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2015-1028.....성시몬사도와 성유다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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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10-28 ㅣ No.1896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사도 축일 (1028)

에페소서 2,19-22      루카 6,12-19

2015. 10. 28. () 이태원

주제 : 드러나지 않는 모습으로....

오늘은 시몬사도와 유다사도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오늘이 두 분을 기억하는 날이기는 합니다만, 성경에 이 사도들의 행적을 따로 기록한 부분은 없습니다. 12명 사도의 한 사람이었고, 열혈당원이나 예수님의 형제의 하나라고도 불리었으며, 이 두 분 중에서 이름을 딴 서간도 있다고는 합니다만, 그것뿐이라면 이분들이 매우 평범하게 살았다는 소리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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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사람이 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혹시 선인과 악인 중에서 선한 사람이라면 그 모습을 감출 수는 있으나, 만일 악한 사람이라면 그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에 이름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모두 다 악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선한 사람의 특징이 본래 그러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사람들 가운데는 상당수가 자기 이름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악한 사람이 자기 이름을 알리지 않고 싶어 하는 것은 선한 사람과 이유나 목적이 다릅니다. 이 시간이 그것을 나누고 분석해서 평가하는 시간은 아니지만, 사람에게 그런 특징이 있다는 것이 놀라운 일입니다.

 

예수님은 12명의 사도를 제자들 가운데서 뽑으셨고, 이들을 중심으로 교회공동체를 세우셨다고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그들의 행적을 자세히 알고, 교회공동체의 기초가 되었다고 말할 사람은 12명 사도에 든 베드로와 그 안에는 들지 않은 바오로사도뿐입니다. 막연하게 어디에선가 무슨 일을 하셨고, 어떻게 사셨데....하는 얘기는 빼고 하는 소리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80년 혹은 100년을 산다고 합니다. 사람의 평균수명을 얘기하는 일은 있습니다만, 그런 소리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그 평균수명이라는 길이만큼 산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세상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길이를 모두 합쳐서 나눠보니, 그 정도가 되더라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 기간 동안 우리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느냐는 것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삶의 기준이 다를 것이고, 그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내부요인이나 외부요인이 또한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이 된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자녀로 산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표현은 우리가 입으로 말하는 것으로 사명을 다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름은 있지만, 그분들이 하신 일들이 분명히 교회공동체에게는 도움이 되었겠지만, 드러나지 않은 시몬과 타데오 사도들의 모습을 본받아, 우리가 세상의 삶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뭔가 이름과 놀라운 업적을 남겨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좋은 흔적을 남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성경말씀으로 우리가 함께 노래한 화답송처럼, ‘우리의 말과 목소리가 비록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삶으로 땅의 끝까지 하느님의 영광을 전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시몬사도와 타데오사도의 본보기를 함께 기억한다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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