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2015-1213.....대림 제3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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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12-12 ㅣ No.1935

대림 제3주일 [다해]

스바니야 3,14-17          필리피 4,4-7       루카 3,10-18

2015. 12. 13. 이태원

주제 : 내가 삶을 바꾸어 드러내야 할 일

올해 시작한 대림절도 절반을 지내고, 이제는 성탄절까지 남은 기간보다 지낸 기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새삼스러운 질문이지만, 우리가 대림절을 시작했을 때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얼마나 더 가까이 오셨을까요? 사람들마다 다르게 대답할 수 있지만, 그것을 측정할 수 있는 잣대가 뚜렷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삶을 평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다른 사람이 모를 거라는 것은 그 사실을 들키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 좀 더 편한 것일까요?

 

우리가 지내는 112365일이 다른 날과 달라야 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날마다 또 정해진 때가 되면 해는 뜨고 달은 지며 차갑고 뜨거운 일은 반복됩니다. 누구나에게 똑같은 상황에서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사람들마다 그것들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정치인이 다를 것이고, 신앙인이 다를 것이며, 아이와 어른이 다를 것입니다.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걷거나 멈춰 서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서로 다르게 하는 선택에 따라, 그들 각자에게 생기는 삶의 결과도 다를 것이 분명한데도, 이상한 것은 언젠가부터 우리는 삶에서 드러내는 노력은 다르면서도 얻을 결실은 남보다 나에게 더 나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상한 버릇에 갇혔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변화는 어떤 모습으로 오겠습니까? 나 혼자만 잘해도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구석기시대나 신석기시대의 상황이었다고 말한다면, 요즘에는 개인의 희생과 노력을 무시할 일은 아니지만, 개인의 변화는 기본이고 다른 사람의 협력과 협조가 있어야 내 삶도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 기본적인 모습이 되었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위해서 나는 가만히 있어도 좋고, 오로지 다른 사람만 변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지금 세상에서는 일치하지 않는 태도라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 맞춰, 오늘 복음에 나오는 세 무리의 사람들은 저마다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세례자요한에게 묻습니다. 이 질문에 대답하는 세례자요한의 선포는 군중이나 세리나 군사들이 온 생애를 통하여 한 번도 듣지 못했고 생각하지도 못한 놀라운 가르침이었을까요? 삶의 길이와 태도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참으로 진퇴양난입니다. 내가 이미 들었고, 한 때에는 충실히 따라 살던 삶의 자세였는데, 세례자요한의 선포를 듣는 순간, 내가 마치도 오늘 처음 듣는 것처럼 대하게 된다는 것이 참으로 큰 문제입니다.

 

옷을 두벌 가진 이도 나누어 입고, 먹을 가진 이도 나누어 먹으며, 정해진 것 이상을 더 요구하지 않는 것이 세금을 걷는 사람의 기본이며, 내가 받는 급료로 만족하라는 것이 군인이 대해야 할 기본적인 자세라는 세례자요한의 선포는 당연한 말씀이지만, 언젠가부터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그것 이상의 놀라운 대답을 요구하면서도 자신의 현실 삶은 그보다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 정말로 큰 문제입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넘어서는 새롭고도 놀라운 얘기를 들으면, 나는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있어도 내 삶은 저절로 변화될 수 있는 것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시는 때는 기쁜 때가 되어야 합니다. 그 기쁨은 저절로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에게 그 일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할 일을 찾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다는 때가 슬퍼할 때가 되거나 내 것을 모두 잃는다고 안타까워할 때가 되면 큰일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되는 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도 아니고, 우리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순간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앙을 통해서 배우고 알게 되는 소리를 내가 이미 실천하고 있다면 가장 좋은 일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산다면 우리는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축복에 가까이 다가선 사람들이라는 말도 될 것입니다.

 

대림3주일, 성탄절로 정해진 날도 이제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진 때, 우리가 진정으로 기쁨을 누리며, 기쁨과 함께 살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좋은 마음과 생각, 그리고 훌륭한 태도로 성탄절의 기쁨이 내게 실현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성탄절을 기다리는 마음이 산타클로스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마음과 같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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