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일 (월)
(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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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 생명사랑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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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2-07 ㅣ No.1217

[세계 병자의 날]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 ‘생명사랑 지킴이’


사랑 · 관심만이 자살 탐지하고 막아



정치 · 경제 · 사회적 상처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자가 계속 늘고 있다. 좌절과 마음의 상처로 인한 고통은 홀로 이겨내기보다 여럿이 함께하면서 대안을 찾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고 바람직하다. 올해 세계 병자의 날 주제처럼 아픈 이들을 보살피고 그들과 함께하는 ‘마음의 지혜’를 가진 따뜻한 이웃이 적지 않다. 자살 위험 대상자들을 돕는 ‘게이트키퍼’ (Gatekeeper), 곧 생명사랑 지킴이들을 양성하고 각 본당의 자살 예방 캠페인에 동참하는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를 찾았다.

지난해 7월 40대 초반의 이 크리스티나(가명)씨는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를 찾았다. 남편이 내면의 아픔을 털어놓지 못한 채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뒤였다. 한순간에 홀로 된 이씨는 앞으로의 생계에 대한 걱정과 자녀들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한동안 자신의 슬픔을 표현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결국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도 곤란해지는 데다 불면증까지 나타나면서 자신도 남편과 똑같이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지인의 도움을 받아 자살예방센터를 찾아 전문 상담을 받으며 천천히 생의 의미를 보듬고 있다.


자살 ‘신호’에 민감하게

자살 예고 징후는 누구도 눈치를 채지 못한다. 자살은 그래서 ‘갑작스럽다’. 하지만 자살자들은 다들 신호를 보낸다. 신변 정리나 알코올 중독에 따른 관계 단절, 주변 사람들에 대한 호의 베풀기, 가족 간 갈등, 불안감이나 우울 증세 증폭, 사후 세계에 대한 궁금증 표현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처럼 죽음의 신호를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자살 위험 대상자와 전문 기관을 연결해주는 ‘생명사랑 지킴이’에 대한 교육과 캠페인이 교회 내에서 활발하다.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에서는 특히 40∼50대 중년 자살 위기자에 초점을 맞춰 ‘아빠, 사랑해요’ 캠페인을 전개해 폭발적 호응을 이끌어 냈다.


예방과 전문기관 연결 역할

지난해 12월 초 캠페인을 전개한 서울대교구 명일동본당 이윤흠(엘리사벳) 가정생명분과장 또한 “지난해 우리 본당에서도 몇몇 분이 자살해 너무도 가슴이 아파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와 함께 캠페인을 벌였는데 참가자들이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며 “올해도 이같은 생명의 소중함을 전해주는 자살 예방 교육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본당 공동체에선 자살 예고 징후를 가장 빨리 알아채는 ‘게이트키퍼’가 바로 가족이기에 가족들이 게이트키퍼가 될 수 있는 교육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가족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자살률을 낮출 수 있을지 예방법을 알려주고, 자살 징후가 보이면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같은 전문 상담기관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나아가 본당 공동체 구성원들도 서로 게이트키퍼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소통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후 전문 상담 기관에 연결되면, 자살 위험 대상자가 24시간 운영되는 위기상담센터(1577-0199)나 전화 상담(1599-3079), 면접 상담(02-318-3079)을 꾸준히 활용하도록 옆에서 돕는 것도 게이트키퍼의 역할이다.

센터장 손애경(마리잔느, 예수성심전교수녀회) 수녀는 “중요한 것은 결국 관심과 사랑이고, 내 판단이나 내 생각을 강요하지 말고 그의 판단, 그의 생각을 들어주고 인정해 주는 것”이라며 “누군가 진심으로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기도해 주고 도와주고 내 손을 잡아준다면 다시 힘을 내 살아갈 수 있는 만큼 병자의 날을 맞아 게이트키퍼 역할에 대해 교회 공동체가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평화신문, 2015년 2월 8일,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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