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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ㅣ복음화

통계로 본 한국교회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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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7-08 ㅣ No.182

통계로 본 한국교회 10년 (1)


꾸준한 양적 증가 … 청년 신자 감소 ‘숙제’

 

 

통계적으로 볼 때 한국교회는 지난 10년 동안 양적 성장을 이룩했지만, 최근 인구증가 추세에 다시 주춤해진 신자증가율 상황과 맞물려 장기적·구체적 해결방안 제시가 절실하다. 사진은 인천교구 성체현양대회에 참가한 신자들 모습.

 

 

지난 5월 19일자로 발표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0’은 현재 한국교회의 여러 지표와 향후 사목 방안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시해 주었는데 특히 2000년부터 진행된 10년간의 한국교회 성장세를 가늠해보는 자료로서 그 변동 추이를 살펴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본지는 지난 10년 동안의 주목해 볼만한 통계 지표들을 찾아 한국 가톨릭교회의 변화와 현주소 그리고 미래 모습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교세

 

금년 교세통계는 한국교회가 인구대비 10.1%의 복음화율 수치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나, 한편 2003년 이후 8년 만에 신자증가율이 1%대로 떨어지는 모습을 드러내 교회 관계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통계적으로 볼때 한국교회는 무엇보다 지난 10년 동안 양적인 증가가 계속된 것은 사실이다. 2000년 407만1560명이었던 신자 총수는 2010년 520만5589명으로 23%나 증가한 것을 보였다. 10년간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340만 명 정도 늘어나 7.1%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세배나 높은 성장을 보인 것이다.

 

2000년 8.8%의 인구대비 신자비율을 보였던 한국 가톨릭 교세는 2001년 9.0%를 기록하면서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2009년 10.1%, 즉 한국 국민 중 한명이 천주교 신자인 상황을 만들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교회가 매년 0.1~0.2%씩의 점진적인 성장을 가져 왔다는 의미다.

 

한국 가톨릭의 양적인 증가는 남한의 3대 종교 가운데서도 독보적이다. 통계청 인구총조사 기준 총인구대비 신자비율을 볼 때 지난 20년간 종교 인구가 10.5% 성장한데 비해 가톨릭은 4.6%에서 10.9%로 증가, 사실상 가톨릭이 종교 인구의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신자증가율은 2001년 3.9%를 기록한 이래 10년 동안 등락을 반복해 왔다. 2002년 2.8%로 하락한 후 2003년에는 1.9%로 1%대 증가율을 기록한다. 2004년 다시 2.4%로 반등했다가 2005년 2.9%로 3%를 바라보았으나 2006년과 2007년에는 2.2%로 하락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2007년과 2008년에 2.7%와 2.3%의 비율을 보였던 증가율은 2010년에 다시 1%로 낮아졌다.

 

반면 10년 동안의 인구증가율을 보면 2001년 4.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2009년까지 1% 미만의 낮은 증가율을 보이다가 2010년 1.6%대로 올라섰다.

 

이 같은 인구증가 추세는 1%대로 다시 내려앉은 신자증가율 상황과 맞물려 앞으로의 교세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지표로 지적되고 있다. 인구증가율에 비례해서 신자증가율이 늘지 않는다면 총인구대비 총신자 비율은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영세자 수

 

선교 활동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신영세자 수의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0년 동안 영세자 수 증감률은 2005년 6.5%, 2007년 1.1% 2009년 10.9%를 제외한 모든 연도에서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2002년에는 -13.7%까지 감소되는 양상을 보였고, 이후 -1%대에서 -5%대까지 변화를 보이다가 2010년 -10.4%의 급락세를 드러냈다.

 

1990년대부터 5%대에서 3%대로 점차 하락세를 보였던 영세자 증감률은 98년부터 2000년까지 4%대의 소폭 반등세를 보이다가 2000년 -5.9%를 시작으로 이후에는 거의 마이너스 성장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전 교회 차원에서 선교에 총력을 기울였던 90년대 말 상황이 2000년대 들어서 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데, 앞으로의 선교 활동 전략 면에서도 교회 관계자들이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2009년 통계에서는 일시적으로 전년도에 비해 6.4%나 증가, 10.9%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으로 인한 가톨릭교회에 대한 관심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추측되고 있다. 그러나 그 같은 성과는 1년을 넘기지 못했다. 2010년에는 성장률이 전년대비 10% 정도나 감소되는 양상을 드러낸 것이다. 보다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선교 방안 마련이 시급함을 시사해 주고 있다.

