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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순국 111주년 특집: 대구가톨릭대 안중근연구소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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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3-23 ㅣ No.172

[안중근 의사 순국 111주년 특집] 대구가톨릭대 안중근연구소를 가다


깊은 신앙심 바탕으로 평화 갈구했던 애국애족 정신 계승

 

 

- 대구가톨릭대학교 안중근연구소에 전시된 안중근 의사의 흰색 명주옷(왼쪽)과 ‘대한독립’이라고 혈서로 적힌 태극기.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조선 독립을 외치며 조선 침략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안중근(토마스, 1879~1910) 의사. 올해는 그가 중국 뤼순감옥에서 장렬하게 순국(1910년 3월 26일)한 지 111주년 되는 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으며 평화를 갈구했던 그의 숭고한 뜻은 아직도 이 땅에서 계속 승화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우동기)는 전국 대학 중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와 관련한 학술 연구를 위해 ‘안중근연구소’(소장 김효신)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안 의사 순국 111주년을 맞아 대구가톨릭대학교 안중근연구소를 둘러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본다.

 

 

3월 12일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찾은 경산시 하양읍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캠퍼스. 중앙도서관 건물 앞에는 지난 2010~2011년에 걸쳐 학교 측이 건립한 안중근 의사 추모비와 동상이 대학생들을 뿌듯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안중근연구소(이하 안중근연구소)는 중앙도서관 옆 종합강의동에 자리하고 있다.

 

안중근연구소 입구로 들어서면 안중근 의사와 관련한 유품들이 전시된 기념관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안 의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되새겨볼 수 있는 사진 자료와 유묵 등 사료 100여 점이 전시돼 있었다. 가톨릭 신앙과 함께 독립투쟁 의지를 보여주는 유묵 ‘敬天’(경천)을 비롯해 안 의사가 의거 후 포박돼 서 있는 사진, 안 의사가 마지막 순간에 입었던 흰색 명주옷 재현품, 독지가들이 기증한 안 의사 관련 물품 등이 소장돼 있다.

 

-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 있는 안중근 의사 동상.

 

또 안중근 의사가 동양평화에 대한 사상과 하얼빈 의거의 의미를 논술한 미완의 저술 「동양평화론」도 복사본으로 전시돼 있어 안중근연구소를 찾는 사람들이 안 의사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1955년 안 의사의 딸 고(故) 안현생(데레사, 1902~1960)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전남 장흥군에서 열렸던 위패 봉안식 사진이 눈길을 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는 안 여사가 1953~1956년 불문과 교수로 재직한 인연으로 안중근 의사에 대해 더욱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2012년 10월 안현생 여사의 딸 황은실(당시 81세)씨가 대구가톨릭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안 의사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안중근 의사에 대한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이 같은 관심은 안중근연구소 출범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0년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추모음악회를 개최하고 추모비와 동상을 세웠다. 2011년 동상 개막식과 함께 안중근연구소가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전국 대학 처음으로 안중근연구소를 출범시킨 대구가톨릭대학교는 ‘항일(抗日)정신’을 간직한 학교다. 전신(前身)인 성유스티노신학교의 신학생들이 1919년 3월 5일 대구 최초로 항일 만세운동을 시작한 역사가 있어 더욱 그렇다.

 

안중근연구소는 전시관 이외에도 매년 3월 26일 순국일에 추모미사와 추모식 행사를 개최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 개최가 불투명하지만, 상황이 나아지게 되면 ‘평화 캠프’ 등을 연다는 계획이다. 평화 캠프는 5월 예정으로, 대구가톨릭대학교 학생과 중국·일본 유학생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해 안중근연구소, 항일독립운동기념탑 체험학습관, 녹동서원,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을 탐방한다. 평화의 상징으로서 안중근 의사의 단지된 손이 그려진 푸른색 티셔츠를 함께 입고 소감문도 쓰게 된다.

 

또 올해로 7회째를 맞게 되는 ‘안중근 의사 유묵서예대전’은 오는 10월 20~26일 대구 주교좌범어대성당 드망즈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초등학생부터 일반인들까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서예작품을 출품하는 행사다. 그동안의 수상작들도 안중근 연구소에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안중근연구소 김효신(체칠리아) 소장은 “안중근 의사는 깊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민족과 동아시아 미래, 평화를 고민했던 사상가였다”며 “안 의사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을 본받고 그 유지를 계승하는 사업을 펼친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 안중근연구소에 전시된 안중근 의사 관련 유묵과 자료들.

 

 

 

- 안 의사가 동양평화에 대한 사상과 하얼빈 의거의 의미를 논술한 「동양평화론」 복사본.

 

 

 

- 1955년 전남 장흥군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위패 봉안식 사진 등 관련 자료.

 

 

안중근연구소 김효신 소장 - “더 새롭고 올바르게 조명하고 알릴 것”

 

“안중근연구소 소장으로서, 더욱 새롭고 올바르게 안중근 의사를 조명하고 그의 업적을 세밀하게 연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안중근연구소 김효신(체칠리아·사진) 소장은 연구소 목표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부터 그가 안중근연구소 소장을 맡게 된 것은 ‘필연적’이었다.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 소장은 국문학 박사로 비교문학을 전공했다. 비교문학은 2개국 이상의 문학을 서로 비교해 양식과 사상을 연구하는 것으로, 김 소장은 ‘문학과 정치’를 주제로 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문학과 정치를 연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에 관심을 두게 됐고, 특히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연구하는 데 집중했다.

 

김 소장은 “전임 소장님께서 저를 후임으로 추천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소장직을 맡았다”며 웃어보였다. 또 “우리나라가 경제·문화 등 선진국 대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안중근 의사와 같은 항일투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이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계승하고 확대하는 일이다.

 

지난해부터 3차례에 걸쳐 콜로키움(자유토론 방식의 학술회의)을 학교에서 개최했고, 오는 11월에도 개최해 관련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발표와 토론을 함으로써 안중근 의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펼쳐 보인다는 계획이다. 김 소장은 “시와 소설, 문학에서의 연구를 통해서도 역사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역사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도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안중근 의사와 관련한 시민 대상 강좌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일반 시민들 마음속에는 항상 ‘애국심’이라는 것이 깔려있다는 것을 일상생활 속에서도 느낄 수 있다”며 “안 의사를 제대로 시민들에게 알리고 인문교육을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바람에 대해 김 소장은 “2019년부터 대학중점연구소로 지정돼 사정이 좀 나아졌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인력 확충 등을 통해 홍보와 대외 업무를 활성화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가톨릭신문, 2021년 3월 21일, 방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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