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교회문헌ㅣ메시지

복음의 기쁨 해설34: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8-18 ㅣ No.701

[홍기선 신부의 복음의 기쁨 해설] (34)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선교, 그리스도의 향기 전하는 일



춘천교구에서는 선교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 신자들을 대상으로 선교 교육을 했다. 모든 본당의 선교 여건이 다르므로 유형별로 구분하여 교육했다. 큰 본당(A유형), 중간 본당(B유형), 작은 본당(C유형)으로 나눴다. 유형별로 가진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여 참석한 신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3차례에 걸쳐 총 500명 정도가 참석했으니, 성황리에 상반기 교육을 마친 셈이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사랑으로 복음을 전해야

그 교육 내용 가운데 상황별 대처 훈련이 있었다. 신자들이 선교할 때, 낯선 이들로부터 혹은 잘 아는 대상자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질문과 대처 방법이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존재를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종교는 다 똑같지 않습니까?” “하느님께서 계시다면 왜 세상을 이렇게 악하게 버려두십니까?” “착하고 바르게 살면 되지, 꼭 종교를 가질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어떤 사람은 성당에 다녀도 나쁜 행동만 하던데요?” “죄가 너무 많아 성당에 나갈 수가 없습니다” “천국이 정말로 있습니까?” ….

모두 좋아했다. 이 문제만 속 시원히 답변할 수 있다면, 누구든 성당으로 인도할 것만 같았다. 신앙인 자신들도 때로는 이런 의문에 휩싸여 신앙이 흔들린 경험까지 있었기에 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정말 이런 문제만 해결되면, 이런 문제의 해결책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만 하면 그들이 제 발로 성당을 찾아와 문을 두드릴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필요하고 중요한 문제이나 이것보다 우선시해야 하고 더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부분이 있다. 무엇인가? ‘인격적 만남’이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인간으로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렇게 사랑으로 찾아오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신자들의 상냥하고 부드러운 말투와 몸짓, 상대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선행되어야 한다. 교황은 이 부분을 강조하였다. 교황은 복음 선포가 개인에서 개인으로도 전달되는 것이기에, 언제나 정중하고 친절하게 선포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하느님 백성들 모두가 인격적인 대화를 통해 복음을 선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127-129항).


늘 준비된 선교사의 자세로

교황의 권고문은 처음부터 끝까지 선교하는 교회와 선교를 위한 하느님 백성의 존재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선교 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모두 언제 어디서나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와 눈빛 교환에서도 선교사의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늘 준비된 선교사가 되라는 말씀이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예수님의 사랑을 언제나 다른 이들에게 전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는 거리나 광장에서, 일할 때나 여행할 때와 같은 예상하지 못한 때에 어느 곳에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127항).


인격적 만남이 주는 감동

상(喪)을 당한 가족들을 위한 신자들의 헌신적 봉사,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방문하여 기도하여 주는 것, 어려움 가운데 놓인 사람들에게 베푸는 도움의 손길, 집 가까이 사는 이들에게 보내는 밝은 미소와 예의 가득한 인사말, 이 모두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머금은 것들이다. 이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런 인격적 만남이 사람을 감동시킨다.

교황은 우리가 사람들을 만날 때, 늘 명심해야 할 근본적 메시지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되시어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 주셨고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당신의 구원과 우정을 우리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인격적 사랑입니다”(128항).

우리가 늘 이 메시지의 심오함을 깨닫고 이 내용을 비신앙인과의 인격적 만남을 통해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과 사귐의 기쁨이 우리들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복음이 개인과 개인의 차원을 넘어 문화를 통해 전달되도록 힘쓰라고 당부했다.

“복음이 한 문화에 뿌리내리고 있다면 메시지는 더 이상 개인에게서 개인으로만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교가 소수 종교인 나라에서 개별 교회들은 모든 세례 받은 이가 복음을 선포하도록 격려할 뿐만 아니라, 적어도 초보적인 형태라도 토착화를 적극적으로 촉진해야 합니다. 우리가 추구하여야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각 문화의 고유한 분야들에 따라 표현된 복음 선포가 그 특정 문화와 새로운 종합을 이루게 하는 것입니다”(129항).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문화 속에 그리스도의 정신이 스며들도록 힘쓰라는 말씀이다.

[평화신문, 2015년 8월 16일, 홍기선 신부(춘천교구 사목국장)]



1,576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