 

 

신자 연령대

 

2010년 통계에서는 신자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로 50~54세가 꼽혔다. 남녀 합해 52만9183명으로 전체 신자의 10%를 차지한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연령별 신자 집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만 50~59세는 96년 경우 전년 대비 3%대 증가했고 이를 필두로 해서 97년 4.5%, 98년 6.7%, 99년 7.0%, 2000년 2.3%로 늘었다. 이어서 2001년에는 4.5%를 기록, 5년 평균 5.06%가 증가한데 이어 2003년에는 전년 대비 22.9%로 급증했다. 또 2005년에는 8.8%, 2006년 12.5%, 2007년 2.6% 였으며 2009년에는 11.7%나 증가했다.

 

60대 이상 신자들의 비율도 2000년대 들어 2004년과 2010년을 제외하고 거의 5~9% 이상의 증가율을 드러내고 있다. 50대 이상 장년층 및 고령 신자들의 증가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반해 젊은 세대로 볼 수 있는 만 20~29세 신자 수의 증가율은 등락폭이 커서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숫자적으로도 저조에 가깝다. 1996년에 전년대비 2.3% 늘어난 후 2001년 4.3%, 2002년 2.2%, 2003년 -7.7% 수치를 보이다 2004년에는 이례적으로 9.4% 증가했으나 2005년 2.1%, 2006년에는 다시 -6.2%로 감소했다. 2007년에는 다시 7.9%로 반등했다가 2008년 이후 계속 -2~3%대의 감소세를 지속했고, 2010년에는 1.3%로 다소 증가했다. 평균 7%대의 성장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젊은이 문제가 계속적인 한국교회의 숙제임을 드러내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포스트 모던 시대의 전반적 경향이라 할 수 있더라도 이 같은 문제는 청년층 이탈이 다른 종교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2005년 한국 갤럽 조사에 의하면 종교내 청년 인구(18~29살) 비율이 개신교가 44.1%에 이르고 있고 불교 경우 35.1%대를 보이지만 가톨릭은 16%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장기적으로 교회 전반의 활력 저하 및 성소자 감소, 복음화율 둔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교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가톨릭신문, 2011년 6월 26일, 이주연 기자]

 

 

통계로 본 한국교회 10년 (2)


꾸준히 하락하는 주일미사 참례율 ‘경종’

 

 

2010년 통계에서 해외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인 신부는 2001년에 비해 세 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수도자·평신도를 합친 전체 선교사 수도 10년간 2배 가량 증가해,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위상이 두드러졌다.

 

 

영세자 연령

 

2010년 통계에서는 남녀 합해 영세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로 20~24세가 꼽혔다. 전체 영세자의 21%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그 다음이 0~4세의 유아 영세자로 13%의 비율을 보였다.

 

20~24세 연령대의 영세자 수가 많은 이유는 이 연령대 남녀 영세자 2만9528명 가운데 85.7%를 차지하는 군종교구 영세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 같은 군인 영세자의 높은 비율은 지난 2001년경부터 두드러진다. 2001년 교세 통계에서 군종 교구는 신자 증감률 13.8%의 높은 수치를 드러냈고 전년 대비 16.7%의 성장세를 보였다. 2001년 한해 연령별 남성 신자 영세자 수를 볼 때 20~29세 연령층은 타 연령층이 1000명대에 머물고 있는 것과 달리 2만4056명이라는 다섯자리 수를 보이며 기염을 토했다.

 

군인 영세자의 영향으로 20~29세 연령대 영세자 수는 계속해서 다섯자리 숫자를 지속하고 있다. 군종교구 복음화 노력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수치라 할 수 있다.

 

이외 이번 2010년 통계에서도 보여지 듯 0~9세 유아 영세자들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금년의 경우 전년 대비 0~9세 영세자 비율은 3.1%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것은 국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 극복 노력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출산율이 다소 증가되는 것과 맞물린 것으로 그 배경이 추측되고 있다.

 

남성 영세자들 경우 20~29세 연령대와 유아 신자를 제외할 때 40~49세 연령층 영세 비율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러한 경향은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며 더욱 기울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성 영세자들은 30~39세 연령층 비중이 대체적으로 높았다.

 

 

사제 증가율

 

사제 증가율은 2000년 6.1%대를 정점으로 2010년까지 평균 3%대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2003년에도 2000년과 같이 6.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반면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던 연도는 2.1%에 머물렀던 2008년이다.

