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2015-1102.....위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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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11-01 ㅣ No.1900

위령의 날 [1102] - 첫째미사

욥기 19,1.23-27ㄴ         로마 5,5-11      마태오 5,1-12

2015 11. 2. () 이태원성당.

주제 : 세상을 떠난 영혼을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

오늘은 위령의 날입니다. 글자대로 풀이하자면,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영혼을 위로하는 날입니다. 낱말 설명이 되기는 했습니다만, 오늘 우리가 거행하는 전례를 올바로 대하려는 사람이라면, 가져야 할 합당한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 이게 가능하려면, 영혼이라는 존재를 받아들이는 사람, 즉 신앙인이어야 하고, 그 영혼은 육신과 함께 하는 삶을 마친 다음에도 사라지지 않는 존재이며 하느님의 판단에 따라 그에게 상선벌악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위령의 날을 지내면서 이러한 자세가 없다면 합당하지는 않은 자세라는 소리도 됩니다.

 

신앙에서 말하는 천국과 지옥 그리고 연옥을 체험하고도 이 세상에 살거나 살아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신앙에서는 이런 대상에 대해서 말을 하지만, 믿고 싶은데 봐야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방법으로 설명할 재간은 없습니다. 그것은 오감의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대상이며, 오감을 넘는 세상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먼저 들은 욥기의 말씀은 우리가 흔히 장례미사 때에 듣는 내용입니다. 내가 하느님 앞에 부족하게 산 일이 없으니, 하느님께서 나를 심판하시려면 힘들 거라는 위협도 되고, 자신의 삶에 그만한 자신감은 있다는 행복한 소리도 될 것입니다. 사람이 한 세상을 이렇게 살고도 하느님께서 준비해주신 축복의 세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반대로,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세상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소리도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축복에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영역에서 알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소리일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오늘 복음으로 들은 사람의 여덟 가지 행복한 길을 걷는 사람에 대한 예수님이 말씀을 인간적으로 해석하고 하느님은 내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 차이가 없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잘하는 일은 아닙니다. 반대로, 그 뜻을 이해하는 것이 쉽다고 말해도 문제는 있습니다. 모른다고 하거나 쉬운 일이라고 덤비는 그것은 사람의 세상에 속한 것은 아니고 하느님의 세상에 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기억하는 위령의 날,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은 하느님의 자비를 기다릴 영혼들을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하겠습니까? 어느 누가 정답을 줄지는 몰라도, 우리의 기도가 그들에게도 좋은 결과를 만들고, 그 다음에는 우리도 그 좋은 일의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청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을 기억하면서 우리가 갖는 희망은 우리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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