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2015-1106.....연중 제31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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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11-06 ㅣ No.1904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 홀수 해

로마서 15, 14-21             루카 16,1-8

2015. 11. 6. 이태원

주제 : 사람의 지혜(!)

사실과 다르더라도 사람은 일반적으로 칭찬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자격요건을 따지기 전에 자신이 한 일은 웬만해서는 칭찬받을 일이라는 소리를 듣기를 원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헌데, 사람이 이렇게 바라는 일이 옳은 것일까요? 아니면 그른 소리이겠습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어쩌겠느냐는 것입니다. 옳고 그른 것만을 따져도 그대로 실현되는 세상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사람은 세상살이에서 자기가 가졌다는 지혜를 남김없이 발휘하곤 합니다. 그렇게 지혜를 발휘할 때는 자신의 삶에 영광이 찾아오고 기쁨이 찾아와야 한다고 말하기 쉽습니다. 그렇게 바라는 대로 항상 우리에게 일이 일어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많은 경우 사람은 그렇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나에게 해가 되는 것을 알면서도 정의로움 때문에 행동을 꿋꿋이 하는 경우는 아주 다른 경우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세상의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주인인 입장에서 자기의 고용인이었던 집사가 재산을 낭비한다는 소리를 들은 다음, 그가 약삭빠르게 자기의 재산에 대해 사기(詐欺)쳤는데도 그것을 알고서 그를 칭찬했다는 소리입니다. 우리가 사는 기준이라면 둘 중의 어느 한 가지 방향을 따를 것입니다. 재산이 사라지는 것을 모르든가, 그를 칭찬하지 않던가 하는 둘 중의 한 가지 방향을 따를 것입니다. 예수님은 왜 이런 얘기를 하셨을까요?

 

세상의 지혜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입니다. 혹시 아니라고 말할 사람이 있는지는 몰라도, 고통이 오든 영광이 오든 사람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일 것입니다. 그렇게 드러내는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는지, 이익도 주는 것인지 그 다음은 판단이 달라지는 일입니다. 흔히 말하듯이 사람은 겉으로 드러나는 일만을 보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말씀으로 들은 로마서는 이제 거의 끝부분에 다다른 내용입니다. 편지를 쓸 때(57-58)에는 바오로사도의 생애에 심각한 위험이 다가오기 전이지만, 그는 자신의 삶을 하느님 그리고 예수님 앞에 기꺼운 예물로 내놓을 자신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 자신감에 따라 그는 살아왔다는 것도 고백합니다. 우리도 각자 인생의 끝이라고 말할 시간이 됐을 때, 이런 자신감으로 삶을 돌아볼 수 있을까요? 신앙인의 삶이 쉽다거나 편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어떤 삶이 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가 가졌다는 지혜를 한쪽에는 이롭게, 다른 한쪽에는 손해가 되는 세상의 방법이 아니라, 나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게 할 방법을 찾아 실천해야 할 일입니다. 빛의 자녀로 살면서도 세상의 자녀들에게 그 빛을 나누어줄 수 있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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