 

지난 10년간 주교를 포함한 한국인과 외국인 사제 및 선교회 수도회 사제 총수는 2001년 3220명에서 2010년 4522명으로 1302명이 늘어났다.

 

외국인 신부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00년 201명에서 2010년 176명으로 25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같은 현상은 외국인 사제들의 고령화 및 본국으로의 귀환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한국인 성직자들의 증가 등 한국교회의 비약적 발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교회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대신학생 및 남녀 수도자 증가율

 

2010년 통계부터 대신학생 현황에 선교회와 수도회 대신학생 수가 포함되면서 2010년 사제 지망생 총수는 1674명으로 드러났는데, 선교회 수도회 대신학생 300명을 제외하면 순수 교구 대신학생 수는 1374명으로 전년도 1399명 보다 줄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년 동안 대신학생 증가율은 2007년 1.7%, 2004년 1.2%, 2005년 1.1%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1%대에 못 미치거나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여 왔다. 2000년 이후 사제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2001년부터 10년간의 남녀 수도자 증가율을 보면, 남자수도자는 평균 2%대의 성장률을 보였고 여자수도자는 2002년 11.4% 증가세를 보인 이후 거의 1~2%대의 낮은 수치를 보이거나 감소율을 보였다.

 

수도 단체수는 10년 동안 남자수도회가 41개에서 46개로 늘었고 여자수도회는 95개에서 107개로 증가했다.

 

 

주일미사 참례율

 

2000년 교세 통계에서 주일미사 참례율이 29%를 기록한 이후 지난 10년 동안 주일미사 참례자 비율은 이 수치에 미치지 못하는 하락세를 보였고 2008년에는 24%까지 줄어들었다. 10년 평균 주일미사 참례율은 26~27%에 머물고 있다. 주일 미사 참례율이 늘지 않는다는 것은 영세자 수가 아닌, 보다 적극적인 신자층이 늘지 않는 것으로 분석 될 수 있어 보다 심도 높은 연구와 대책을 요하고 있다.

 

 

주일학교 초등부 학생 증감률

 

주일학교에서의 초등부 학생 증감률은 10년 동안의 통계를 볼때 2006년을 제외하면 계속 마이너스 비율을 보이고 있다.

 

2001년 -0.14%였던 수치는 2007년 -12.6%를 최저점으로 -2~6대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평균 -3.8%의 수치다. 주일학교 초등부 학생의 감소는 저출산 경향 등 사회 환경적 요소에서도 비롯되는 것이지만 개신교 주일학교 상황 등을 비교할 때 초등부 자녀를 둔 부모 신자들의 신앙적 관심과도 직결되는 부분이라는 면에서 기성세대 신자들과 관련 사목자들의 전면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해외선교 사목 증가

 

2010년 통계에서 해외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인 신부가 150명으로 드러났는데 이 수는 지난 2001년 5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 정도가 증가한 것이다. 또 남녀수도자 평신도를 합친 전체 선교사 수는 10년 동안 467명에서 897명으로 430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밝혀져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의 성장이 괄목할 만한 것으로 보여졌다.

 

해외 교포사목 현황에서도 2010년 현재 해외 교포사목에 종사하는 한국인 신부는 225명으로 2001년 대비 75명이 증가했다.

 

전 세계 66개국에 거주하는 해외 신자수도 총 16만1309명으로 2001년 12만6152명에 비해 3만5157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66개국의 본당수도 10년동안 46개가 증가, 187개로 집계됐다. [가톨릭신문, 2011년 7월 3일, 이주연 기자]

 

 

통계로 본 한국교회 10년 (3)


인터뷰 - 한국 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 박문수 박사

 

 

“한국 천주교회의 성장은 내부 원인보다 경쟁하는 한국 종교들의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삼대 종교에 속하는 개신교와 불교의 내부 사정, 그리고 이들의 이미지가 교세 성장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직 이 두 종교의 내부 사정과 사회적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에 당분간 성장의 과실은 가톨릭교회가 거의 독식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 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 박문수(프란치스코) 박사는 지난 10년간의 한국교회 교세 통계 현황 특징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고 “무종교인들 가운데 천주교로 개종을 희망하는 이들이 일정 비율 존재하고 있으므로 좀 더 노력 한다면 600만 명까지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교세의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종교성을 보여주는 질적인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지 않은 점은 계속 부담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예를 들면 미사 참례율이 답보 상태를 유지하는 것, 참석자들의 연령이 높아져 활력이 떨어지는 것, 준냉담층이 전체 교세의 50%를 차지하는 것, 또 교회의 고령화 추세가 명백해졌음에도 사목적 대책이 미흡한 것 등이다.

