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2016-0202.....주님을 봉헌한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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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2-02 ㅣ No.1974

주님을 봉헌한 축일 [0202]

말라키 3,1-4      루카 2,22-32                   <평일이라 히브리서-독서 없음>

2016. 2. 2. (화). 이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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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삶을 봉헌한다는 것

오늘은 봉헌기념일입니다. 누구나에게 적용되는 보통의 날일 수도 있습니다만, 우리의 구원자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 땅에서 이루신 일은 아니지만,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에 그 모습을 보이신 일을 전례에서는 기념합니다. 조금 전, 제단 앞에서 거행한 초를 축성하는 기도문에서도 말씀드린 것과도 같이, 예수그리스도는 성전에서 모습을 보이면서 당신의 백성을 만나셨습니다.

 

태어난지 40일이 된 어린아이로 부모의 팔에 안겨 성전에 등장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우리가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만나셨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들처럼 보통의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아귀에 맞지 않는 잘못된 표현일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경우에는 우리가 그렇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움직이는 사람은 그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자기중심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처 경험하지 못한 일일 때는 더 그러할 것입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면 중요한 것이고, 내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그 어떤 행동을 해도 나에게는 중요한 사람도 아니고, 특정한 안경을 쓰고 그 대상을 바라보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상하게 바라보는 일이 나쁘고 잘못된 것이라고 말해야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지만, 우리가 세상에서 살고 있는 신앙인으로서 그렇게 세상의 기준만 드러내는 행동을 해도 괜찮은지는 질문하고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의 기준에는 부자이거나 가난하고, 권력이 있거나 없고, 세상권력에서 한 자리하고 있거나 다른 이를 지배하는 다양한 모습이 있습니다. 그렇게 구별하는 어느 한쪽의 환경에 있던, 예수님의 부모는 양 한 마리와 비둘기 한 마리를 제물로 봉헌하는 부유한 사람의 범위에 들지 않고, 대신에 비둘기 세 마리를 제물로 봉헌합니다. 세상의 삶에 처한 환경이 달라서 하느님의 앞에 남모다 많은 제물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은 죄가 아니라는 본보기를 우리는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자만 성전에 나올 수 있다는 규칙도 없고, 제물을 많이 준비할 수 있는 사람만 제단의 가까이에 나올 수 있다는 규정도 없지만, 우리가 혹시라도 다르게 생각한다면 아주 묘한 표현을 들어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이 세상에 펼쳐지는 것을 막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앞에 나아가고자할 때, 중요한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그 정답은 정성이지만, 이 정성은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고, 내가 준비하는 행동으로서 남들의 눈에 드러나는 법입니다. 어떤 모습으로든지 드러나는 이런 일을 대하면서, 우리가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는 과연 어떤 것이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시는 때는, 말라키예언서가 전하는 것처럼 두렵고 무서운 때일까요?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신앙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의 기준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전에 봉헌되는 예수님을 받아, 팔에 안은 시메온예언자는 감격에 겨워 기도합니다. ‘당신의 구원을 보게 해주신 제가, 당신 앞에서 평화로이 떠나가게 해주십시오!’ 오늘 복음에는 시메온의 기도로 나옵니다만, 2000년이 넘는 시간 뒤에 함께하는 주님의 봉헌축일에는 나의 삶으로서 당신의 구원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게 해 주십시오라는 기도를 덧붙여서 우리가 하는 기도가 돼야 할 것입니다. 잠시 기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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