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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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성경 속 생명 이야기14: 생명의 길 - 하느님 계명은 생명의 길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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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5-17 ㅣ No.1149

[성경 속 생명 이야기] (14) 생명의 길


하느님 계명은 생명의 길 안내판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은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지혜로운 선택을 할 때 우리 삶의 질이 나아집니다. 이렇게 인간은 하느님이 주신 자유의지에 따라 각자의 삶을 주님 뜻에 맞갖게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을 선물로 받았으며 이 선물을 가치 있게 잘 사용할 때 궁극적 행복에 이를 수 있습니다.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은 우리가 더 나은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계명들을 제시하시며 복을 선물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을 듣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면, 너희가 살고 번성할 것이다. 또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실 것이다”(신명 30,15-16).

하느님의 계명은 이처럼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안내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생명의 길을 따른다는 것은 생명을 성장시키는 선한 행위를 선택한다는 말입니다. 생명의 목적 자체가 선을 추구하는 것이기에 선을 실천할 때 생명은 자라나고, 반대로 생명이 선에서 멀어지면 그 생명은 파멸의 운명으로 치닫게 됩니다(바룩 4,1 참조).

예수님의 구체적 사랑의 삶은 우리가 걸어야 할 생명의 길입니다. 예수님께서 죄 때문에 죽음의 길을 가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운명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직접 일러주신 사랑의 가르침은 이기심으로 완고해진 우리 마음에 큰 울림으로 메아리칩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

사랑을 위한 예수님의 희생으로 우리는 새롭게 변화됐습니다. “우리는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1요한 3,14).

이웃을 나 자신처럼 아끼는 진실한 사랑만이 우리를 진정한 생명의 나라로 인도합니다. 이기적 성향을 지닌 인간이 관대한 형제적 사랑을 살 수 있는 단 하나의 비결은 사랑 자체이신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그 사랑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랑 때문에 죽임을 당하시는 순간, 그분의 신원이 온 세상에 선포됐습니다. “예수님을 마주 보고 서 있던 백인대장이 그분께서 그렇게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하고 말하였다”(마르 15,39).

이방인의 입을 통해 들려온 이 놀라운 선포는 예수님의 죽음은 실패가 아니라 아버지 뜻을 끝까지 충실하게 따른 이가 획득한 진정한 승리입니다. 생명의 꽃이 이렇게 고통의 십자가 위에서 활짝 핀다는 역설을 예수님의 삶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공생활 중에 제자들에게 사랑을 살도록 거듭 가르치셨는데 그 방법을 당신의 삶으로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르 10,45).

예수님이 살아가신 사랑의 방식은 오늘날 곳곳에 널리 퍼져 있는 죽음의 문화를 극복하고 생명의 문화를 꽃피우기 위해 우리가 택해야 할 필수적인 길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자신의 무력함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실천하신 생명의 완성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성령의 법을 계시해주셨습니다(로마 8,2).

선한 길로 이끄시면서 생명의 충만함을 체험하게 하시는 성령의 법을 따라감으로써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인 ‘생명의 백성’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성장하게 됩니다.

[평화신문, 2014년 5월 18일, 민남현 수녀(엠마, 성바오로 딸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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