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2015-1104.....연중 제3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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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11-03 ㅣ No.1902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 홀수 해

로마서 13,8-10               루카 14, 25-33

2015. 11. 4. 이태원.

주제 : 삶에 중요한 것

사람은 삶에서 중요한 것을 얘기합니다. 내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나 남들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묻거나 말합니다. 물론 이렇게 하는 한 번의 얘기가 모든 사람에게 같은 중요성이 닿는 것도 아니고 그 영향이 단 한 번의 작업으로 오래도록 가는 것도 아닙니다.

 

흔히 하는 말로, 좋은 것은 몇 차례씩 강조해야 명맥(命脈)을 유지하지만, 그다지 좋지 않은 결과를 남길 것은 알려주지 않아도 또 배우지 않아도 사람이 참으로 빨리 알아듣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때, 예비신자교리를 할 때에, 사람은 태어나면서 악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큰 것을 보고서 성악설(性惡說)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리스도교신앙을 동양의 학문으로 해석한 것을 본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삶에 이렇게 부정적으로 드러나기 쉬운 것을 제대로 고치게 하는 방법은 사랑의 힘외에 다른 것은 없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들은 바오로사도의 말씀입니다. 바오로사도는 현실을 보면서 그렇게 진단했고, 그렇게 진단하고 기록한 것도 2000년이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만, 그것 역시도 하느님의 뜻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알아듣는 소리는 아닙니다.

 

독서말씀은 사랑에 대해서 강조하는 말씀이고, 복음에서 들은 내용은 하느님의 뜻을 담은 제자로 사는 길에 필요한 것은 자신이 지금 처한 현실을 살피는 것에 관한 내용입니다. 사람들더러 자신의 현실을 보라고 하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순순히 대하는 자세는 아닐 것입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끊임없이 움직이라고 해도 힘들다고 할 판인데, 현실을 살피라고 하는 것은 내가 가진 높은 이상을 자꾸만 주저앉히는 것이라고 여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잘못한 것이 있을 때, 그것을 인정하라고 말하고 사과하라는 것이 먼저 일까요? 아니면 과거는 이미 흘러간 것이니 다 잊고 미래를 향해서 멋있게 계획을 세우고 그에 충실하라고 할까요? 세상의 구조에서는 과거를 잊고 현실만 보기 쉽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넘어간 일들은 미래의 어느 시간에 또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신앙의 길에서는 자기의 과거를 살피고 고칠 수 있어야만 미래를 향해서 올바로 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세상과 신앙은 서로 가는 길이 다릅니다.

 

잘못한 것을 지적해봐야 소용없는 것이기는 합니다만, 사람이 자기 자신을 먼저 살핀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이것을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저 세상에서 성공을 하기위한 조건일까요?

 

다 하려고 해도 다 할 수 없는 사랑의 의무, 완성하려고 해도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 자신을 돌아보는 자세가 잘 조화를 이루어야만 우리는 올바른 삶을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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