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2015-1103.....연중 제31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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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11-03 ㅣ No.1901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 홀수 해

로마서 12,5-16ㄱ        루카 14,15-24

2015. 11. 3. 이태원

주제 : 내가 가진 능력

세상에 사는 사람에게는 저마다 뛰어난 능력이 있습니다. 아마도 각자가 가졌다는 능력을 모두 합치면, 그리고 그렇게 합친 능력이 자신에게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훨씬 더 하느님나라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내가 사는 나라가 하느님나라에 가까워진다면, 우리가 머무는 이곳 이태원성당은 어떨까요?

 

하지 말고, 생각하지도 말아야 할 이야기이기는 합니다만, 온 세상의 공동체는 하느님의 사랑에 가까워지는데, 혹시 우리본당 공동체는 그와 반대로 갈까요?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오늘 독서와 복음에 관련된 얘기는 아닙니다만, 언젠가 읽고 생각했던 요나예언자에 대한 얘기가 생각납니다. 왜 요나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으면서도 그 뜻이 이루어져야 할 곳과는 반대로 더 멀리 달아났을까 하고 말입니다.

 

오늘 독서인, 로마인들에게 쓴 바오로사도의 편지는 우리가 가진 능력을 발휘하여 주님을 섬기는 자세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사람이 하느님을 섬겨야하는 것일까요? 혹시라도 우리가 그 마음을 내던지고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겠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당장 내 삶에 난리가 날까요? 아니면 호수에 돌을 던져도 파문(波紋)이 생기지 않는 자연스러운 일일까요? 세상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 혹시라도 하느님을 섬기고 그분의 뜻을 따른다는 것을 인간의 입장에서 비굴해지는 것이고, 인간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하고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이 정말로 높아지고, 자신이 가졌다는 능력을 드러내려면, 신앙은 거추장스럽고 불편하기만 한 것일까요? 사실 우리가 질문은 많이 해도 그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어디선가 들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대답이 없는 질문을 한다거나, 대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을 한다는 것은 서글픈 일입니다. 사람이 가졌다는 그 능력을 발휘하면 세상은 얼마나 좋아지겠습니까?

 

사람은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게 돼 있습니다.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늘 그렇게 허둥대며 살다가, 내 삶에서 하느님은 언제 만날 것이며, 그분의 뜻은 언제 실현할 거냐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질문은 참된 신앙인에게나 적용할 질문이겠지요? 하늘나라에서 음식을 먹을 사람이란, 세상일을 열심히 한 사람이 아니라, 그 일들 가운데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찾고 실천하려고 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시고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지혜를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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