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2016-0214.....사순 제1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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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2-13 ㅣ No.1984

사순 제1주일 (다해)

신명기 26,4-10           로마 10,8-13         루카 4,1-13

2016. 2. 14. 이태원.

주제 : 세상을 대하는 자세

같은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을 대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렇게 다양한 자세에 따라 사람은 삶에서 일어나는 일에 찬성하기도 하고 반대하기도 하며, 그 결과로 일이 만들어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들은 우리의 삶을 찾아옵니다. 사람은 삶에서 늘 선택하는 일에 놓입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이쪽 방향이냐 저쪽 방향이냐 하는 선택을 해야 하고, 오른쪽으로 가지 않고 왼쪽으로 가도 괜찮은지를 선택하곤 합니다.


오늘은 사순 제1주일입니다.

이렇게 셈하기 시작한 사순시기는 6주간동안 계속될 것입니다. 전례에서 특별한 시기로 말하는 이 사순시기를 우리가 어떤 자세로 지내야, 결실을 잘 만들겠습니까? 오늘 이 자리에는 사순절을 처음으로 맞이할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한두 번이나 혹은 그 수량을 넘는 사순절시기를 지냈을 것입니다. 언제 신앙생활을 시작했느냐에 따라 자세가 다르겠지만, 오늘 들은 말씀은 똑같습니다. 삶에 도전해오는 유혹은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요르단강의 세례를 받은 후 성령은 예수님을 다시 광야로 이끕니다. 예수님에게 다가온 유혹에 관한 내용을 들으면, 사람이 서글퍼지기 딱 좋은 내용이 나옵니다. 유혹자가 다가와 나를 넘어뜨리려고 40일간이나 유혹이 이어진다면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을 사람으로 본 악마는 유혹하는 소리로 도전했지만, 하느님의 본성으로 예수님의 악마의 유혹을 이겨내십니다. 하느님의 본성은 그림자만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그러한 유혹을 이겨낼 특별한 지혜를 어디에서 얻을 수 있겠습니까?


유혹은 남을 꾀어서 그릇된 마음을 품게 하거나 그릇된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유혹이 우리의 삶에 다가올 때 드러나는 모습은 그저 나쁜 일만 하자고만 꾀는 모습으로만 오지는 않습니다. 내가 눈만 한번 살짝 감는다면, 내 삶에 생기는 이익과 영예가 아주 크다는 소리로 오고, 다른 사람이 나를 우러러보는 것이 하늘의 끝에 닿을 만큼 된다는 소리로 유혹은 내게 다가온다는 것이 참으로 큰 문제입니다. 사람은 이 현상까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내 삶에 바라는 일이 일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유혹에 한발을 살짝 들이밉니다. 곧바로 빼면 아무런 탈도 생기지 않을 거야 하는 자신감으로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다가오는 유혹에 빠지지 않고 이겨낼 사람은 누구이겠습니까?


배가 고픈데 빵이나 밥을 먹으라는 것이 유혹이 될까요? 고개를 숙이고 한번 절만 하면 세상의 모든 재물이 내 것이 된다는데 그것을 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이래저래 내가 큰 힘을 갖고 있다면 성전꼭대기에서 한번쯤 뛰어내려 내가 가진 힘을 자랑하고 싶은 생각이 유혹이니까 멀리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렇게 말하는 것은 유혹이라고 해도 심각한 결과를 맺는 것은 아닐 테니, 우리가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일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타협하는 것이 내 곁에 하느님이 계신지, 계시지 않는지를 시험하는 일이 되면, 그 간단하고도 쉬운 일은 우리의 삶을 파괴시키는 치명적인 유혹으로 돌변합니다.


예수님을 얕잡아보고 아주 간단하게 도전했던 악마는 예수님을 이기지 못하게 되자, 다음 기회를 노리면서 떠나갔다고 루카복음사가는 기록합니다. 또 찾아오겠다는 얘기일 테니, 그 사정을 아는 우리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우리를 유혹하는 힘을 대수롭지 않게 본다고 해도, 유혹은 사람의 힘만으로 이겨낼 수 없는 또 다른 힘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일들 가운데 내가 함부로 해도 좋은 만만한 일은 없는데, 사람들은 각자의 삶에 다가오는 일들을 아주 쉽게 바라보면서 적당히 타협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의 현실을 바라본다면, 그 삶에 생길 힘겨운 일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신앙인이란 내 삶을 하느님의 앞에 내어놓고 그분에게서 힘을 얻어 세상을 이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신명기에서 모세가 알려준 것처럼, 사람들이 자기의 현실을 바르게 대해야 할 일이고, 로마인들의 교회공동체를 향하여 편지를 쓴 바오로사도의 말에서 알아들을 수 있는 것처럼 믿어서 올바른 사람이 되고, 그것을 드러내어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삶으로 가야 합니다

 

세상을 대하는 사람들이 드러내는 자세는 여러 가지입니다. 한두 가지만 얘기하고, 한두 가지만 실천하면 쉽게 완성할 수 있는 아주 편안한 삶은 세상의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난 주간 수요일, 우리의 이마에 재를 바르고 사람이 세상에서 드러내야할 일의 의미를 생각한 때부터 시작한 사순절시기를 지내면서 세상이 무섭다고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기는 힘을 주시라고 하느님께 은총을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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