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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이스라엘 성지기행3: 구세주 탄생지 베들레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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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7-13 ㅣ No.1131

[사진으로 떠나는 이스라엘 성지기행] (3) '구세주 탄생지' 베들레헴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셨다"


베들레헴 주민은 예부터 바위동굴을 마구간으로 사용했다. 헬레나 성녀가 주님 탄생 동굴을 발굴할 수 있었던 것은 2세기 로마 군인들이 이 동굴에서 유다인들을 추방하고 예배의 기억을 없애기 위해 주님 탄생 동굴을 '탐무즈-아도니스'를 숭배하는 신전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베들레헴을 순례 온 헬레나 성녀는 동굴에 있는 우상의 잔재를 다 정리하고 주님 탄생 동굴을 보존하기 위해 그 위에 성당을 지었다. 사진은 주님 탄생 동굴 안 베들레헴 별자리 위에 마련된 동굴 제대.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0-14).

예수 탄생에 관한 성경 내용은 마태오와 루카복음서에만 나온다. 두 복음서 모두 예수께서 유다 지파 다윗 집안 사람으로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뿐 아니라 지금의 유다인들은 구약의 예언에 따라 베들레헴 출신 구세주를 기다리고 있다. "성경에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그리고 다윗이 살았던 베들레헴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았는가?"(요한 7,42).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역사 안으로 들어오신 사건으로 말미암아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미카 5,1)는 구약의 예언이 이뤄졌다.

유다인들이 베들레헴에서 구세주가 나실 것이라고 믿는 까닭은 바로 다윗이 태어나 자란 고향(1사무 16,1-16)이기 때문이다. 베들레헴은 또 야곱의 아내 라헬의 무덤(창세 35,19)이 있어 구약시대 때부터 성스러운 땅으로 여겼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 헬레나 성녀가 그리스도교 신앙 자유 이후 베들레헴에 순례 와 예수님 탄생지로 전승돼 온 동굴 위에 지어 339년 5월 31일 봉헌한 성당이다. 그러나 이 성당은 화재로 소실됐고, 그 유일한 흔적으로 성당 중앙 통로 바닥의 모자이크가 있다. 지금의 주님 탄생 기념 성당은 로마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531년에 완공한 것으로 15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원형이 거의 그대로 보존돼 있다.


구세주 탄생지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약 8km 떨어진 해발 770m 언덕 위 작은 마을이다. 오늘날 '베이트람'이라 불리는 이곳은 성경에선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이라 했다. "과일이 풍성한 빵집"이란 뜻이다. 이름으로만 본다면 구약시대 이곳은 과일과 밀이 잘 자라는 비옥한 땅이었을 것이다. 이 축복의 땅에서 구세주께서 탄생하셨다.

 

하지만 성경에 따르면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요한 1,11).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또 그분을 향하여 창조"(콜로 1,16)되었지만 세상의 구원자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그래서 구세주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리 마구간에서 태어나셨고, 구세주의 어머니 마리아는 갓난아기를 구유에 뉘었다(루카 2,7).

 

성 아우구스티노는 '구유'를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구유는 동물의 여물을 담는 통이다. 그런데 지금 그 구유에 자기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참된 빵으로,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참된 양식으로 드러내신 분이 누워 계신다. 그분은 인간에게 참 생명, 영원한 생명을 주는 양식이다. 이렇게 구유는 인간이 하느님의 빵을 얻기 위해 초대된 하느님의 식탁을 암시한다."

'빵집(베들레헴)에서 참 생명의 빵이 탄생했다.'


- 주님 탄생 기념 성당 왼편에는 1881년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세운 근대식 건축물인 '가타리나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알렉산드리아의 성녀 가타리나에게 봉헌된 성당이다. 가타리나 성당 지하에는 예로니모 성인이 34년간 은거했던 동굴이 있다. 성 예로니모는 이 동굴에서 신ㆍ구약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 완간했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불가타 역본'이다. 사진은 가타리나 성당 구유 예수로 매년 성탄 미사 때 등장하는 아기 예수상이다.

 

 


- "이곳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셨다."(Hic de Virgine Maria Jesus Christus Natus est.) 놀랍고도 복된 문장이다. 이 복된 말씀을 세상을 향해 선포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성당이 바로 베들레헴 '주님 탄생 기념 성당'이다. 이 성당에선 구세주 탄생을 기념해 매일 성탄 미사가 끊이지 않고 봉헌되고 있으며, 하루 수천 명 순례자가 성당 중앙 제대 바로 아래에 있는 주님 탄생 동굴로 몰려와 '베들레헴의 별'에 손을 얹고 구세주를 경배한다.

 

[평화신문, 2013년 7월 14일, 글ㆍ사진=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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