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2015-1124.....연중 제3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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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11-24 ㅣ No.1919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 홀수 해

다니엘 2,31-45               루카 21,5-11

2015. 11. 24. 이태원. 베트남순교자들(=안드레아둥락 외 116)

주제 : 세상의 힘은 얼마나 갈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권력이 덧없음을 강조하고 싶을 때, 쓰는 표현이기는 합니다만, 이런 말을 들으면 반발의 감정으로 그래도 좋으니 그런 권력이라도 누려봤으면 좋겠다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반발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그 권력을 누리 사람이 십년쯤 지나서 마음을 돌이키면 성인으로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눈에 보이는 영광, 마음껏 누리는 권력의 힘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을 흔히 사용합니다. 헌데 정말로 그럴까요? 누리지 못한 사람이라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요?

 

독서에 나오는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의 권력이 얼마나 지속되었는지는 모릅니다. 또한 그 임금이 오늘 독서가 기록하고 있는 것과 같은 꿈을 꾸었는지, 그의 통치가 그렇게 허망한 길로 갔는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안다고 한들 내 삶에는 어떤 도움이 되겠습니까?

 

세상에서 사람은 자신이 누리는 행복한 일들이 영원하기를 바라고, 자신의 삶에는 힘겨운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생각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그러면,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런 일이 사람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미 이루어진 일을 배경으로 삼아서 복음의 말씀은 기록되었다고 하는 것이 신학자들의 얘기이지만, 이렇게 힘겨운 일에 대한 예고를 미리 들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떻게 세상에서 살겠습니까? 소리를 내는 대답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소리를 낸다고 하더라도 그게 그저 말뿐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삶에 힘겨운 일은 늘 찾아옵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 같은 일을 쉽게 이기는 사람이 있고 그 같은 일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생하는 사람이 있는 차이뿐입니다. 이왕에 찾아올 곤경이라면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한 것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겠지만, 그것 역시도 사람의 뜻대로 되는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져야 할 올바른 마음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것들에 대한 규정보다는 그 일이 내게 다가왔을 때 나에게 그 일을 잘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해달라고 청하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 어떤 청원을 바치겠습니까?

 

 

<<<베트남 순교자들. 117,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1988년 시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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