 

“대체로 이러한 단계에서는 질적인 성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 계속 교회에서 강조해 왔던 것인데 노력에 비해 성과가 크지 않았습니다. 선교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2010년 교세 통계에 관한 의견을 묻자 박문수 박사는 “이웃 종교들의 성장 정체 및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비교적 많은 입교자 수를 기록했다는 것은 한국의 종교 문화가 안정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거둔 놀라운 평가”라고 밝히면서 “다만 사망자 및 기타 이유로 인한 감소분을 제외한 순증가율은 예년보다 낮아진 것이 확인되는데, 이는 고령화된 교회 현실을 감안할 때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소 걱정스럽게 봐야할 현상은 연령별 입교자 분포에서 10대 성장률이 전체 평균 1.7%에 크게 못 미치는 0.7%를 기록했다는 것, 또 386세대인 40대도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0.6%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50대와 70대는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성장률을 보였다고 했다.

 

“한국교회의 고령화 경향은 더욱 뚜렷해진데 반해 청소년들로부터는 외면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 주는 부분”이라고 밝힌 박문수 박사는 “교회의 미래를 생각할 때 걱정스런 현상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통계상으로 지난 10년 동안 가장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를 여자수도회가 실질적인 감소세에 접어든 것이라고 평가한 박문수 박사는 “앞선 교회들의 경험을 참고할 때 여자수도회의 감소는 곧 남자수도회의 감소, 교구 사제 성소의 감소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진단한 후 “왜 미혼자는 늘어나는데 여자수도회의 성소는 답보 상태인지 성찰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대체로 이같이 여자 수도회가 감소세로 들어서는 시점은 교구가 수도회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또 수도회 역할을 축소시킬 때입니다. 그러므로 현 단계에서는 교구가 수도회와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교회 쇄신과 영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더 개방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주일학교 약화 추세가 뚜렷한 현상에 대해서는 ‘부모들의 관심 부족’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부모들의 관심부족은 한국교회의 낮은 복음화 수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평가한 박문수 박사는 “결국 ‘주일학교가 사는 것은 부모들이 복음화 될 때’라고 본다면, 교회에서도 단기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20~30년의 중장기적 비전 하에 체계적인 전략을 가지고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토대를 다지는 작업을 시작해야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앞으로의 선교 정책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 것인가.

 

박문수 박사는 “이제 가톨릭교회 전체의 이미지를 결정하게 되는 큰 요인이 김수환 추기경, 이태석 신부와 같은 성직자들 못지 않게 신자들의 높은 사회 윤리 의식과 행위가 되었다”고 전하고 “신자다운 윤리적 행위가 개인 윤리 차원을 넘어 사회 윤리 차원으로까지 확장될 때 이제까지의 긍정적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사회교리가 필수 교육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 동안 교회 안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관찰해 볼때 우리 교회의 장점인 조직적 통일성을 유지하기가 점점 힘들어 질 것 같아 우려됩니다. 사실 신앙 행위도 사회적 맥락에서는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이 상례인데, 그러나 사회 교리를 모르면 교회의 정당한 신앙 실천도 세속적인 관점에서 보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신자들끼리 이견을 드러내게 되고 이것은 비신자들에게 교회가 분열된 것으로 비춰져 과거와 같은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한 상황은 결국 교회의 사회적 위신 추락으로 그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박문수 박사는 “따라서 이제는 신자들이 사회 윤리적으로 합당한 실천을 해야하고 선교도 이제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랑의 행동을 통해 증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왜 국민들이 이태석 신부님에게 열광하고 존경을 보내는지 그 배경을 잘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인 박문수 박사는 “신자들의 영적 성숙 못지않게 성숙한 신앙을 사회 안에서 시민 사회의 건전한 기준에 맞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개별 교구 단위의 선교 전략보다는 ‘한국 가톨릭교회’ 전체를 하나로 놓고 긍정적인 사회적 이미지를 유지하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 더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개별적인 교구 본당 신자들의 실천도 중요했지만 전체로서의 이미지가 더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런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근 다시 부활한 한국 가톨릭 사목연구소가 큰 역할을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가톨릭신문, 2011년 7월 10일,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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