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2015-1026.....연중 제30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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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10-25 ㅣ No.1894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 홀수 해

로마서 8,12-17              루카 13,13-17

2015. 10. 26. 이태원

주제 :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세상에 사는 사람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문제만큼 민감한 것은 없습니다. 가장 민감한 문제가 바로 그것이라는 얘기도 될 것입니다. 살거나 죽는 문제는 건강하다거나 그렇지 못하다거나, 부자라거나 가난하다거나 하는 문제보다 중요합니다. 왜 중요하다고 생각해야하는지 설명해야만 아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몸이 불편하다거나 가난하다가도 그 반대의 상황인 좋은 모습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 사람이지만, 죽은 몸이 살아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생명이 죽음의 반대말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반대편으로 넘어갈 수 없는 그 경계가 대단히 분명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만나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런 얘기를 신앙에서도 말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독서말씀에서 바오로사도는 삶과 죽음을 다른 말로 표현합니다. 육체를 따라 살면 죽음을 향하는 목숨이고, 성령의 힘으로 살면 생명을 향한다는 것입니다. 알아듣기가 쉬운 말일까요? 언제나 그렇듯이 세상의 일은 우리가 웬만큼 안다고 우겨도 별 차이를 느낄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신앙에 대한 것만큼은 세상의 일과 그 대하는 모습이나 방식이 다릅니다.

 

우리가 생명을 지향한다고 하면서, 실제로 세상의 삶에서는 나나 다른 사람을 죽음의 세상으로 밀어 넣는 모습을 쉽게 봅니다. 개개인에게 물으면, 다른 사람을 죽음의 세계로 밀어 넣지 않았다고 말하겠지만, 그것은 말이 아니라, 그가 드러내는 세상의 행동으로 우리가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일하는 날과 일할 수 있는 날이 일주일에 엿새나 있다는 회당장의 말에서 틀린 표현은 무엇일까요? 따지고 보면, 그가 잘못 말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그가 그렇게 말한 삶의 바탕이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회당장의 삶에는 다른 사람을 인격체로 대하는 자세가 없었거나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규정하면, 같은 잣대가 바로 나에게 적용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그것을 모를 때, 모르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그의 삶에는 대단히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이왕이면 좋은 것을 지향하는 우리의 삶에 참으로 중요한 일은 어떤 것이겠는지 살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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