-52

2015. 10. 25. 이태원

주제 : 내가 바라는 것

사람은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문제는 아니지만, 그것들을 어떻게 배열하고, 어떤 순서로 얻어야 진정으로 내 삶이 행복해지느냐고 물을 수는 있습니다.

 

이런 일에 그것들을 얻는 순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예전에 바둑에 대해서 조금 들었을 때, 바둑판 위에 놓는 돌의 수량은 같아도 그 돌을 놓는 순서에 따라 바둑판을 대하는 개인의 태도가 달라지고, 그 태도에 따라서 대하는 자세가 또 달라진다고 소리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추수철이 지난 때라서 입장이 다릅니다만, 농토에 똑같이 물을 대거나 빼도, 언제 그 일을 하느냐에 따라 결실이 달라지는 것과도 비슷한 일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바라는 행복을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겠습니까? 말로 청해서 얻을 수 있는 복이 있고, 행동으로 나서야 얻는 복도 있으며, 어떤 것들은 내가 애써도 내 것이 되기가 쉽지 않는다는 것도 있을 텐데, 그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결과도 당연히 다를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는 자신이 얻어야 할 것을 큰 소리로 외친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그러자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지 말라고 막아섰지만, ‘만류하는 사람들의 소리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그는 더 큰 소리로 말했고, 사람들은 바르티매오의 행동을 막지 못했습니다. 이 모습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겠습니까?

 

세상살이에서 내가 뭔가를 얻으려면 다른 사람의 눈치는 살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일까요? 내가 얻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내가 얻고 싶은 것을 방해하는 주변의 환경은 무시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얘기일까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그렇게 다양하게 아는 지식을 나는 세상에서 어떤 방법으로, 어떤 순서로 드러내느냐 하는 것입니다.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바르티매오에게 자기 눈으로 본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바라던 결과를 얻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상(理想)과 현실(現實)을 조화시켜야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기준에서 개인의 삶을 살피면, 나는 지금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예언자가 활동하던 때는 그들 민족의 현실이 암울하고 깜깜하던 때였습니다. 19108월부터 19458월까지, 우리나라가 일본제국주의의 지배아래에서 살던 때와 같거나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우리 민족이 힘든 일을 당하기 시작했던 것보다 2500년쯤 먼저 시작된 일이었다는 차이는 있습니다.

 

우리민족은 세상에 있던 독립군의 협력과 다른 나라사람의 도움으로 그 일이 실현됐다고 합니다만, 예레미야가 살던 그 민족에게 특별한 일이 생긴 것은 하느님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조금 더 차이가 나는 일입니다.

 

예레미야예언자는 자기 민족에게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전합니다. 하느님께서 자기 민족에게 몸소 큰일을 해주실 거라고 말입니다. 종교와 신앙의 심성에서는 히브리민족에 버금간다고 하는 우리민족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드러내는 삶을 보면, 신앙의 입장에서 해석할 때 우리 민족이 항상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온전하게 받들려면,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질문은 쉽지만, 대답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 이런 질문에 대해 히브리서간의 저자는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알려줍니다. 우리사람들에게 특별한 일이 생기는 것은 우리의 생각대로 살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배우고 익혀서 세상에 적용할 때 가능하다고 선언합니다. 결국 사람의 힘대로 된다고 우리는 말하지만, 일이 이루어지는데 참으로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뜻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이루어질 하느님의 뜻이 어떤 것이겠는지 묵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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